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미륵도 '척포 삼총사(오곡도 연대도 만지도)'
남쪽 갯바위는 겨울에도 '후끈'
수심 깊고 조류 소통 좋아 … 자리 같아도 낚는 씨알 다양
새벽·낮 없이 고도의 집중력 필요 고등어 전갱이 '손맛'
한 낚시꾼이 연대도 남쪽에 있는 포인트인 계단바위 부근에서 감성돔을 노리고 있다.
통영시 산양면의 미륵도 척포 앞바다에는 전국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근거리 감성돔 낚시터가 많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낚시터는 척포 '삼총사'로 불리는 오곡도와 연대도, 만지도다. 이곳들은 근거리 섬답지 않게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으며 물밑 지형까지 잘 발달된 포인트 비율이 높아 한겨울에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다.
육지와 가까이 있는 대부분의 근거리 낚시터들은 겨울이 시작되면 낚시 시즌을 마감한다. 주로 겨울에는 학공치 낚시 정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척포 앞바다의 낚시터들은 갯바위와 물 속 지형이 원도권 낚시터 못지않게 잘 발달되어 있어서 겨울이 시작되어도 감성돔을 비롯한 고급 어종들이 항상 머물고 있다.
오곡도와 연대도, 만지도는 낚싯배로 1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낚시터다. 통상적으로 통영시 산양면 척포에서 출발하는 낚싯배를 타면 이들 섬까지는 5분에서 10분 정도면 원하는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
출조 경비 또한 비싸지 않아서 좋다. 요즘처럼 경제적 불황을 겪고 있는 많은 낚시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원도권 못지않은 낚시환경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철수 또한 자유롭다.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낚시점에 전화를 하면 철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편리하게 느껴진다. 물론 정해진 철수시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을 경우에는 이같은 임기응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낚시인들이 이들 섬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접근성이 좋은 데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사철 감성돔이 배출되기 때문에 오곡도와 연대도, 만지도에는 겨울에도 낚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들 섬 낚시터의 공통적인 특징은 남쪽 갯바위 일대에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은 포인트가 많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섬의 북쪽은 수심이 낮은 뻘밭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아 겨울 낚시터로서는 적당하지 않다. 또한 북서풍을 바로 받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겨울 낚시를 즐기기에 다소 무리가 따른다. 반면, 섬의 남쪽은 겨울 북서풍을 막아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고 갯바위의 형상이 편평한 곳도 많아 야영낚시를 하기에 더없이 편리한 포인트들이 많이 있다.
12월 초로 접어든 요즘 오곡도와 연대도, 만지도에서는 35㎝ 정도 되는 중치급부터 45㎝가 넘는 덩치급까지 다양한 씨알의 감성돔이 낚이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자리에서 낚이는 감성돔 씨알이 이처럼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잔챙이가 걸려들더라도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집중력있게 낚시를 해야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대물 입질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11월 말 이후 수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까닭에 요즘은 수심이 다소 깊은 곳에서 입질이 활발한 편이다. 수심이 10~12m이고 물밑 지형이 잘 발달돼 있으며 조류 소통이 좋은 곳이 일급 포인트로 각광 받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요 포인트들은 주로 섬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런 여건을 갖춘 곳에서는 입질 피크 타임인 새벽물때에는 물론 낮에도 꾸준하게 감성돔이 출현하므로 철수할 때까지 집중력있게 낚시하다 보면 덩치 큰 감성돔의 묵직한 손맛을 느낄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요즘은 한차례 한파가 지나가고 난 이후 잠시 감성돔의 입질이 뜸했다가 예년의 기온을 되찾자 다시금 감성돔의 입질이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겨울 낚시터라고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까지 잡어들이 많이 설치고 있다. 주로 고등어와 전갱이가 감성돔 낚시의 미끼를 가로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섬에서 잡히는 고등어와 전갱이는 씨알이 엄청 굵어서 잡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정도로 크다. 이른바 '시장고등어'라고 하는, 어른 팔뚝 굵기 정도의 고등어와 전갱이가 잘 물어주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 어종을 노리고 진입을 하는 꾼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들 섬을 찾는 꾼들은 감성돔이 자주 출몰하는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등어와 전갱이 낚시를 즐기는 수가 많다. 밑밥을 뿌리면서 이들 어종을 한곳에 모아놓고 낚시를 하면 잠깐 동안의 낚시에서도 한 쿨러 정도는 쉽게 채울 수가 있다.
그래도 감성돔 낚시를 고집하는 골수 감성돔 낚시 마니아들은 잡어에 강한 미끼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출조하기 전에 출항지 근처의 바닷가에서 손톱만한 게를 잡아서 미끼로 사용한다. 아니면 잡어 대비용 미끼를 낚시점에서 따로 구입하기도 한다. 크릴 경단이나 민물새우 등 질긴 미끼를 준비하는 꾼들에게는 그만큼 더 대물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들 세 섬은 통영의 꾼들뿐만이 아니라 부산과 경남의 다른 도시에 있는 꾼들도 많이 찾는다. 성수기에는 수도권의 꾼들도 대거 몰려들기도 한다. 그럴 때에도 이들 섬은 포인트 여건이 좋아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들이 많아 편하게 낚시를 즐길 수가 있다.
초겨울에 시작된 이들 섬 낚시터들의 감성돔 호황 소식은 예년에 비추어 볼 때 겨울 내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육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낚시터치고 이런 곳은 사실상 무척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겨울이 무르익어 갈수록 굵어지는 이들 섬 낚시터들의 감성돔은 더욱 더 당찬 손맛을 꾼들에게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