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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와 맞는다

작성자작은큰통|작성시간22.06.13|조회수448 목록 댓글 0

맞다와 맞는다

 

 

현행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맞다’는 동사로 나와 있다. 형용사 용법은 없다. 그렇다면 ‘네 말이 맞다’는 그르고, ‘네 말이 맞는다’가 옳다. 동사의 현재형에는 ‘-는’을 붙여야 하므로 ‘맞는다’가 옳다는 얘기다.

 

나는 문법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따금 지적을 한다. 누가 ‘조심히 다녀 오세요’라든지 ‘웃기다’라고 말하면 듣기가 불편하다. 그건 잘못이다. ‘조심해서 다녀 오세요’가 옳고 ‘웃긴다’가 옳다. 조심하다도 웃기다도 동사니까 그렇게 써야 한다. 나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동사를 형용사로 오인해서 잘못 쓰는 현상이 있지 않나 여기고 있다. ‘맞다’도 동사인데 형용사인 것처럼 잘못 쓰는 게 아닌가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문법적으로는 ‘네 말이 맞는다’가 옳지만, 실제로는 ‘네 말이 맞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듯하다. 나는 대개 ‘네 말이 맞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술 취한 상태라면 나도 아마 ‘네 말이 맞다’고 할 것 같다.

 

언어는 항상 변하는 것이므로 문법도 그에 따라 바꾸는 게 옳다. <'널리 쓰여도 틀린 표현'이라는 건 없다, 언어 사용자들 간에 널리 쓰이면 그게 바로 맞는 표현이다>, 그것이 현대 언어학의 절대적 주류 견해라고 한다. ‘맞다’에도 형용사 용법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이다. 사전을 그렇게 개정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나왔다. 1963년에 발간된 국어대사전(이희승 편)을 찾아보았다. 그 사전을 보니, ‘맞다’는 형용사도 되고 동사도 된다는 거다. 이게 뭔가. 원래는 제대로 되어 있었던 것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틀리게 개정>한 것이 아닌가? 원래부터 ‘네 말이 맞다’도 옳고 ‘네 말이 맞는다’도 옳았던 게 아닌가?

 

------------------이하 국어대사전(이희승 편)---------------------

맞다²

 

(형용사, 자동사)

① 틀리지 않게 되다. 옳게 되다. ★ 답이 −. / 시계가 잘 −는다.

② 적합하다. 어울리다. 조화하다. ★ 격에 −는 생활.

③ 마음에나 입맛에 들다. ★ 입에 −는 음식.

④ 물건과 물건이 틈이 없이 서로 닿다. ★ 발에 꼭 −는 음식.

⑤ 합치하다. 하나가 되다. ★ 마음이 −는 친구.

⑥ 손해가 되지 않다. ★ 수지가 −.

 

(자동사)

겨눈 것이 과녁에 똑 바로 똑 바로 닿다. ★ 화살이 정통으로 −.

------------------이상 국어대사전(이희승 편)---------------------

 

 

2022.6.13. 서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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