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역사누리길
마지운
덕양산 봉우리
임진왜란의 참혹한 역사가
서린 산성에는
행주치마 두른 아낙네들과
승복을 입고 칼을 들게 된 이들과
오직 우리 나라, 내 마을을 지키겠다는
백성들의 의지가 담겼다
대첩문을 지나
처음 마주하는 권율장군의 위엄
민초들의 피와 땀,
눈물을 머금고
산성 위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다.
숙연한 마음 가득
충정사를 지나면
산 정상에 하늘 찌를 듯 서 있는
행주 대첩비를 바라보다
지나가는 구름 한 점
대첩비에 걸리면
그 날의 아낙들의 한숨이 들려온다
봉우리에서 보이는 한강
붉은 방화대교를 눈에 담고
한 사람 겨우 지나는
나무계단을 조심 조심 내려가면
짙푸른 나무향기 코잔등의 땀을 씻어준다
외길을 한참 내려가니 철책선 너머
우유히 흘러가는 한강
뼈아픈 우리 역사 품어 흐른다
혼자 걷던 이 길따라
왜군을 막아낸 처절한 애국심
내 가슴 속 가득히 스며든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