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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변 및 토론

위치하다/ 자리하다

작성자바람칼|작성시간02.08.13|조회수1,276 목록 댓글 0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덜 깬데다,
다시 비가 내리니 더욱 기분이 우중추해집니다.
오늘도 문득 거슬리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위치하다>와 <자리하다>가 주범입니다.

우리 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
월드컵 경기장이 위치한 상암동.

이런 말은 흔히 사용합니다. 제가 가진 민중엣센스 사전과 인터넷에서
서비스하는 금성출판사 사전도 분명 <위치하다>라는 단어를 표제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위치-하다 [동사, 여불] (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마라도는 우리 나라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섬이다.

<명사+ -하다>로 동사를 만드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지만
과연 자리, 처소, 지위, 장소 등의 의미를 지닌 "위치"라는
말이 동사로 사용될 수 있는 말인가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이 남습니다.

대부분의 문장에서 "위치하다"의 대상물은 지명, 건물 등
능동적으로 이동할 수 없는 무생물들로, 스스로 "위치"할 수 없는
경우입니니다. 그래서 "있다(있는)"로 바꿔쓰면 훨씬 자연스러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치하다> 가능하다면, 같은 뜻을 지녀 '위치'와 대체할 수 있는
<자리> <처소> <지위> <장소> 등도 <자리하다> <처소하다> <지위하다>
<장소하다>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사전에서 이들 단어를 찾을 수 없습니다.
또한 명사 <자리>의 뜻풀이에 <자리(를) 보다> <자리(를) 잡다>
<자리(가) 잡히다> 등의 구어 표현을 예시해 놓았을 뿐이네요.
<자리(를) 하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혹시 <위치하다/ 위치한> <자리하다/ 자리한>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는 까닭이 영어의 located라는 표현을 여과없이 쓰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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