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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 장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에 관하여

작성자데이빗리 목사|작성시간26.06.10|조회수32 목록 댓글 5

제  8 장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에 관하여



제1항: 그리스도의 중보직 임명과 구속의 적용

    '하나님께서는 그 영원하신 뜻을 따라 독생자 주 예수를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로 세우기를 기뻐하셨다 (사42:1; 벧전1:19, 20; 요3:16; 딤전2:5). 그러므로 예수님은 선지자(행3:22)와 제사장(히5:5, 6)과 왕(시2:6; 눅1:33)과 교회의 머리와 구주(엡5:23)가 되시고 만물의 후사(히1:2)와 세상의 심판자(행17:31)가 되셨다.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에 그에게 씨(요17:6; 시22:30; 사53:10)가 되는 백성을 주셨다. 때가 이르매 그 백성은 그로 말미암아 속량되고, 부르심을 받고, 의롭다함을 받고, 성화되고 영화롭게 되도록 하시었다(딤전2:6; 사55:4, 5; 고전1:30).'

1. 영원한 작정 아래 세워진 중보자:

가. 중보직의 근거와 독특성:

(1) 그리스도의 중보직은 '그 영원하신 뜻을 따라' 세워졌습니다. 이는 구속 계획이 피조 세계의 시작 이전에 이미 하나님의 주권적인 작정 속에 확정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죄로 인해 단절된 피조물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독생자 주 예수를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로 세우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중보자는 참 하나님이시면서 참 인간이신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딤전 2:5) 한 분뿐이시기에, 인간의 죄를 대속하시고 하나님의 공의를 충족시키실 수 있습니다.

(2) 이 중보직은 하나님의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자 핵심적인 구속사적 진리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 3:16)라는 말씀은, 영원 전에 예정된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이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에 기초하고 있음을 천명합니다.

나. 중보자의 삼중직분과 권세:

(1)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은 '선지자, 제사장, 왕'이라는 삼중직분(三重職分)을 통해 구체화됩니다. 선지자로서 그리스도는 구원의 진리를 계시하시며(행 3:22), 제사장으로서 자신을 완전한 희생 제물로 드리시고 지금도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며(히 5:5, 6), 왕으로서 하나님의 교회를 다스리고 보호하십니다(눅 1:33).

(2) 이 직분은 교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와 구주'(엡 5:23)이실 뿐만 아니라, '만물의 후사'(히 1:2)와 '세상의 심판자'(행 17:31)가 되시어, 전 우주적인 권세로 만물을 다스리십니다.

2. 중보 사역의 적용과 구원 서정:

가. 중보의 대상: 씨가 되는 백성:

(1)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에 그에게 씨가 되는 백성을 주셨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이 임의적인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그리스도에게 맡기신 '선택된 백성'을 위한 것임을 밝힙니다. 이 '씨'는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에 이르게 될 교회를 의미하며, 이 백성을 구속하는 것이 그리스도 중보 사역의 일차적인 목적입니다(요 17:6).

(2) 이 백성은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의 효력을 확실하게 받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내가 그를 만민에게 증인과 인도자와 명령자로 삼았었노니"(사 55:4)라는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놓여, 반드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나. 구원 서정(Ordo Salutis)의 필연적 성취:

(1) '때가 이르매 그 백성은 그로 말미암아 속량되고, 부르심을 받고, 의롭다함을 받고, 성화되고 영화롭게 되도록 하시었다'라는 문장은,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이 구원 서정(Order of Salvation)의 모든 단계를 통해 택함 받은 백성에게 필연적으로 적용됨을 보여줍니다. '때가 이르매'라는 표현은 구속 역사 속에서 정해진 시점에 하나님의 작정이 성취됨을 의미합니다.

(2) '속량되고, 부르심을 받고, 의롭다함을 받고, 성화되고, 영화롭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은 오직 '그로 말미암아', 즉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리스도는 이 백성을 위해 자신을 대속물로 주셨고(딤전 2:6), 하나님은 이 백성에게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고전 1:30)라는 말씀처럼, 구원의 모든 요소를 적용하셨습니다. 이 확실한 적용은 중보자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영원한 뜻이 완벽하게 성취됨을 확증하는 진리입니다.


