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변신은 무죄/미성 김필로
가까운 거리에서 엄마 돌보는
친구 목소리는
놀란 기쁨으로 숨이 뛴다
겔러리에서 펼친 사진 한 장
낯설지 않은 익숙한 장면
이게 뭐 어때서
너무 사랑스럽잖아
너의 엄마 여자야
전화 안 받아 투덜거리며
본가에 갔더니
글쎄 구순 엄마가 얼굴에 팩 붙이고
근심 없이 누워계시더란다
아직도 이뻐지고 싶냐고
묻지 않았단다
노인정에 멋진 할아버지 계시냐고도 묻지 않았단다
엄마가 하고 싶은 감정
거침없는 태도로
나타난 원초적 모습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한다
어떤 날은 엄마 같고
어떤 날은 소녀 같은
엄마의 눈높이에서 기뻐하고 눈물 감추는 친구
원불교 가자고 하면
토 달지 않고 열 번이라도 모시고 간단다
열해도 남지 않을 날들
아기 때 그래준 것처럼
꽃길 걸어 줄 거란다
최고봉에 다다른 부모를 두어 고개 넘어간 자식이 섬기는 일이나
여전히 애기 같은 자식 걱정하는 부모 추의 무게는 다르지만
그 사랑은 같을 찌니
얼굴에 팩 붙이고도 벌떡 일어나
자식 밥 걱정하는 엄마
그런 엄마 곁에 있다면 둘이 누워서 예뻐지고 싶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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