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장 사람과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에 관하여
제1항: 언약의 기원: 하나님의 자발적인 낮추심
'하나님과 피조물과의 거리가 너무나 커서 비록 이성적 피조물들일지라도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에게 오직 순종할 의무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과 상급을 자신들의 의무를 수행한 결과로 얻을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께서 스스로 자기를 낮추심에 의해서만 그것을 얻을 수 있었는데 하나님은 그것을 언약의 방법으로 표현하시기를 기뻐하셨다(사40:13-27; 욥9:32, 33; 삼상2:35; 시113:5, 6, 100:2, 3; 욥22:1, 3, 35:7, 8; 눅17:10; 행17:24, 25).'
1. 하나님과 피조물 간의 관계와 거리:
가. 절대적인 거리와 의무적인 순종:
(1) 신앙고백서는 '하나님과 피조물과의 거리가 너무나 커서'라고 명시하며, 언약의 필요성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제시합니다. 하나님은 절대적인 창조주이시며, 인간은 유한한 피조물로서 그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존재론적 간격이 있습니다. 이 거리는 인간의 모든 이성적, 도덕적 노력이 하나님께 영향을 미치지 못할 만큼 광대합니다.
(2) 이러한 관계 속에서 '비록 이성적 피조물들일지라도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에게 오직 순종할 의무만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됩니다. 인간은 어떤 공로나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그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할 마땅한 의무(Debt of Obedience)만을 지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 17:10)고 가르치셨습니다.
나. 상급 획득의 불가능성:
(1) 인간이 아무리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과 상급을 자신들의 의무를 수행한 결과로 얻을 수 없으며'라고 단언됩니다. 이는 인간이 행하는 모든 순종은 이미 창조주에게 빚진 '의무'를 갚는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의무를 수행했다고 해서 추가적인 '상급'을 요구할 근거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2) 욥이 "사람이 어찌 하나님께 유익하게 할 수 있느냐 지혜로운 자가 자기에게 유익할 따름이니라"(욥 22:2)고 고백한 것처럼, 인간의 행위가 하나님의 완전한 자족성(自足性)에 무엇을 더하거나 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상급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자발적인 선물일 뿐, 인간의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될 수 없습니다.
2. 언약의 기원과 특성:
가. 언약의 유일한 근거: 하나님의 자발적인 낮추심:
(1) 인간이 축복과 상급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오직 하나님께서 스스로 자기를 낮추심에 의해서만 그것을 얻을 수 있었는데'에 있습니다. 여기서 '자기를 낮추심(Condescension)'은 언약 신학의 핵심 용어로서, 영광스러운 하나님이 피조물의 수준에 맞추어 관계를 맺어주시는 자발적인 은혜의 행위를 의미합니다.
(2) 시편 기자가 "하나님 여호와는 우리 하나님 같을 이가 누구냐 높이 앉으셨으나 스스로 낮추사 천지를 살피시고"(시 113:5, 6)라고 노래했듯이, 언약은 인간의 요청이나 필요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나. 하나님이 기뻐하신 방법: 언약:
(1) 하나님은 이 자발적인 낮추심을 '언약의 방법으로 표현하시기를 기뻐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언약(Covenant)은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조건을 제시하시고 축복을 약속하시며 인간을 당신의 은혜로운 관계 속으로 끌어들이시는, 질서 있고 확정된 방식입니다.
(2) 언약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와 인간의 책임 있는 순종을 결합시키는 도구입니다. 이 언약의 방법을 통해 인간은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과 상급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2항: 최초의 언약: 행위 언약
'사람과 맺은 최초의 언약은 행위언약(갈3:12)이었으니 이 언약에 따라서 완전하고, 자발적인 순종을 조건으로 하여(창2:16, 17; 갈3:10; 호6:7; 롬5:12, 19; 고전15:22, 47) 아담과 아담이 대표하는 그의 후손들에게 생명이 약속되었다(롬10:5, 5:12-20).'