제2항: 그리스도의 인격과 신인(神人) 양성(兩性) 결합

    '하나님의 아들은 삼위일체 중의 제 2위로서 아버지와 동일한 신의 본체이시니, 영원하신 하나님 자신이시다. 때가 차매 인성을 취하여(요1:1, 14; 요일5:20; 빌2:6; 갈4:4) 사람이 되시고 인간의 모든 본질적 속성과 공통적인 연약성을 그대로 받으셨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죄성은 없이(히2:14, 16, 17, 4:15) 동정녀 마리아 몸에 그 분(마리아)의 체질로 잉태되셨다(눅1:27, 31, 35; 갈4:4). 그러므로 완전하고도 구별된 신성과 인성이 나뉠 수없이 한 인격으로 결합되셨다(눅1:35; 골2:9; 롬9:5; 벧전3:16; 딤전3:16). 그 결합은 각기 성품의 변동도 아니고 합성도 아니며, 혼동도 아니다. 그 인격이 바로 참 하나님이시요 참 사람이신데, 한 분 그리스도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하신 중보자이시다(롬1:3, 4; 딤전2:5).'

1. 하나님의 아들의 영원한 신성:

가. 제2위와 동일 본체:

(1)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의 아들은 삼위일체 중의 제 2위로서 아버지와 동일한 신의 본체이시니, 영원하신 하나님 자신이시다'라고 선언하며, 그리스도의 영원한 신성을 확증합니다. 그리스도는 창조되거나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 자신'이시며, 성부 하나님과 '동일한 신의 본체'를 가지십니다. 이는 기독론의 가장 근본적인 교리인 그리스도의 참 하나님이심을 명시한 것입니다. 요한 사도는 그리스도를 "태초부터 계신 생명의 말씀"(요일 1:1, 요 1:1)이라고 선포하며 그분의 영원성을 증언합니다.

(2)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빌 2:6)라고 말씀함으로써, 성자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동등한 신성을 가지고 계심을 가르칩니다. 또한 요한은 "우리가 참된 자 곧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니 그는 참 하나님이시요 영생이시라"(요일 5:20)라고 말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나. 때가 찬 충만함과 인성의 취하심:

(1) 이 영원하신 하나님이 '때가 차매 인성을 취하여 사람이 되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때가 차매'는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 구속사적 계획에 따라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가장 적절한 때에 이루어졌음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갈 4:4)라고 말하며,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구속사의 중심 사건임을 선포합니다. 요한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 1:14)라고 기록하여, 성자 하나님의 인성 취하심이라는 놀라운 신비를 간결하게 설명합니다.

(2) 그리스도는 '인간의 모든 본질적 속성과 공통적인 연약성을 그대로 받으셨다'. 이는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 감정, 의지 등 인간의 모든 요소를 취하셨음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피곤함, 목마름, 슬픔과 같은 '공통적인 연약성'을 경험하셨으며, 이로써 참된 인간이 되셨습니다. 히브리서는 "저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히 2:17)라고 기록하여, 그분이 완전한 인간이 되셨음을 확증합니다.

2. 신성과 인성의 완전한 연합:

가. 죄성 없는 인성 취함:

(1)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모든 속성을 취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죄성은 없이 동정녀 마리아 몸에 그 분(마리아)의 체질로 잉태되셨다'고 고백합니다. 이 죄 없는 인성(Impeccability)은 중보자로서의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과 대속 사역의 유효성을 보장하는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저가 우리와 한결같이 혈육에 속하셨"(히 2:14)으나,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는 말씀처럼, 죄의 오염에서 완전히 자유로우셨습니다.

(2) 이는 가브리엘 천사의 선언에서 확증됩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자"(눅 1:35)라고 말했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되셨기 때문에, 죄성을 가진 인간 아버지를 통하지 않고 '마리아의 체질로' 잉태되셨음에도 원죄로부터 보호되셨습니다.

나. 한 인격 안의 구별된 양성:

(1) 이로써 '완전하고도 구별된 신성과 인성이 나뉠 수없이 한 인격으로 결합되셨다'는 위격적 연합(Hypostatic Union) 교리가 확립됩니다. 그리스도 안에는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이라는 두 본성(양성)이 존재하지만, 이 두 본성은 '나뉠 수없이 한 인격'을 이룹니다. 이 신비는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골 2:9)라는 바울의 고백을 통해 명확히 드러납니다.

(2) 이 결합은 '각기 성품의 변동도 아니고 합성도 아니며, 혼동도 아니다'. 이는 두 본성이 서로 섞여서 제3의 새로운 본성이 되거나(유티키안주의 이단), 어느 한쪽이 다른 쪽으로 변질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두 본성은 각각의 고유한 성질을 유지하면서도, '나뉠 수없이' 한 인격 안에서 연합되어 있습니다.

3. 중보자 그리스도의 유일성:

가. 참 하나님이요 참 사람:

(1) 이 '인격이 바로 참 하나님이시요 참 사람이신데, 한 분 그리스도요'라는 결론은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중보자가 되실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합니다. '참 하나님'이시기에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시고 무한한 가치를 지닌 속죄를 이루실 수 있었으며, '참 사람'이시기에 인간을 대표하여 율법에 완전히 순종하고, 죄인들이 받아야 할 형벌을 대신 받으실 수 있었습니다.

