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겨울바다 생존가능 시간은 6시간 침착, 에너지 소모 줄이며 구조 기다려야 질문 하나.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선 안 되지만, 만에 하나, 겨울바다에 빠지게 될 경우 당신은 얼마동안 버틸 수 있을까? 30분? 1시간? 10시간? 개인차가 있겠지만 객관적 기준에 의한 한계는 6시간 미만이다. 라이프자켓을 착용한 상태를 기준으로 할 때, 군(軍)에서 조종사들에게 보급하고 있는 비상시 행동요령 매뉴얼을 보면 해수 온도가 -1℃ 미만에선 15분 미만, 4℃ 미만에선 90분, 10℃ 미만에선 3시간, 16℃ 미만에선 6시간 미만 동안 생존 가능하다고 제시돼 있다. 겨울 강, 호수는 영하1℃ 미만 이론상 15분 이상 버티기 힘들어 극한상황이지만 ‘영하 1℃ 미만에서의 생존가능 시간이 겨우 15분 미만’이라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7일 남극 세종기지 조난사고 당시 고 전재규씨와 함께 물에 빠진 대원들은 구조 이후, 사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보트 전복과 함께 물에 빠지자마자 온몸에 동상 증상이 와서 다리나 손을 움직여 뜻대로 수영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2월 말 기자는 취재차 강원도 내린천을 찾은 바 있었는데, 당시 부득이 맨발로 강을 건너야 할 상황이 생겼다. ‘까짓 쯤이야’ 하면서 바지를 걷고 물속에 발을 두세 걸음 내디딘 순간, 발이 시렵다는 차원을 넘어 칼로 발을 베어내는 듯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심호흡을 하면서 중간까지 걸어갔을 땐 참아야 한다는 의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냥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악물고 간신히 강을 건너 물밖에 발을 내딛자 다시 칼로 베는 듯한 통증으로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인간은 0℃ 이하의 찬물에 10~15분 이상 있으면 저체온 현상과 함께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사고 당시 남극바다의 수온은 최소 영하2℃ 이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세종기지 대원들은 파견 전 2개월 동안 합숙훈련을 통해 수영ㆍ스키ㆍ독도법ㆍ무전요령 등의 강도 높은 생존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극한상황에서도 인간의 의지에 따라선 어느 정도 생과 사를 결정지을 수도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극기지 조난 사고자들도 ‘수온이 낮아 헤엄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였음에도 고통을 참아가며 인근 연안까지 헤엄쳐 나와 결국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기자는 내린천의 경험에 비춰 사고 당시 사력을 다해 헤엄치는 대원들의 머릿속을 수십, 수백 번을 오갔을 ‘포기하고픈’ 충동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숨진 전재규 대원은 안타깝게도 보트 전복 당시 충격으로 구명줄을 놓치면서 너무 멀리 튕겨 나간 때문에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과학적 수치는 일부 종교적 수련가나 전문 스포츠맨들에겐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인도나 네팔 등지의 종교인들 중엔 눈 덮인 만년설의 히말라야에서 맨몸으로 몇 달, 몇 년씩 거뜬히 버텨내는데, 맨몸으로 눈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의 몸은 얼어붙거나 동상이 걸리는 대신 오히려 땀이 난다니 신기할 뿐이다. 이들은 의식적으로 ‘현재 자신이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 앉아 있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식의 수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참고로 국내 모 다이빙 교육원에선 겨울철 강이나 호수에서 얼음을 깨고 맨몸으로 물속에 들어가 얼음장 밑으로 15m 잠영을 하는 참가자에게 ‘철인 아이스맨’의 칭호를 주는 ‘아이스다이빙’ 행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여름철 강과 호수 수온은 20℃ 정도인데 비해 겨울철엔 -2℃ 가량이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수중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5~20분으로 보고 있다. 겨울 바다는 10~12℃ 6시간까지 버틸 수 있어 강과 호수에 비해 겨울철 국내 바다수온은 제법 ‘더운’ 편이다. 12월 말 이후 사실상 비수기로 접어드는 서해를 제외하면, 겨울낚시 주무대는 남해안과 동해안인데, 남ㆍ동해안의 1월 평균수온은 10~12℃를 보인다. 따라서 겨울 바다낚시 중 부득이한 사고 발생시 물속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이론상 최대 6시간 이내라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6시간이면 구조선이 충분히 출동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근ㆍ중거리 갯바위는 물론 추자ㆍ가거ㆍ거문도 등 원도를 포함한 국내 대부분 갯바위는 최근 낚싯배의 속력이 20~30노트(시속 약 30~50km)로 쾌속선화 되어 있고 해경의 도움까지 받을 수 있는 만큼 사태 발생시 신속, 정확한 신고만 이뤄지면 얼마든지 구조가 가능하다 하겠다. 만에 하나, 바다에 빠졌을 경우는 우선 ‘나는 확실히 구조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침착하게 구명조끼의 쟈크나 사타구니 안전띠의 결속을 확인하고서(특히 사타구니 안전띠 결속은 자동차의 안전띠처럼 배에 오르기 전 습관이 돼야 한다) 행동의 자유와 시야를 확보한 다음, 갯바위의 파도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만약 파도가 높거나 너울파도가 계속될 경우엔 섣불리 접근했다간 파도에 휩쓸려 갯바위에 부딪히면서 정신을 잃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적당한 거리만큼 떨어져서 안정을 취하면서 구조선을 기다려야 한다. 몸을 무리하게 움직여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착륙을 시도하면서 상처를 입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부분 갯바위는 물에서 올라오기가 의외로 힘들다. 파도가 출렁일수록 젖은 몸을 끌어당기는 물의 표면장력이 만만치 않고, 역학적으로 봐도 물속에서 수면 위 갯바위로 올라오는 과정은 비유하자면 철봉의 턱걸이나 철봉 위로 몸을 올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동작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때문에 매일처럼 물질을 하는 해녀나 잠수부, 스쿠버들도 배의 계단을 타고 오르거나 뭍의 사람이 손을 잡아 준 다음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신속, 정확한 신고를 위한 몇 가지 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최근엔 모두들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 누구나 신속하게 사고발생을 알릴 수 있는데, 휴대폰은 반드시 방수케이스에 보관해야만 물에 빠졌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또 될수록 혼자서 갯바위에 내리지 말고 최하 2인1조로 행동해야 유사시 신고해줄 사람을 확보하게 된다. ![]() 바다에 빠져 구조되는 낚시인 |
|
|
|
다음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