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숲 향기
마지운
찌뿌뚱 하늘
후덥지근 초여름
원당역에 하나 둘
사람들 모이고
그 속에 함께 뒤섞인다.
“출발”
신호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누리길 속으로 내딛는다.
다리 밑 벤치를 지나
작은 숲길로 걸어 들어가니
시원한 숲 향기 반겨주고
이야기꽃을 피우던 사람들
어느덧 조용히 산길을 걸으며
주변에 눈을 두니
길 양 옆으로
펼쳐진 주말 농장
뙤약볕 속
주인의 발소리에
익어가는 토마토,
산을 닮은 오이들
우리를 반긴다.
가끔 지나가는
차들을 비켜가며
오르막길 넘어가니
어느새 원흥역 앞
숲길도 찻길도
고갯길도
발소리 들으며
푸르름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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