(2) 바울은 이 신인(神人) 양성을 고백하며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롬 1:3-4)라고 말합니다.

나. 유일하신 중보자:

(1) 이 '한 분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하신 중보자이시다'. 그리스도의 양성 결합은 그분이 인간의 편과 하나님의 편을 모두 충족시키며 중재할 수 있는 유일한 자격을 부여합니다. 죄와 사망으로 단절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는 이 '유일하신 중보자'를 통해서만 회복될 수 있습니다.

(2) 이 진리는 "하나님은 한 분이시오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 2:5)는 말씀으로 최종적으로 확증됩니다. 이 유일성은 그리스도 외에 다른 구원의 길이나 다른 중보자가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하며, 복음의 배타성을 명확히 합니다.


제3항: 중보자 그리스도의 자격과 충족성

    '이와 같이 신성과 결합된 인성을 소유하신 주 예수께서는 성별되셨고, 또 성령을 한량없이 받으시어(시45:7; 요3:34) 그의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영적 보화를 가지셨고(골2:3),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뜻대로 모든 은혜가 충만하셨다(골1:19). 그렇게 하신 목적은 그가 거룩하시고, 흠이 없으시고, 순결하며,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셔서(히7:26; 요1:14), 한 중보자와 보증인의 직무(행10:38; 히12:24, 7:22) 실행에 철저한 자격을 갖추시려는 것이었다. 그 직무로 말하면, 그가 스스로 취한 것이 아니고 아버지께서 그를 세우셔서(히5:4, 5), 모든 능력과 심판을 그의 수중에 맡기시고 그로 하여금 그것을 수행하도록 명하신 것이다(요5:22, 27; 마28:18, 행2:36).'

1. 중보자의 자격 요건: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의 결합:

가. 인성의 성별과 성령의 충만:

(1) 신앙고백서는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의 독특한 자격의 근거를 '이와 같이 신성과 결합된 인성을 소유하신 주 예수께서는 성별되셨고, 또 성령을 한량없이 받으시어'에서 찾습니다.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신성)이시면서 동시에 죄 없는 참 인간(인성)이시기에 중보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

(2) 그리스도의 인성은 출생 때부터 '성별'되어 죄의 오염으로부터 보호받았으며, 사역을 수행하기 위해 '성령을 한량없이 받으시어' 능력을 갖추셨습니다.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없이 주심이니라"(요 3:34)는 말씀처럼,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모든 권능과 능력을 인성 안에서 제한 없이 받으셨습니다.

나. 지혜와 은혜의 충만:

(1)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영적 보화를 가지셨고' 또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뜻대로 모든 은혜가 충만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가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지적 능력과 도덕적 완전성을 완전히 갖추셨음을 의미합니다.

(2)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 있느니라"(골 2:3)는 말씀과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골 1:19)라는 말씀은, 신적 충만함이 그리스도의 인성 안에 내주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직무 수행의 철저한 자격:

가. 완전한 거룩함과 보증인의 역할:

(1)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충만하고 완전한 은혜를 소유하신 목적은 '거룩하시고, 흠이 없으시고, 순결하며,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셔서' 중보자와 '보증인'<에규오스>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철저한 자격'을 갖추기 위함입니다. 보증인은 언약 백성을 대신하여 율법의 요구와 형벌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자를 의미합니다(히 7:22).

(2) 그리스도의 도덕적 완벽함은 대제사장으로서 죄 없는 희생 제물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성경은 그가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자"라고 증언하며 그 자격을 확증합니다(히 7:26).

나.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

(1) 성령의 무한한 기름 부으심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습니다(골 2:3). 이는 중보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고 백성에게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지자적 자격을 의미합니다.

(2)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한량없이" 은혜를 받으셨기에, 그분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은혜는 자기 백성의 모든 죄와 연약함을 덮고도 남음이 있는 충분한 효력을 가집니다(요 1:14; 행 10:38).

2. 직무의 신적 임명과 권한 위임:

가. 아버지 하나님의 세우심:

(1) 이 중보자의 직무는 그리스도가 '스스로 취한 것이 아니고 아버지께서 그를 세우셔서' 주어진 것입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이 스스로 영광을 취하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것과 같이(히 5:4), 그리스도 역시 아버지로부터 "너는 내 아들이니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시는 신적 임명을 받으셨습니다(히 5:5).