1. 행위 언약의 본질과 조건:
가. 최초 언약의 정체성과 성격:
(1) 신앙고백서는 '사람과 맺은 최초의 언약은 행위언약(갈 3:12)이었으니'라고 정의합니다. '행위 언약(Covenant of Works)'은 창조주 하나님이 피조물인 아담과 맺으신 계약적 관계를 신학적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이 언약의 핵심은 인간의 행위가 조건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 명칭은 갈라디아서에서 "율법을 행하는 자는 그 가운데서 살리라 하였"(갈 3:12)다는 구절을 통해 신학적으로 뒷받침되며, 율법의 특징이 행위에 기초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이 언약은 '완전하고, 자발적인 순종을 조건으로 하여' 생명이 약속되었습니다. 아담은 에덴 동산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6-17)는 명령을 받았는데, 이 금지 명령을 포함한 모든 율법적 요구에 '완전하고' 그리고 '자발적인' 순종을 하는 것이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었습니다. 율법은 "사람이 준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롬 10:5)는 원칙을 담고 있으며, 이는 행위 언약의 기본 구조를 드러냅니다.
나. 생명의 약속과 불순종의 저주:
(1) 행위 언약에 따라 순종의 조건이 충족되었을 경우, 아담에게는 '생명이 약속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의 '생명'은 단순한 육체적 생명을 넘어, 하나님과의 영원한 교제와 영광스러운 영생을 의미했습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 언약의 파괴를 언급하며 "저희는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서 내게 패역하였느니라"(호 6:7)라고 기록하는데, 이는 아담이 하나님과 맺은 관계가 언약적 성격을 띠었음을 시사합니다.
(2) 이 언약은 또한 저주의 조건을 포함했는데, 즉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는 경고입니다. 이 저주는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온갖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갈 3:10)는 말씀과 같이, 불완전한 순종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아담은 이 경고를 알면서도 불순종하여 죄와 사망을 초래했습니다.
2. 행위 언약의 대표성과 구속사적 의미:
가. 아담의 대표성 원리:
(1) 행위 언약은 '아담과 아담이 대표하는 그의 후손들에게 생명이 약속되었다'는 대표성의 원리에 기초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단순한 한 개인으로 대하신 것이 아니라, 장차 태어날 모든 인류의 언약적 머리(Covenant Head)로 세우셨습니다. 따라서 아담의 행위는 전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2) 사도 바울은 이 대표성을 구속사의 핵심 교리로 제시합니다.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 되리라"(롬 5:19)는 말씀처럼, 아담의 불순종이 모든 후손에게 죄와 사망을 전가시킨 원리가 됩니다. 또한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전 15:22)는 고백은, 아담을 옛 인류의 대표로, 그리스도를 새 인류의 대표로 확증합니다.
나. 그리스도의 구속사적 의미:
(1) 행위 언약은 인간이 죄를 범하여 실패했지만, 구속사 안에서 폐지되지 않고 그 요구가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율법 아래 나신 것"(갈 4:4)은 바로 이 행위 언약의 요구인 '완전하고 자발적인 순종'을 인류 대표로서 성취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능동적인 순종과 수동적인 순종은 행위 언약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켰습니다.
(2) 따라서 행위 언약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필요성과 그 효력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기초가 됩니다. 그리스도는 "마지막 아담"(고전 15:45, 47)으로서 옛 아담이 실패한 자리에서 완전한 순종을 이루시고, 택함 받은 모든 후손에게 생명과 의(義)를 가져다주셨습니다.
제3항: 행위 언약의 실패와 은혜 언약의 수립
'사람이 타락함으로 행위언약으로는 생명에 이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 기쁘신 뜻대로 은혜언약이라고 부르는 제2의 언약을 맺으셨다(갈3:21; 롬8:3, 3:20, 21; 창3:15; 사42:6). 여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영생과 구원을 거저 제공하시어 그들이 구원을 얻기 위해 그리스도를 믿을 것을 그들에게 요구하시고(막16:15, 16; 요3:16; 롬10:6, 9; 갈3:11), 영생을 주시기로 예정된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을 주셔서 그들로 하여금 자원하여 믿도록 해 주시었다(겔36:26, 27; 요6:37, 44, 45; 눅11:13; 갈3:14).'
