매일 계속되는 공부를 벗어나고 싶었을까요?
어제, 오늘 아이들이 산책을 가자 졸릅니다.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도
마음껏 놀고,
엊그제 몸나요 시간에도 실컷 놀았지만,
아이들의 놀이 시간은 그래도 부족한가 봅니다.
발돌학교 아이들은 노는 것도 저렇게 예쁘게 노나요?
아이들끼리 화관을 만들어
서로 씌어주며 노네요~~
천사가 따로 없네요.
이런 재주는 어디서 배웠을까요?
아마도 엄마들이 입학식때 화관 만드는 건을 보고
어깨 넘어로 배운 건 아닐지 싶네요.
혼자 그런 상상을 했어요.
이 아이들의 아이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
아이들 키우면서 이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좋았던 기억 하나 떠올리며,
이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화관을 만들어 주진 않을까요?
수억만금을 줘도 바꾸지 않을
최고의 선물~~
괜시리 미소가 지어집니다.
가끔 그런 걱정을 하십니다.
아이들의 수가 너무 적어 관계가 걱정된다고...
그런데 제가 공교육과 대안교육,
그리고 발도르프 교육을 넘나들며 느낀 것은
장소나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더라고요~~
여기서도 관계가 어려우면,
저기서도 어렵고,
여기서도 좋으면 저기서도 좋지요.
중요한 것은
여기고 저기가 아니라
지금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도와주는 일~
우리반 남자아이 두 녀석. ^^
1학년때는 서로 전혀 안 맞는다며
죽어도 안 놀기,
서로 따로 놀기를 시전하던 녀석들이
지금은 서로 떨어지질 못하며 잘 노네요. ㅋ
(또 시간이 지나면 싸우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했다가,
다시 가까워지면서 서로간의 알맞은 거리를 찼겠죠? ^^)
우리가
순간순간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아이들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여러 아이들을 떠올리며
잠시 딴 생각도 해 보았습니디.
오늘 아침 산책길도 그러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우정테스트'를 하면서
한번도 우정테스트가 나쁘게 나온 적이 없다며
어깨동무 하며 걸어갑니다.
00친구라는 세속적이고 막 된 말보다
이게 정말 좋은 말이라 생각됩니다.
어깨걸고 함께 가는, '어깨동무' 말이에요.
알다가도 모를 녀석들입니다. 허허허
농번기가 되면 논에 물을 대려고 수문을 열지요.
흐르는 물에 배를 띄우려
산책가자고 했나봅니다.
저도 작년에 그 기억이 참 좋았걸랑요.
심지어 작년 요맘때,
한 녀석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지요.
그것도 잔뜩 흥분된 목소리를요.^^
종이배를 다 띄우고
이번엔 지천에 깔린 꽃을 띄우려 합니다.
꽃을 든 남자~~
신나게 꽃과 잎을 띄우고
그 꽃배를 따라가 봅니다.
이렇게 놀다보면
몇 년 뒤에 부를 그 노래의 정서를 이해하려나요?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언젠가 올
그 슬픔과 상실의 감정을,
초등시기의 아련함으로
기억해 보길
바라고,
소망하며,
기도해 봅니다.
또 다른 녀석들은 발을 담그며 노네요.
한 녀석, 두 녀석,
모여들더니...
뭐, 어때요?
학교 가서 다시 씻으면 되는걸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정겹기만 합니다.
이 웃음, 지켜주고 싶네요. ^^
논밭에 안 들어간다더니,
다시 들어간다고 손 잡아 달라던,
온. 아!
그러더니 혼자 갈 수 있다며
손을 놔 달라네요.
아. . . 뭉클.
늙었는지,
이 타이밍에 괜시리 눈물이 나옵니다.
온아가 시집갈 때도 그러겠지요
초기엔,
"나, 안 가!"
식장에선,
"아빠, 손 좀 잡아줘, 떨려~"
끝내고 나선,
'(뒤도 안 돌아보고) 휘~~잉.'
부럽습니다. 온아 어무이, 아부지.
아닌가?
다행인가? ㅋㅋㅋ
서운하고, 아쉬운 맘 들걸랑,
온아 결혼한 후, 한 잔 할까요?
🍺
리듬이
무언질 보여주는 사진...
정말 리듬적이네요. 와우~~
못난이 세자매! ㅋㅋ
오늘 채아가 왔으면 여성 4인조
완전체였을텐데,
좀 아쉽네요. ㅜㅜ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입니다. 🌸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진선희(유단엄마) 작성시간 23.05.24 화한 쓴다고 아무나 예쁜 거 아니죠? 우리 아이들이 특히 예쁜거죠? 정말 천사들이 따로 없네요.
코믹한 2학년 남학생은 둘다 눈웃음이 참말로!
젊을 때는 가을이 그리 좋더니 나이 드니 봄이 좋아서 하루하루 가는 것이 아까워요. 아이들 산책 보며 좋다 좋아! 했습니다.^^ -
작성자박영자(태인승아온아맘) 작성시간 23.05.25 아이들 얼굴만 보면 웃음이 나오다가
아이들을 조금 더 알면 작은 웃음에도 마음이 뭉클하고 웃지 않아도 예뻐지는거 같아요~^^
온아 시집 보내고 날 때 쯤이면 저흰 무슨 고민을 하고 살고 있을까요?
아마도 이언주목사님 처럼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다른 눈으로 보게 되겠지요?^^
그때 잊지 않고 꼭 한잔 해야겠어요 ㅎ -
답댓글 작성자장승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25 웃지 않아도 예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