(2) 이는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이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 구속 경륜에 따른 공식적인 위임임을 나타냅니다. 성부는 성자에게 구속 사역의 사명을 맡기셨고, 성자는 이에 기꺼이 순종하심으로 중보자의 자리에 서셨습니다.

나. 위임된 권능과 심판의 권세:

(1) 아버지 하나님은 그리스도에게 '모든 능력과 심판을 그의 수중에 맡기시고' 그것을 수행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마 28:18)라고 선언하셨으며, 아버지께서 심판하는 권한을 아들에게 맡기셨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요 5:22, 27).

(2) 구속사적으로 그리스도는 단순히 구원을 베푸는 자를 넘어,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서 만유를 통치하고 최후에 심판하시는 주권자이십니다(행 2:36).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는 하나님께로부터 위임받은 이 완전한 권세를 사용하여 자기 백성을 보호하시고, 대적들을 공의로 심판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십니다.


제4항: 중보자 직분의 수행과 그리스도의 승귀

    '이 직분을 주 예수께서는 아주 기꺼이 맡으셨으며(시40:7,8; 히10:5-10; 요10:18; 빌2:8), 이 직분을 이행하기 위하여, 그는 율법 아래 태어나셨고(갈4:4), 율법을 온전히 성취하셨으며(마3:15; 5:17), 자신의 영혼이 가장 극심한 고뇌들을 직접 겪으셨으며(마26:37,38; 눅22:44; 마27:46), 그의 몸으로는 가장 아픈 고통들을 당하셨고(마26:27),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빌2:8), 장사되어 사망의 권세 아래 있었으나 결코 썩지 않으셨다(행2:23,24,27; 행13:37; 롬6:9). 사흘 만에 그는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셨으되(고전15:3-5), 그가 고통 당하셨던 바로 그 몸을 가지고(요20:25,27) 또한 하늘에 오르셨으며, 거기서 그의 아버지의 우편에 앉으셔서(막16:19) 간구하시고(롬8:34; 히9:24; 7:25) 세상 끝 날에 사람들과 천사들을 심판하기 위하여 다시 오실 것이다(롬14:9,10; 행1:11; 10:42; 마13:40-42; 유6; 벧후2:4).'

1. 그리스도의 낮아지심(겸비)과 대속 사역:

가. 자원적 순종과 율법의 성취:

(1) 신앙고백서는 중보자 직분을 '주 예수께서는 아주 기꺼이 맡으셨으며'라고 선언하며,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이 성부의 명령에 대한 성자 하나님의 자발적인 헌신임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나이다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시 40:7-8; 히 10:5-10에 인용)라고 예언되었듯이, 십자가의 고난까지도 자원하셨습니다.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8)는 말씀은 이 자발적인 순종이 얼마나 철저했는지 보여줍니다.

(2) 이 직분을 이행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는 '율법 아래 태어나셨고, 율법을 온전히 성취하셨으며' 이는 능동적 순종(Active Obedience)을 의미합니다. 그분은 죄 없는 인성을 가지고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의(義)를 완벽하게 이루셨습니다. 세례를 받으시면서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마 3:15)고 하신 것은, 대속의 첫 번째 요건인 완전한 의의 확보가 이루어졌음을 선언한 것입니다.

나. 극심한 고난과 대속적 죽음:

(1)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영혼이 가장 극심한 고뇌들을 직접 겪으셨으며' '그의 몸으로는 가장 아픈 고통들을 당하셨고' 이는 수동적 순종(Passive Obedience), 즉 죄의 형벌을 대신 감당하는 사역을 의미합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마 26:37-38)라는 영혼의 고뇌는 죄의 형벌이 단순히 육체적 고통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단절이라는 영적 고통을 포함함을 보여줍니다. 십자가에서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라고 외치신 것은, 택함 받은 자들의 죄가 가져와야 할 하나님의 진노와 유기(버려짐)를 대신 경험하셨음을 의미합니다.

(2)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되어 사망의 권세 아래 있었으나 결코 썩지 않으셨다'. 이는 그분의 죽음이 사망의 권세에 영구히 갇히지 않고, 하나님이 통제하시는 대속적 죽음이었음을 나타냅니다. 베드로 사도는 다윗의 예언을 인용하여 "하나님이 사망의 고통을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게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행 2:24, 27)고 증언합니다. '결코 썩지 않으셨다'는 사실은 그분의 희생이 완전하고 영원히 유효함을 보증합니다.