1. 행위 언약의 실패와 새로운 언약의 필요성:
가. 행위 언약의 불가능성:
(1) 신앙고백서는 '사람이 타락함으로 행위언약으로는 생명에 이를 수 없게 되었다'고 진단합니다. 제1장 1항에서 언급된 행위 언약(Covenant of Works)은 인간의 완전한 순종을 생명의 조건으로 요구했지만, 타락(제6장)으로 인해 인간은 원의(Original Righteousness)를 잃고 전적으로 부패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율법으로 의를 얻을 수 없다"(갈 3:21)는 진리처럼, 타락한 인간에게 율법의 행위는 정죄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2) 사도 바울은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롬 3:20)라고 말하며, "육신이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신다"(롬 8:3)고 선언합니다. 이는 행위 언약이 인간의 연약함으로 인해 실패했으며, 인간 스스로 구원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길은 완전히 막혔음을 보여줍니다.
나. 은혜 언약의 수립:
(1) 이 막힌 길을 여시기 위해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 기쁘신 뜻대로 은혜언약이라고 부르는 제2의 언약을 맺으셨다'고 고백합니다. 은혜 언약(Covenant of Grace)은 오직 하나님의 '기쁘신 뜻'과 '값없이 주시는 은혜'에 근거하며, 인간의 행위가 아닌 믿음을 통해 생명을 얻게 하는 새로운 방편입니다.
(2) 이 은혜 언약의 씨앗은 타락 직후의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창 3:15)라는 원복음(Protoevangelium)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구약의 여러 언약(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을 거쳐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됩니다(사 42:6).
2. 은혜 언약의 내용과 조건:
가. 구원의 거저 제공과 믿음의 요구:
(1) 은혜 언약의 핵심은 '여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영생과 구원을 거저 제공하시어'에 있습니다. 구원은 인간의 자격이나 공로와 무관하게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이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이며, 그분의 희생과 의로움이 은혜 언약의 중보적 기초가 됩니다.
(2) 은혜 언약이 요구하는 것은 '그들이 구원을 얻기 위해 그리스도를 믿을 것을 그들에게 요구하시고'입니다. 믿음(Faith)은 구원의 조건이라기보다는, 구원을 받는 유일한 수단(Instrument)입니다.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요 3:16)라는 말씀처럼, 믿음을 통해 죄인은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받고 구원에 이릅니다.
나. 성령의 사역: 자원하는 믿음:
(1) 은혜 언약의 세 번째 요소는 '영생을 주시기로 예정된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을 주셔서 그들로 하여금 자원하여 믿도록 해 주시었다'는 것입니다. 은혜 언약은 인간에게 믿음을 요구하지만, 타락으로 인해 스스로 믿을 능력이 없는 인간을 위해 하나님은 성령(Holy Spirit)을 통해 믿음을 선물로 주십니다.
(2) 이는 하나님의 효과적인 부르심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라도 내게 올 수 없으니"(요 6:44)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자들에게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셔서(겔 36:26, 27) 그리스도께 '자원하여 믿도록' 그들을 이끄십니다. 이 성령의 은혜는 선택된 자들의 믿음을 확실하게 보장하며, 은혜 언약의 적용을 완성합니다.
제4항: 은혜 언약의 유언적 성격
'이 은혜언약은 유언의 내용으로 성경에 해설되어 있다. 이는 유언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유언으로 증여된 영원한 기업과 그 기업에 속한 모든 것을 포괄할 내용이다(히9:15-17, 7:22; 눅22:20; 고전11:25).'
