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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길 문학과 인생

세계환경문학 시

작성자법운화|작성시간17.09.03|조회수34 목록 댓글 0

재촉비 마지운



줄줄 비가 쏟아져요
후덥지근했던 날
바람이 빗방울 손잡고
온세상을 적셔요
빗방울 반갑다고
세차게 흔들면
후두두두 둑툭
빗방울 손 아플까
살짝 잡으면 톡도독
촉촉 빗방울
얼굴 가만 바라보니
그 속에 가을이
수줍게 숨어 있어요
빗방울 속
가을 어서 빨리 오라고
바람이 신나게 흔들어줘요


바람 속삭임 마지운
산에 오르니 바람이 다가와
머리카락 흔들고
몸 감은 옷자락 살포시 만져준다
등줄기 타고 내리던 땀
몸길 따라 식혀준다
조심 조심 발걸음 떼라
숨죽여 지켜보던 바람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람이 데려다 준 곳
산꼭대기 바람이
머문 자리에 살짝 기대어 보면
쉿! 가만 가만
바람의 속삭임 들려온다


나비 마지운

법회가 끝나가는 찰나
삼배하던 내 옆 물결무늬
고운 자태 맑은 노랑
어깨선 너머 까만 더듬이
가다듬던 이름 모를 나비 한 마리
부처님 말씀 머무는 곳
너의 향기 나풀거리며
누구에게 말을 거나
죽은 영혼 나비 되어
보고픈 이 찾아온다는데
너는 대체 누굴 찾아 왔을까
법당 안을 맴돌다
살포시 문턱에 앉아
한 곳을 바라보다 날아갔네
잠시 머물던 흔적
부드러운 바람에 보내며
문 밖 풍경소리
너를 따라 흘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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