2. 그리스도의 높아지심(승귀)과 영원한 통치:

가. 부활과 승천 및 대언 사역:

(1) 그리스도께서는 '사흘 만에 그는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셨으되, 그가 고통 당하셨던 바로 그 몸을 가지고' 부활하심으로써 승귀의 첫 단계를 시작하셨습니다(고전 15:3-5). 부활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대속 사역이 성부 하나님께 완전하게 인정받았음을 공적으로 선언하신 사건이며, 성도들의 칭의의 근거가 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유령이 아니라, '고통 당하셨던 바로 그 몸'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영광스럽게 되셨습니다. 도마에게 자신의 옆구리와 손을 보여주신 것(요 20:25, 27)은 부활하신 몸의 실재성을 확증합니다.

(2)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하늘에 오르셨으며, 거기서 그의 아버지의 우편에 앉으셔서' 영광의 보좌를 차지하셨습니다(막 16:19). 이 '아버지의 우편에 앉으심'은 그리스도의 왕적 통치와 권위를 상징하며, 중보자 직분의 영원한 완수를 의미합니다. 현재 그분은 왕으로서 '간구하시고'(롬 8:34; 히 9:24; 7:25), 자신의 백성을 위하여 끊임없이 대언(代言)하시며 구원을 완성시켜 나가십니다.

나. 재림과 최후의 심판:

(1) 그리스도의 승귀의 마지막 단계는 '세상 끝 날에 사람들과 천사들을 심판하기 위하여 다시 오실 것이다'라는 재림과 심판 사역입니다. 사도행전의 약속대로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너희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 1:11)는 말씀처럼, 주 예수께서는 가시적인 영광의 모습으로 재림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심판주로 정하신 자"(행 10:42)인 그리스도께 모든 심판권을 위임하셨습니다.

(2) 이 심판은 '사람들과 천사들을' 포함하며, 세상 역사의 궁극적인 종결을 가져옵니다.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넘어지게 하는 모든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마 13:40-42)라는 말씀처럼, 이 심판은 하나님의 공의가 완전히 실현되고, 그리스도의 왕권이 최종적으로 선포되는 사건이 될 것입니다.


제5항: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의 완성

    '주 예수는 완전하게 순종하시고, 그가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께 단번에 자신을 제물로 드림으로써, 그의 아버지의 공의를 충분하게 만족시키셨으며(롬5:19; 히9:14,16; 10:14 엡5:2; 롬3:25,26), 성부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자들을 위하여 화목뿐만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얻을 영원한 기업을 값 주고 사시었다(단9:24,26; 골1:19,20; 엡1:11,14; 요17:2; 히9:12,15).'

1. 그리스도 속죄 사역의 두 가지 요소:

가.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

(1)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은 '완전하게 순종하시고'라는 표현에 담겨 있습니다. 이 순종은 두 가지 측면을 포함합니다. 첫째, 능동적 순종(Active Obedience)은 그리스도께서 평생 동안 하나님의 모든 율법을 완벽하게 지키신 행위를 말합니다(롬 5:19). 둘째, 수동적 순종(Passive Obedience)은 '자신을 제물로 드림으로써' 십자가에서 죄의 형벌을 감당하신 행위를 말합니다.

(2) 그리스도의 순종은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께 단번에 자신을 제물로 드림으로써' 완성되었습니다. 성령님은 그리스도가 흠 없는 제물로 자신을 드릴 수 있도록 역사하셨으며, '단번에' 드려진 이 제사는 더 이상 반복될 필요가 없는 완전하고 최종적인 제사임을 의미합니다(히 9:14, 16; 10:14).

나. 하나님의 공의를 충분히 만족시킴:

(1) 이 완전한 순종과 대속적 희생의 결과는 '그의 아버지의 공의를 충분하게 만족시키셨으며'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희생이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과 죄에 대한 공의로운 요구(Justice)를 남김없이 충족시켰다는 교리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이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었으나, 그리스도가 대속적으로 갚으셨습니다.

(2) 이로써 하나님은 죄를 용서하시면서도 여전히 의로우신 분으로 남게 되셨습니다.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롬 3:25, 26)는 말씀은 그리스도의 속죄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완벽한 해법임을 보여줍니다.

2. 구속 사역의 범위와 효과:

가. 중보 사역의 대상: 성부께서 주신 모든 자:

(1)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은 '성부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자들을 위하여' 이루어졌다고 명시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속죄가 제한된 속죄(Definite Atonement), 즉 효과적 적용에 있어서는 택함 받은 백성(성부께서 주신 자들)만을 위한 것임을 암시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요 6:37)라고 말씀하셨으며, 이는 곧 그리스도의 대속의 열매가 이들에게만 확실하게 적용됨을 보증합니다.

(2) 이 택함 받은 백성을 위해 그리스도는 '화목뿐만 아니라'를 이루셨습니다. 화목(Reconciliation)은 깨어졌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진노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며(골 1:19, 20), 이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성취되었습니다(엡 5:2).

