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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길작품(시)

이야기가 있는 한북 누리길

작성자법운화|작성시간17.07.01|조회수30 목록 댓글 0

이야기가 있는 한북 누리길

 

마지운

 

삼송역 5번 출구

마을버스 기사님

모여 있는 우리를

가만 가만 지켜본다.

뭐 하는데, 여기들 모여 있나?’

그 눈길 맞추며

빨간 장갑과 집게를

살짝 들어본다.

 

학생들, 어른들 모여

첫 걸음은 힘차게

아직 한창 공사 중인 곳에

조심조심 걸음을 떼면

임시 버스정류장 앞 횡단보도

초록불 깜박이고

우르르 종종 걸음 옮긴다.

 

산길로 접어 들기 직전

이제는 한 사람씩만 가는

좁은 길

그리고

나무 계단 앞

마음속으로 하나, , ...

세다보니 어느새 103계단

좀 쉬었다 갈까 하는데

뻐꾹소리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위 살핀다.

 

좁은 길 양쪽

산딸기 얼굴 살며시

붉히며 손 흔든다.

반가움에 한 알 따 먹으니

그 맛 참 달근하다.

 

한참 오르막 걷고 나니

작은 오솔길

누리길 팻말 보니

옛길이란다.

오솔길이 아닌 고갯길

 

고갯길은 옛 작은 길

한양과 고양을 오가던 사람들

지름길로 사용했던 길

왕의 행차 길이 아닌

백성들 걸었던 작은 길

 

그 옛날 백성들 삶의 고갯길로

산길 만들어 내었듯

우리도 오늘 여기에

깨끗한 삶의 누리길 만드네

 

오늘 함께 한 한북 누리길

한 사람 한 사람 이 길 걸어갈 때

북적이는 고양의 누리길로

누구나 찾아오는 코스로

리본 묶어가며 안전하게 걷는 길로

길 위에 사람의 이야기 만들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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