1. 은혜 언약의 유언적 성격과 그 근거:
가. 유언으로서의 은혜 언약:
(1) 신앙고백서는 '이 은혜언약은 유언의 내용으로 성경에 해설되어 있다'고 선언하며, 은혜 언약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 즉 유언(Testament)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합니다. 일반적인 계약이 쌍방의 의무 이행을 전제로 하는 것과 달리, 유언은 수혜자의 의무와는 상관없이 유언자의 일방적인 증여로 효력이 발생합니다. 이는 은혜 언약이 인간의 행위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함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보여줍니다. 성경에서 '언약'(διαθήκη, diathēkē)이라는 단어가 때로는 '유언'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 그 근거입니다.
(2) 히브리서 기자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유언의 성취로 설명하며 "이로 인하여 저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히 9:15-17)라고 기록합니다. 이 말씀은 은혜 언약의 효력이 '유언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있음을 명확히 확증합니다.
나. 그리스도의 중보자적 역할:
(1) 은혜 언약이 유언으로 성립되었다는 것은 '유언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이 핵심적인 요건임을 보여줍니다. 언약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죽으심으로써, 죄로 인해 무효화되었던 언약을 확증하시고 영원한 효력을 발생시키셨습니다. 히브리서는 그리스도가 "더 좋은 언약의 보증"(히 7:22)이 되셨음을 강조하며, 그분의 영원한 제사장직을 통해 이 유언이 완전히 보증되었음을 선언합니다.
(2) 예수님께서 성찬을 제정하실 때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눅 22:20)고 말씀하신 것은, 이 새 언약(유언)이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죽음을 통해 성립되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스도의 피 흘림은 죄의 속죄를 이루고 유언의 내용을 법적으로 효력 있게 만드는 유일한 근거입니다.
2. 유언의 내용과 성도의 기업:
가. 영원한 기업의 증여:
(1) 이 유언의 내용은 '유언으로 증여된 영원한 기업과 그 기업에 속한 모든 것을 포괄할 내용이다'라고 설명됩니다. '영원한 기업'은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 받은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천국의 복, 즉 영생, 의, 성화, 영화를 포함하는 모든 영적 축복을 의미합니다. 이 기업은 인간의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해 '증여된' 선물입니다.
(2) 사도 바울은 성찬을 통해 이 새 언약을 기억할 때마다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5)고 권면합니다. 이 기념은 곧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기업에 속한 모든 것'을 값없이 물려받게 되었음을 확인하는 행위입니다.
나. 은혜 언약의 불변성과 확실성:
(1) 은혜 언약이 유언의 성격을 갖는다는 것은, 그 언약이 수혜자(성도)의 변덕스러운 상태나 행위에 의해 무효화되지 않는 불변성과 확실성을 보장합니다. 유언은 유언자의 죽음 이후에는 변경될 수 없듯이,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확립된 이 은혜 언약은 영원히 유효하며, 성도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줍니다.
(2) 이 유언을 통해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을 '후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은혜에 감사하며, 유언의 조건을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영원히 신뢰하고 경배하게 됩니다.
제5항: 은혜 언약의 집행: 구약 시대 (율법 시대)
'은혜언약은 율법 시대와 복음시대에 서로 다르게 집행되었다(고후3:6-9). 율법시대에 유대 민족에게 실시된 것은 약속, 예언, 제사, 할례, 유월절 어린양, 기타 다른 모형들과 규례들이다. 이것들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예표로서(히8, 9, 10; 롬4:11; 골2:11, 12; 고전5:7)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그 시대의 택한 백성을 약속된 메시아 신앙으로 육성하기에 충분하였고 또 유효하였다. 이 메시아에 의하여 유대 백성들은 온전한 사죄와 온전한 구원을 받았다. 이것을 가리켜 구약이라고 부른다(갈3:7-9, 14).'