나. 영원한 기업의 획득:

(1) 그리스도는 '하늘나라에서 얻을 영원한 기업을 값 주고 사시었다'고 선언됩니다. 그리스도의 피 흘림은 단순히 죄 사함을 얻게 할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영원한 기업(Inheritance)'인 하늘나라를 완전히 획득하도록 그 대가를 지불하셨습니다. 이는 구원이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이지만, 그리스도에게는 최고의 값을 치른 공로적 구매였음을 뜻합니다.

(2)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신령한 복을 받게 하시려고"(엡 1:3) 택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영원한 기업을 얻기 위한 보증'(엡 1:14)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이 기업은 단번에 완전하게 확보되었으며(히 9:12), 그들이 영원히 하나님과 교제하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단 9:24, 26; 히 9:15).


제6항: 구속의 성취 시점과 효력의 영원성

    '구속 사역은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하신 후에야 비로소 그로 말미암아 실제적으로 성취되었다. 그러나 그 사역의 공덕과 효능과 혜택은 창세로부터 모든 세대에 살던 택함 받은 백성들이 계속적으로 받아 누려 왔다. 그가 성육신하기 전에는, 그것들을 누리는 방편들은 그를 계시하며 상징하는 약속들과 예표들과 희생 제물들이었으며, 이 방편들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곧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이요, 창세로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양으로 계시되었다. 그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시다(갈4:4,5; 창3:15; 계13:8; 히13:8).'

1. 구속 사역의 역사적 성취와 실제성

가. 때가 차매 이루어진 성육신 사역:

(1) 구속 사역의 '실제적 성취' 시점은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성육신' 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구원을 작정하셨으나, 그 작정이 역사 속에서 실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께서 "때가 차매" 여자에게서 나시고 율법 아래에 나셔야만 했습니다(갈 4:4-5).

(2) 그리스도의 성육신(Incarnation)은 중보 사역의 핵심적인 전제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을 입으셔야만 율법 아래에 있는 인간을 대신하여 율법을 완전하게 순종하고 죄의 형벌을 대신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구속 완료:

(1)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은 관념적인 이론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으로서 확실하게 완료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고난받으심으로 말미암아 구속은 비로소 실체화<미무쉬>되었습니다.

(2) 이로써 성경이 예언한 모든 구속의 조건들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온전하게 '다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2. 시공을 초월하는 구속 효력의 영속성

가. 창세로부터 적용된 그리스도의 공로:

(1) 구속 사역이 역사 속에서 성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공덕과 효능과 혜택'은 '창세로부터' 모든 세대의 택함 받은 백성에게 주어졌습니다. 이는 구약 시대에 살았던 성도들의 구원 역시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공로에 근거하고 있었음을 강조합니다.

(2) 구약 성도들이 받았던 용서와 은혜는, 비록 시간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전에 있었지만, 그리스도의 영원한 제사와 공로가 시대를 초월하여 소급적으로 적용된 결과였습니다.

나. 택함 받은 백성을 향한 지속적 혜택:

(1) 구속의 혜택은 어느 한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아담으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에 걸쳐 지속됩니다. 하나님의 선택<베히라>을 입은 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고난받으시기 전이라 할지라도, 그분의 공로를 미리 끌어다 쓰는 신령한 유익을 누렸습니다.

(2) 이는 구원의 주도권이 인간의 시간 개념에 매이지 않고 하나님의 영원하신 작정 안에서 일관되게 집행되고 있음을 확증해 줍니다.

3. 구약 시대의 계시 방편과 그리스도의 동일성

가. 약속과 예표를 통한 그리스도 계시:

(1) 성육신 이전의 성도들은 '약속들과 예표들과 희생 제물들'을 방편으로 하여 구원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구약 성도들은 신약 성도들처럼 그리스도의 완성된 사역을 명확하게 보지 못했지만, 모형과 제사 의식을 통해 그리스도를 바라보았습니다.

(2) 이 방편들을 통해 그리스도는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창 3:15)으로 계시되어 승리자로서의 소망을 주었고, 동시에 '창세로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양'(계 13:8)으로 계시되어 대속자로서의 희생을 예표했습니다.

나. 그리스도의 영원한 동일성:

(1) 이 모든 구속의 역사적 성취와 영원한 효력의 근거는 그리스도의 변함없는 본질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 그리스도는 영원히 동일하신 하나님이시기에 그분의 공로와 능력은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2) 이 '동일성'<슈무트>은 구약의 언약과 신약의 언약이 본질적으로 하나인 은혜 언약임을 최종적으로 확증하며, 모든 시대의 성도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구원의 확실성을 제공합니다.


