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애마/ 미성 김필로
아주 오래전부터 널 원했다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닌데
너만은 욕심부려 갖고 싶었다
빨간색 자존심으로부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위풍당당 검은색 애마까지
큰 사고 없이 곱게 살았는데
그만 기둥에 긁킴을 당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프다
스스로 애지중지
씻겨주거나
밥도 챙겨 주지 못했는데
얼마나 아팠을까
날개를 잘라내고
새 살로 채우려면 힘들었을 텐데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와 폼나게 웃는다
비오는 날
수채와 같은 풍경속으로
날 데려다 주고
급한 일 성한 일
제 한 몸 사리지 않는 애마
처음으로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엉덩이 투닥투닥
내가 원하는 곳이면
망설임 없이 어디든 함께 가는
믿음직한 나의 반려차
넌 나의 수호신이야
넌 나의 친구야
렌애마: 그렌저와 애마의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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