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정탐꾼의 말을 들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었지요? 이스라엘 백성은 너무 악해서 광야에서 죽는 편이 낫다고 말했던 거예요. 하나님은 백성이 말한 그대로 일어날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여호수아와 갈렙만을 제외한 이십 세 이상의 모든 사람이 죽을 거예요
그럼 백성은 만족해했을까요? 아니에요. 백성은 마음을 바꾸어서 마치 떼를 쓰는어린아이처럼 행동했어요. 백성 중 몇 명이 칼을 들고 이제는 가나안 사람들과 싸우러 갈 준비가 되었다고 한 거예요. 여호와가 자기들과 함께 계시지 않는데도 이 사람들은 어쨌거나 싸우러 갔어요. 하지만 가나안 백성이 뒤쫓아왔어요. 이처럼 하나님 없이는 백성은 이길 수 없었어요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들이 여호와를 신뢰하지 않았던 결과로, 도로 거칠고 험한 광야로 되돌아가 사십 년 동안이나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행진을 시작하기를 거부했어요! 아마 거기, 가나안으로 가는 입구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려는 속셈이었겠지요. 그때 이스라엘의 세 사람,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이라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를 일으쳤어요. 이 세 사람은 이스라엘 중에서 이백오십 명의 지도자들과 자기들을
따르는 백성 중 많은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들었어요.
이 사람들 모두는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가서 이 모든 문제가 다 모세와 아론 탓이라고 말했어요. 이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모든 벌에 대해 모세와 아론을 비방했어요.
이들은 여호와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계시니까 백성은 거룩하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자기들은 가나안 땅으로 가고 싶었는데 모세와 아론이 고약해서 못 가게 한다고 했어
요. 이 말이 사실인가요? 이 사람들은 모세가 자기들을 아름다운 땅 애굽에서 데리고 나와 광야에서 죽이려 한다면서, 모세가 사람들을 가나안 땅으로 이끌지 않고 잘못을
하고 있다고 했어요. 이 사람들이야말로 하나님을 믿지도 않았고 사랑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거예요.
모세는 엎드려 하나님께 이 악한 자들의 말들을 듣지 마시라고 간구했어요. 그러고 나서 모세는 고라, 다단, 아비람과 이백오십 명의 지도자들에게 다음 날 성막으로 향로
를 들고 나아오라고 말했어요. 향로는 제사장들이 제단에서 불을 취해서 향단으로 가져갈 때에 사용했던 것인데 긴 손잡이를 가진 냄비 같았어요. 고라는 아론 대신 자기가
제사장이 되고 싶어서 자기 향로를 만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고라와 고라를 따르는 사람들은 성막 문에 서 있었어요. 다단과 아비람은 오지 않았어요. 하나님이 향로를 든 모든 악한 사람들을 보았을 때 빛나는 영광을 나타내셨어요. 갑자기 여호와는 모세와 아론에게 도망치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 순식간에 이스라엘 백성을 태워 없애 버리시겠다고요. 모세는 백성을 위해 기도했어요.
그러자 하나님은 모든 백성에게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이 세 사람을 따르는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지라고 말씀하셨어요
백성이 멀리 떨어지자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만 가족과 함께 자기 천막 문 앞에 서 있게 되었어요. 그때 모세는 모든 백성에게 말했어요.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악한 말들
은 사실이 아니라고요.
"이 일을 통해 너희는 여호와가 나를 보내셔서 이 모든 일을 행하신 것이요, 내 마음대로 이 일들을 행한 것이 아닌 줄을 알게 될 것이다."
모세는 만약 이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이 죽는 방식대로 죽으면 하나님이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 보내시지 않았다고 생각할 거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만약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 땅이 입을 열어서 이들을 삼켜 산 채로 무덤으로 빠지게 한다면 하나님이 이 사람들에 대해 진노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될 거라고 말했어요.
모세가 말하기를 마치자마자 땅이 열려서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이들의 가족, 이들의 천막들, 이들의 모든 물건을 다 삼켜 버렸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불이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편에 섰던 이백오십 명의 지도자들을 불태워 버렸어요.
백성은 이 악한 자들과 이들 가족의 비명 소리를 듣자 떨며 달아났어요.
여호와는 아론의 아들에게 거기 놓여 있던 향로를 취하여 불에 녹여, 제단을 싸는 번쩍이는 놋 싸개를 만들라고 말씀하셨어요. 사람들이 이 제단의 싸개를 볼 때마다 오직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만이 제단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겠지요.
그러면 나머지 백성은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두려움을 가지고 조용히 자기들 천막으로 돌아갔을까요?
아니에요. 그렇지 않았어요.
백성 모두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어요. 바로 다음 날 한 무리의 백성이 아주 딱딱한 마음으로 모세와 아론을 찾아와 말했어요.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다." 이 한 무리의 백성은 하나님이 보내신 벌을 보고도 오히려 모세와 아론을 비난하면서,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백성'이라고 불렀던 거예요. 어떻게 이런 끔찍한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이들은 어느 것이 선한 것인지 알았지만, 마음은 악했던 거예요.
다시 한 번 더 하나님은 진노하셔서 전염병을 보내셨어요. 전염병은 사람들을 급속히 죽게 만드는 병이었지요. 아론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상징하는 향단에서 불을 가져
와 향로에 담으려고 달려갔어요. 그리고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 사이에 섰어요.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