제7항: 중보 사역에서의 양성(兩性) 행동과 속성 교환

    '그리스도께서는 중보 사역에 있어서 그의 두 본성, 곧 신성과 인성을 따라서 행하시되 각 본성은 그 본성 자체에 본래 속한 것을 행하신다(히9:14; 벧전3:18). 그러나 그리스도의 인격의 통일성으로 인하여, 한 본성에 본래 속해 있는 것이 성경에서 때로는 다른 본성으로 호칭되어 있는 인격에 돌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행20:28; 요3:13; 요일3:16).'

1. 중보 사역에서의 양성 행동 원리:

가. 각 본성의 고유한 행동:

(1) 신앙고백서는 '그리스도께서는 중보 사역에 있어서 그의 두 본성, 곧 신성과 인성을 따라서 행하시되 각 본성은 그 본성 자체에 본래 속한 것을 행하신다'고 명확히 선언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이 위격적으로 연합되어 하나의 인격(Person)을 이루지만, 각 본성은 자신의 고유한 속성을 침해하지 않고 '그 본성 자체에 본래 속한 것'을 행한다는 기독론의 원리입니다. 신성은 전지, 전능, 무소부재와 같은 신적 속성으로 사역하고, 인성은 유한함, 고난, 죽음과 같은 인간적 속성으로 사역합니다.

(2) 예를 들어, 제사장 직분 수행 시 '그가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히 9:14) 것은 신성(영원하신 성령)의 능력이 인성(흠 없는 자기)의 희생을 통해 효력을 발생시킨 것이며, 베드로 사도가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벧전 3:18)라고 기록한 것처럼, 죽임 당함은 인성에 속하고 살리심은 신성에 속한 행위입니다. 중보 사역의 효력은 이 두 본성의 온전한 협력에서 나옵니다.

나. 본성의 통일성과 직무의 유일성:

(1) 두 본성이 구별되게 행동함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사역은 '그리스도의 인격의 통일성'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중보 사역의 행위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하나의 인격(Person)에 속하며, 두 본성이 각각 별개의 중보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통일성 덕분에 인성으로 이루어진 행위(죽음)가 신성(영원하신 하나님)의 무한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2) 이 통일성은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단순화시키고, 오직 '한 분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그리스도의 신성만으로도, 인성만으로도 아닌, 신인(神人) 한 인격이 이루신 모든 사역의 공로 덕분입니다.

2. 속성 교환(Communicatio Idiomatum) 원리:

가. 속성 교환의 정의와 성경적 사례:

(1) '그러나 그리스도의 인격의 통일성으로 인하여, 한 본성에 본래 속해 있는 것이 성경에서 때로는 다른 본성으로 호칭되어 있는 인격에 돌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고 고백하며, 속성 교환(Communicatio Idiomatum)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이는 속성 자체가 본성 간에 실제로 교환되는 것이 아니라, 두 본성이 하나의 인격 안에 연합되어 있기에, 한 본성의 속성이나 행위가 그 인격 전체에게 돌려져 다른 본성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2) 이 원리는 성경에서 명확히 나타납니다. 바울은 교회에 대해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행 20:28)고 말했습니다. 피 흘림은 인성(人性)에 속한 행위이지만, 성경은 이 행위를 '하나님'께 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인격이 곧 하나님이시기에 가능한 표현입니다. 또한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인자 외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자가 없느니라"(요 3:13)고 말씀하셨는데,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은 신성(神性)에 속한 일이지만, 그것이 '인자'(인성)에게 돌려져 있습니다.

나. 교훈과 이단 배격:

(1) 이 속성 교환의 이해는 구속 사역의 효력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인성의 행위)이 무한한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것은, 그 죽음이 영원하신 하나님(신성)의 인격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이로써 우리가 사랑을 알고"(요일 3:16)라고 말했는데, 이는 그리스도 인격의 희생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알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2) 이 교리는 신성을 부정하는 에비온주의나 인성을 부정하는 가현설, 그리고 신성과 인성이 분리된다는 네스토리우스주의 이단들의 주장을 배격합니다. 그리스도의 인격적 통일성과 양성 고유의 행위 원칙은 그리스도의 신비롭고 완전한 중보 사역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신학적 기초가 됩니다.