1. 은혜 언약의 이중적 집행 방식:
가. 시대적 차이와 영적 일치:
(1) 신앙고백서는 '은혜언약은 율법 시대와 복음시대에 서로 다르게 집행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언약의 본질은 하나이며 구원의 방식(오직 은혜로 믿음을 통해)도 동일하지만, 그 집행 방식(Administration)에 있어서 시대적 차이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은 "율법 조문으로 쓴 것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라"(고후 3:6)고 말하며, 구약의 엄격한 문자와 신약의 풍성한 영의 역사를 대조하여 그 집행 방식의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2) 즉, 구약(율법 시대)과 신약(복음 시대)은 동일한 하나의 은혜 언약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집행했을 뿐, 구원의 내용은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 구약 시대의 방편들: 예표와 모형:
(1) '율법시대에 유대 민족에게 실시된 것은 약속, 예언, 제사, 할례, 유월절 어린양, 기타 다른 모형들과 규례들이다'라고 나열된 항목들은 구약 시대의 은혜 언약 집행에 사용된 예표(Types)와 모형(Shadows)입니다.
(2) 이 모든 요소들은 장차 오실 메시아(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표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사'는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할례'는 마음의 할례와 그리스도와의 연합(골 2:11, 12)을, '유월절 어린양'은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고전 5:7)는 말씀처럼, 그리스도를 예표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히 8, 9, 10장)는 구약의 모든 제사와 성막 제도가 하늘에 있는 참것의 그림자에 불과했음을 명시합니다.
2. 구약 시대 방편의 유효성과 최종 목적:
가. 신앙 육성을 위한 충분성과 유효성:
(1) 이 구약의 예표들은 단지 상징에 그치지 않고,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그 시대의 택한 백성을 약속된 메시아 신앙으로 육성하기에 충분하였고 또 유효하였다'고 고백합니다. 구약의 성도들은 모형과 그림자 속에서도 성령의 조명을 통해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다 같은 신령한 식물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곧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났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 10:1-4)는 말씀처럼, 구약의 성도들은 이미 모형 속에서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아브라함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날을 보고 즐거워한 것(요 8:56)은 구약 백성의 '메시아 신앙'이 실제로 구원에 유효했음을 증명합니다.
나. 온전한 구원과 구약의 명칭:
(1) 구약의 성도들은 '이 메시아에 의하여 유대 백성들은 온전한 사죄와 온전한 구원을 받았다'고 선언됩니다. 그들의 죄 사함은 제물 자체가 아니라, 그 제물이 예표하는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피에 근거한 것이었으므로, 신약 성도와 마찬가지로 온전하고 완전한 구원을 받았습니다.
(2) 이처럼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집행된 은혜 언약의 방식을 '이것을 가리켜 구약이라고 부른다'고 정리합니다. 그러나 이 명칭은 그 언약의 집행 방식이 이제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인해 더 이상 시행되지 않음을 의미할 뿐, 그 구원의 본질이 무효화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갈 3:7-9, 14).
제6항: 신약(은혜 언약)의 시행 방식과 구약과의 통일성
'실체이신 그리스도께서(골2:17) 나타나신 복음시대에는 언약을 시행하는 규례로 설교와 성례(세례와 성찬) 뿐이다(마28:19, 20; 고전11:2 3-25). 이 규례의 수가 적고, 그 사역양상이 비교적 단순하고, 외관상 화려하지도 않으나 이 언약은 더욱 충만하게, 또 명확하게 영적 효력을 모든 나라(유대인과 이방인) (마28:19; 엡2:15-19.)에 나타낸다(히12:22-27; 렘31:33-34). 이것을 신약이라고 부른다(눅22:20). 이처럼 두 시대의 계시( R)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그 언약들이 실질적으로 하나요 동일하다(갈3:14, 16; 행15:11; 롬3:21-23, 30; 시32:1; 롬4:3, 6, 16, 17, 23, 24; 히13:8).'
