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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사랑하며

대림절

작성자조숙영(김송비엄마)|작성시간24.12.06|조회수108 목록 댓글 1

자연은 잠들고 밤은 길어지는 겨울, 낮의 밝음이 아닌 어둠속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 침묵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들리는 것들, 황홀한 어둠을 밝히는 빛을 기다리는 시간 , 대림절

 

짙은 어둠 속 웅성거림은 어둠과 함께 사라지고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태곳적부터 세상을 비추고 있었던 듯한 불빛 하나가 짙은 어둠속에서 스며오면 대림절 화환으로 장식된 나선형의 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둠을 감싸는 실로폰 소리가 울려오고 설렘에 찬 1학년 꼬꼬마 아이들이 한 명 한 명 걸어들어와 왠지 모를 성스럽고 경건한 분위기에 몸을 바르게 하고 사과 밀랍초를 받아듭니다.

직접 수십번을 담금질해 만든 정성어린 사과 밀랍초를 두손으로 조심스레 감싸고 빛을 향해 한 걸 음 한 걸음 내딛습니다.

나선형의 길을 걸어 들어가 중앙에 놓인 초로부터 불을 빌려 자신의 초를 밝히고 이제 그 빛을 나누려 다시 길을 떠나는 어린 순례자와 같은 모습은 숨죽여 바라보는 어른들의 마음에 작은 파고를 일으킵니다.

 

빛이 부족한곳, 필요한곳 그리고 필요로 하는 곳에 빛을 덜어주고 본인의 자리를 찾아 돌아가는 아이들의 내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무언이 찾아왔을까요..

 

온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 가는 제 마음 한 켠에도 작은 불씨 하나 밝혀져 있음에 올 겨울은 조금 따뜻할 것 같습니다.

 

 

모든 행사에서, 하루하루 일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려움없이 학교를 다니고 이렇게 소중한 경험들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애써주시는 분들의 정성과 노력에 감사드려요. 먼저 불을 밝혀주신 그 길에 불빛이 꺼지지 않도록 살피고 나누며 뒤따라 가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돌들이 놓여 있고

식물들이 생기 있게 자라고

동물들이 느끼며 생활하고

사람은 영혼 안에

정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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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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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유나 | 작성시간 24.12.07 여느해와 달리 소란스러운 대림절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이렇게 의미를 되새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궂은 날씨에 저 많은 상록수를 준비해주신 4학년 부모님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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