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 미성 김필로
물줄기 숨이 헉헉 타고
공룡처럼 드러누운 바위가
살 트는 남고 개천 길
정오의 볕도 초록 천막 사이로
쉬어 가는 곳
새들의 노래 따라 셋이 걷는다
거친 난폭자
숲속의 깡패
간 곳 없는 옛 산성의 군대인가
숲을 에워싸고 산을 지키는
불협화음의 합창 단원들
머리에 똥 싸도
화낼 수 없는 하모니여
농을 던지고 장난을 풀어도
아무도 혼내지 않고
마감하지 않은 일에 쫓기지 않고
웃어주는 사람들
숲의 안경은 푸르기만 하여서
찬밥 덩어리 같은 심장
밤꽃 향기에 들썩거린다
시대를 함께 살아온
별똥 같은 이야기
식는 줄 모르고 해가 시든다
운동화 끈 야무지게 묶고
물줄기 졸졸 흐르면
배낭 메고 다시 오르리라
자연의 교태에 응답하며
수상치 않은 교감 나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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