1. 신약 시대 언약 시행의 특징:
가. 실체이신 그리스도와 규례의 단순화:
(1) 신앙고백서는 '실체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신 복음시대에는 언약을 시행하는 규례로 설교와 성례(세례와 성찬) 뿐이다'라고 명확히 규정합니다. 구약 시대의 복잡하고 그림자적인 제사 의식은 '실체이신 그리스도께서'(골 2:17,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오심으로써 완성되고 폐지되었습니다. 신약 시대에는 그리스도의 완성된 사역에 초점을 맞춘 '설교'와 단 두 가지의 '성례(세례와 성찬)'만이 언약을 시행하는 주요 수단으로 남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 전에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고 명하심으로써 이 규례를 확립하셨습니다.
(2) 이 '규례의 수가 적고, 그 사역양상이 비교적 단순하고, 외관상 화려하지도 않으나' 그 영적 효력은 오히려 더욱 충만하고 명확합니다. 구약의 복잡하고 희생을 요구하는 의식들은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희생이라는 단 한 번의 영원한 사건으로 대체되었으며, 이는 구속 진리의 명료성을 극대화시킵니다.
나. 언약 효력의 보편적 확장:
(1) 신약은 '더욱 충만하게, 또 명확하게 영적 효력을 모든 나라(유대인과 이방인)에 나타낸다'고 선언합니다. 구약의 언약 시행은 주로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적 틀 안에 갇혀 있었지만, 신약 시대에는 인종과 국가의 경계가 무너지고 복음이 온 세계로 확산됩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마 28:19)고 명하신 것처럼, 은혜 언약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2) 바울은 이방인의 구원이 곧 언약의 성취임을 밝히며 "우리는 그의 지으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엡 2:15-19)라고 선언합니다.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리라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렘 31:33-34)는 새 언약의 영적이고 내면적인 축복이 모든 나라에 명확하게 시행됩니다.
2. 구약과 신약의 통일성:
가. 본질적인 단일 언약:
(1) 신앙고백서는 '이처럼 두 시대의 계시(施行)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그 언약들이 실질적으로 하나요 동일하다'는 중요한 교리적 진리를 제시합니다. 비록 시행하는 방식(규례)이나 계시의 명료성에는 차이가 있지만, 구약의 옛 언약과 신약의 새 언약은 '실질적으로 하나요 동일한' 은혜 언약입니다. 그 핵심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입니다.
(2) 사도 바울은 이 통일성을 설명하며 "또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언약도 이 언약에 기초하여 이루어진 것"(갈 3:14, 16)임을 밝힙니다. 구약 시대의 성도들이 구원받은 것 역시 율법의 행위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서였습니다. 베드로도 "우리가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행 15:11)고 공언하며, 구약의 성도들도 이 동일한 은혜 언약 아래 있었음을 증언합니다.
나. 구원의 통일성:
(1) 신구약 성도들의 구원 방식은 동일하게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의롭다 하심을 받는 것입니다. 다윗이 "허물의 사함을 얻고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는 복이 있도다"(시 32:1)라고 고백한 의(義)는 신약 시대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는 것과 동일한 원리에 기초합니다. 이 원리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이 저에게 의로 여기신 바 되었느니라"(롬 4:3)는 말씀으로 확증됩니다.
(2) 이 통일성의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히 13:8)는 진리입니다. 구약은 그리스도의 그림자였고, 신약은 그리스도의 실체입니다. 구속사가 발전함에 따라 언약의 계시 형태는 바뀌었지만, 언약의 구속주와 구원의 길은 영원히 하나요 동일합니다. 이 깨달음은 성경 전체를 일관된 하나님의 구속사적 진리로 이해하게 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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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예믿음 목사 작성시간 26.06.10 아멘아멘아멘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우리 좋으신 하나님 찬양합니다
목사님 존경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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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안나목사 작성시간 26.06.10 귀한 말씀 잘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통해 베푸신 놀라운 은혜와 사랑이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진리가 다시 한번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말씀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은혜 받았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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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121_김혜리목사 작성시간 26.06.11 아멘!
상급은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이고, 인간이 축복과 상급을 얻을 수있는 유일한 통로는 오직 하나님께서 스스로 자기를 낮추시에 의해 얻을 수있음과
신구약 성도들의 구원방식은 동일하게 믿음으로 말미암는다는것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