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배우는 날들/미성 김필로
나는 이제서야 사람을 배운다
꽃보다 많은 색깔과 모양을 가진 사람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너를 어떻게 다 알까
나는 너를 아는데
너도 나를 아는데
서로 모르는 사이
비밀 없이 친한 사이
비밀은 있어야 해서
끝내 말하지 않는 게
더 사람으로 다가온다
도망치고 싶었던 날들
울고 싶었던 날들
새집처럼 비밀 하나 만들고
날고 싶었던 날들
내 맘 같은 날들 누가
조각구름처럼 머릿속에
집 짓고 간다
비로소 나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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