제8항: 그리스도의 적용적 중보와 구원의 확실성

    '그리스도께서는 값을 치르고 구속하신 모든 사람들에게 바로 그 구속을 확실하고도 효과 있게 적용하시고 전달해 주시며(요 6:37,39; 10:15,16), 그들을 위하여 대언하시고(요일2:1,2; 롬8:34), 말씀안에서 그리고 말씀을 통해서 그들에게 구원의 비밀들을 계시하시고(요15:13,15; 엡1:7-9; 요17:6), 그의 성령에 의하여 효과적으로 그들을 설복하여 믿고 순종케 하며, 그들의 심령을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관하시고(요14:6; 히12:2; 고후4:13; 롬8:9,14; 15:18,19; 요17:17), 그들의 모든 원수들을 그의 전능하신 능력과 지혜로 물리치시되 그의 기이하고 측량할 수 없는 섭리에 가장 부합되는 방법으로 하신다(시110:1; 고전15:25,26; 말4:2,3; 골2:15).'

1. 구속의 확실한 적용과 중보 사역:

가. 확실하고 효과적인 적용:

(1) 신앙고백서는 '그리스도께서는 값을 치르고 구속하신 모든 사람들에게 바로 그 구속을 확실하고도 효과 있게 적용하시고 전달해 주시며'라고 선언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속죄가 택함 받은 백성에게 반드시 효력을 발휘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구속의 취득)이 구원의 적용(구속의 전달)과 분리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2)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요 6:37, 3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구속하신 자는 단 한 명도 빠짐없이 구원의 모든 혜택을 확실하게 받으며, 그들의 구원이 효과 있게 성취됨을 보증합니다.

나. 대언(代言)과 계시의 직무:

(1)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은 구속의 적용 이후에도 지속됩니다. '그들을 위하여 대언하시고'라는 것은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무가 승천 후에도 계속됨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금도 하늘에서 우리의 죄를 위해 아버지 하나님께 간구(Intercession)하십니다. "만일 누가 죄를 범하면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代言者)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요일 2:1)이며, 이는 성도의 구원의 안전과 견인을 보장합니다.

(2) 또한 그리스도는 '말씀 안에서 그리고 말씀을 통해서 그들에게 구원의 비밀들을 계시하시고'라는 선지자 직무를 수행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택하신 자들에게 진리를 숨기지 않으시고,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요 15:15)라고 하신 것처럼, 말씀과 성령을 통해 구원의 진리를 조명하십니다.

2. 구원의 적용 방식과 승리:

가. 성령을 통한 효과적인 설복:

(1) 구원의 적용은 주로 성령의 사역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성령에 의하여 효과적으로 그들을 설복하여 믿고 순종케 하며'라고 가르칩니다. 이는 성령의 사역이 인간의 의지를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효과적으로' 이해시키고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자원하여 믿고 순종케'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나아가 그리스도는 '그들의 심령을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관하시고' 곧 성화(Sanctification)를 이루십니다. '관하시고'는 다스리시고 통치하신다는 의미로, 그리스도께서는 성도들의 내면을 다스리시며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 17:17)라는 말씀처럼, 그들을 진리 안에서 성장시키십니다.

나. 원수들에 대한 완전한 승리:

(1) 그리스도의 왕으로서의 중보 사역은 성도의 원수들에 대한 승리로 나타납니다. '그들의 모든 원수들을 그의 전능하신 능력과 지혜로 물리치시되'라고 선언됩니다. 그리스도의 원수들은 사탄, 사망, 그리고 죄의 권세를 포함합니다.

(2) 이 승리는 '그의 기이하고 측량할 수 없는 섭리에 가장 부합되는 방법으로 하신다'고 강조됩니다. 그리스도는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으셔서(시 110:1) "저희를 발아래 둘 때까지"(고전 15:25) 통치하시며, 그분의 섭리는 때로는 인간의 이해를 넘어선 신비한 방식으로 교회의 최종적인 승리를 보장합니다(말 4:2, 3; 골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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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예믿음 목사 | 작성시간 26.06.10 아멘아멘아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에 관하여 자세히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 은혜가 됩니다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이안나목사 | 작성시간 26.06.10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구속의 성취와 적용이 모두 그리스도의 완전하신 사역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우리를 위해 대언하시고 성령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주님만 의지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작성자송정분목사(오예뿐) | 작성시간 26.06.10 아멘아멘 할렐루야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의 성취와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우리까지 연결되어이어지고
    하나님 영광을 바라보며 나아가도록 중보자이신 예수그리스도
    주님만을 의지하며 찬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
    은혜가 넘칩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121_김혜리목사 | 작성시간 26.06.11 아멘!
    중보자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삼중직임과 권세에 대해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완전한 연합에 대해
    중보자 그리스도의 자격과 충족성 그리고 수행성, 구속의 효력과 영원성, 구원의 확실성에대해 설명해주시고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작성자유하음전도사 | 작성시간 26.06.11 할렐루야!!
    중보자이신 예수님에 관하여 자세히 풀어주심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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