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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변 및 토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는 말에 대해...

작성자김태훈|작성시간03.01.18|조회수1,514 목록 댓글 0
저는 사실, 옷깃이 옷의 어느 부위인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지 않고,
대강 옷자락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가끔 길을 걷다가 전혀 모르는 사람과 옷이 스치는 경우가 있지요.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은 좌우로 잘 빗겨가면 되는데, 그 사람과 내가 서로 왼쪽 오른쪽, 같은 방향으로 가려 하다가 스치는 경우 말이죠.

아니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경우에도 앞 사람을 앞질러 가게 되면,
최대한 그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앞지르려고 노력하다가 옷이나 몸이 부딛치는 경우가 있지요.

하여튼, 이런 상황을 설정하고,
예전에는 요즘처럼 길거리에 사람이 많지도 않았을텐데,
(요즘에도 도시에나 사람이 많지, 시골의 한적한 길에는 사람이 드문 경우가 많지요.)
모르는 사람과 옷깃을 스치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대강 그렇게 해석했지요.

그런데, 옷깃이 목에 둘러댄 것이라고 하니... 정말 흔하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 아니라, '옷깃이나 스쳤는데 인연이 아닐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장승욱 지음의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에 보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놓았습니다.

옷깃이란 저고리 같은 옷의 목에 둘러 대어 앞으로 여미는 부분을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옷깃이 목을 감싸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스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데 있다.
오히려 스치기 쉽기로는 옷깃보다는 길게 늘어진 옷자락이나 소매가 훨씬 유리할 것이다. 옷깃이 스치려면 얼굴이 거의 맞닿을 만큼 가까워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도 옷자락이나 소매 말고 굳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혹시 '옷깃만 스친다'는 표현은 얼굴이 거의 맞닿을 만큼 가까워졌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즉 입맞춤을 에둘어 말한 것은 아닐까.
그러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은 너무도 지당한 말이 된다. 아니면 말고.

아래는 사전의 풀이를 옮긴 것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옷-깃 [옫낃] 〔옷깃만[옫낀-]〕「명」「1」저고리나 두루마기의 목에 둘러대어 앞에서 여밀 수 있도록 된 부분. 위의 가장자리는 동정으로 싼다. ≒깃03〔1〕˙의금03(衣襟). 「2」양복 윗옷에서 목둘레에 길게 덧붙여 있는 부분. ≒깃03〔2〕. ¶옷깃을 세우다/옷깃을 바로잡다/빗물이 철모에서 목덜미로 흘러내려 상혁은 옷깃 사이로 목을 자라처럼 깊이 움츠렸다.≪홍성원, 육이오≫§ [<옷깆<두시-초>←옷+깆]
옷깃을 여미다「관용」 경건한 마음으로 옷을 가지런하게 하여 자세를 바로잡다. ¶폐허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 의지에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기도 한다./순국선열들을 생각하며 옷깃을 여미어 묵념했다. §

<금성판 국어사전>=네이트 사전=야후 사전
옷-깃 [옫낃] ①옷의 목을 둘러 앞에서 여밀 수 있도록 댄 부분. 의금(衣襟).
②특히, 서양 의복의 `칼라(collar)'를 이르는 말. ¶ 날이 추워지자 ~을 세운 행인들이 종종걸음을 친다. 준말 깃.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인간의 사소한 만남조차 불가에서 말하는 전생의 인연에서 비롯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나 사귐을 기쁘고 소중하게 여겨 이르는 말.

옷깃을 여미다 경건한 마음으로 자세를 바로잡다. ¶ 옷깃을 여미고 영전에 분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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