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3일
서른번째
때론 지난일들이 그리워 질때도 있고
날씨에따라 상황에 따라 그때로 가고 싶을때도 있다.
이문세의 옛사랑에보면 "사랑이란건 지겨울때도있지"
란 표현이 나온다. 사랑 그얼마나 숭고하고 좋은것인가? 그런 사랑도 지겨울때가 있는법이다.
오늘이 그런날 인것같다.
바람이 밤새 제법 마니불고 강하다.
가끔씩 텐트가 들썩인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쌀쌀했다.
날씨를보니 낮에는 덥다.
참 애매하다. 제주의 날씨는 이렇게 애매할때가 많다.
낮에 더울걸생각하니 옷을 가볍게 입어야 할것같고
아침 날씨 생각하면 두툼히 입어야할것같고
어차피 버스타고가서 오름 오르기 시작하면 덥다는 생각에 가볍게 입고갔다.
착각이었다. 바람이 손끝이 아릴정도로 차다.
버스에서 내려 칡오름 입구를 찾는데 아무런 푯말이 없다. 조금 내려가니 철문이 열려있고 직감적으로
이곳이 입구라는것을 알수있었다.
그런데 길이없다. 사람다닌 흔적도 찾기 힘들다.
이름에 걸맞게 칡넝쿨이 여기저기 보인다.
다행인것은 삼나무들이 있어 그길따라 정상으로 향했다. 삼나무에는 강한 피톤치드가 나와 그밑에는
고사리외에는 식물이 살지 못한다. 그래서 길을 찾을수가 있다. 정상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다.
다만 칡넝쿨과 가시덩쿨 때문에 이리걸리고 저리걸리고한다. 정상에서 내려가야 하는데
민오름으로 바로 가기로했다.
길이 없으면 지금처럼 길을 만들면서 가자 생각하고
민오름 방향만보고 내려간다.
어렵게 내려오니 길이 잘 나있다.
길따라 계속가니 삼나무 가로수길이 펼쳐져있다.
이길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가는데 트럭 한대가 내옆에 세우면서 들어가면 안된다고 한다. 아뿔사 이곳이 사유지다.
죄송하다하고 민오름 올라간다 했더니 겨울에는 개방을 안한다고 한다. 할수없이 민오름 문턱에서
쫒겨나 도로 삼나무길 따라 도로까지 나오니
그곳이 거슨새미오름 입구 맞은편이고 문을 막아놨다.
거기에는 5월에서 10월사이만 개방 하는데 그것도
사전 허락을 득해야한다. 오름 오르는것도 쉬운일은 아니구나. 조금전까지 기세등등하게 오르다가
맥없이 물러나니 몸이 추워지기 시작하고 갑자기 걷기가 싫어졌다. 여기서 멀지 않은곳에 스벅이 있다.
걷기가 싫어질때는 멈춰야한다.
스벅이 있는 송당 동화마을에는 파리바게트가 있는데
이곳은 다른곳과 빵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들어가서 빵몇개사고 나와 바로앞에 성시이돌 목장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들어갔다.
메뉴를 보다가 샐러드피자가 먹음직 스러워 주문했다.
샐러드도 신선했고 위에 치즈도 신선하고 맛도있다.
나와서 또다른 카페도 구경하고 향기체험관도 들리고
그렇게 순례를하다 표선으로 돌아왔다.
공원에 앉아 손주랑 영상통화 하는데 딸 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고 하면서 필요한것 없냐고 묻는다. 말이라도 고맙다. 공원에 한참 앉아 있다가
텐트로 돌아와 오늘일정을 마무리한다.
칡오름 입구
여기가 민오름 입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