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五十九 章
九門至尊의 誕生
폭포(瀑布), 만장비폭(蔓丈飛爆).
쿠르릉...!
쏴___ 아아...!
흡사, 한 마리 해룡(海龍)이 등천하듯,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엄청난 기세로 폭포수가 쏟아지고 있었다. 한데, 보라___! 폭포수와 삼십장 거리를 격하고 한명의 인물이 우뚝 서 있었다.
...!
치렁치렁한 흑발을 질끈 묶어 뒤로 넘긴 마의차림의 미검수! 조각으로 빚은 듯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미인이었다. 그녀는 허리까지 몸을 담근 채 홍백의 쌍검을 상하(上下)로 내밀고 있었다.
콰르르릉___!
폭포수의 굉음은 흡사 천군만마가 질타하는 듯 했으며, 수면은 끝없이 출렁거리며 눈을 어지럽혔다.
하나, 미검수(美劍手)! 그녀의 눈빛에는 일점의 동요의 빛도 담겨있지 않았다.
...!
절대무심! 바로 그것이었다. 그녀는 마치 돌이 된 듯 미세한 흔들림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때, 미검수의 손에 들린 홍백쌍검이 천천히 앞으로 내밀어졌다.
위___ 이잉!
그와 동시에, 대기가 무참하게 찢기는 듯한 한 차례 세찬 파동이 일어났다.
파___ 팟!
순간, 아! 실로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쩌___ 적!
삼십장 밖의 폭포가 반듯이 잘려나가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것은 극히 순간적인 광경에 불과했다. 하나, 분명 만장폭포는 두쪽으로 쩍 갈라졌었다.
실로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사실, 문득 미검수는 나직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성과가 있어 다행이다!
비로소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표정이 나타났다. 기쁨, 그것은 바로 기쁨의 빛이었다. 미검수는 문득 상기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상공께 폐가 된 것은 나의 검도(劍道)가 미숙한 탓이었다. 제일인(第一人)이신 상공의 어울리는 짝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검후(絶代劍后)가 되어야만 한다!
한데, 그녀의 중얼거림이 막 끝났을 때였다.
하하. 목욕을 하려거든 옷을 벗고 해야지! 옷을 입은 채 해서야 쓰겠는가?
문득, 한소리 낭랑한 음성이 미검수의 귓전을 두드렸다. 순간, 미검수의 안색이 금방 환하게 물들었다.
...!
그녀는 급히 돌아섰다. 연못가의 바위 위, 한명의 마의청년이 팔짱을 낀 채 빙그레 웃고 있었다. 문득, 미검수의 두 눈이 뿌옇게 흐려졌다.
진천...!
그와 함께, 그녀의 뇌리로 한 가지 일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___배 좀 태워줄 수 없겠소? 물에 빠지기 싫어서 말이오!
파도의 암초 위에 표표히 선 채 웃고 있던 한명의 아름다운 소년의 모습, 그 모습이 미검수의 눈앞에 선연히 떠올랐다.
다음 순간, 미검수는 눈물을 뿌리며 수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상공...!
파___ 앗!
하하... 수하!
마의청년, 위진천도 크게 웃으며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미검수 검후 혁련수하___! 그녀를 두 팔로 힘껏 껴안으려는 듯...
X X X
귀금신묘각___!
위진천과 혁련수하는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귀금신묘각의 문으로 들어섰다.
하하! 귀금신묘각을 몇배 더 크게 증축해야겠군!
그는 몹시 유쾌한 표정으로 낭랑한 웃음을 터뜨렸다.
귀금신묘각의 문 앞, 여러명의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위진천, 그의 여인들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그를 아끼는 여러 사람들...
혈월살황을 비롯하여, 혈극사신, 남천해룡 종부, 철혈사도, 벽력대군 등... 또한 만해제룡 어종제를 비롯하여 이세천과 사천혈기린 당천효 등 구문천종의 젊은 효웅들도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위진천이 문 안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혈월살황이 튀듯이 달려와 위진천의 손을 덥썩 움켜잡았다.
이녀석! 이제는 종사(宗師)의 티를 내는구나!
하하... 노백(老伯)! 걱정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위진천은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때, 위진천의 여인들과 여퍼 군웅들이 한꺼번에 주위로 몰려들어 위진천을 에워쌌다.
상공...!
오빠!
그런 그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기쁨과 반가움의 빛이 가득했다. 그때, 혈극사신이 잔뜩 눈을 부라리며 버럭 고함을 내질렀다.
이놈! 바람둥이야. 다른 계집아이들에게 넋이 나가 추련을 울리면 사생결단을 내고 말 것이다. 명심하고 있거라!
그는 위진천이 여러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고는 짐짓 호통을 쳤다. 그 말에, 추련이 교소를 터뜨리며 대신 대답했다.
호호... 진천 도련님은 한창 혈기왕성하신 젊은 분이시고, 사부님이야 늙어 죽지못해 사는 노인네시니 싸워봐야 결과는 뻔할텐데 뭘 그러세요?
그녀가 이렇게 나오자, 혈극사신은 그만 기가 막힌 듯 자신의 가슴을 쳤다.
어이쿠! 이 늙은 살인귀야, 보았겠지? 계집 아이들은 길러 보았댔자 모두 헛것이라네. 그저 제 낭군만 제일이니...!
그는 혈월살황을 향해 짐짓 엄살을 떨었다. 하나, 혈월살황은 천만에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클클... 그거야 계집아이를 교육시키기 나름이지. 안그러냐, 하상아?
그는 자랑스럽게 조하상을 돌아보며 물었다. 하나, 환우천향후 조하상, 그녀는 살포시 웃으며 고개를 살레살레 내젓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은데요, 사부님!
순간, 혈월살황은 안색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무, 무어라고?
그는 금방 울상이 되어 통곡이라도 할 듯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어이쿠... 네녀석 교육도 헛시켰구나!
그런 그의 모습에, 중인들은 한바탕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호호..!
웃음이 그치고 나자, 문득 이세천과 어종제가 동시에 앞으로 나섰다. 순간, 그들은 서로 멈칫하며 얼굴을 마주보았다.
...!
...!
이어, 무엇인가 뜻이 통한 듯 씩 웃었다. 먼저 어종제가 위진천을 바라보며 물었다.
축융열화도에서의 약속을 기억하시겠소?
물론이오!
위진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세천이 입을 열었다.
고루대겁황의 목을 베는 자가 우리의 주인이라고 했소이다!
위진천은 알고 있다는 듯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어종제와 이세천이 위진천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가?
갑작스러운 그들의 행동에 위진천은 깜짝 놀랐다.
이형! 어형! 이게 대체 무슨 짓이오?
그는 당황하며 급히 두 사람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 하나, 어종제는 완강한 어조로 말했다.
남아일언(男兒一言) 중천금(重千金)! 이제 진천형이 고루대겁황의 목을 벨것이기에 일찌감치 진천형을 지존으로 모시려 하는 것이외다!
소제 역시 마찬가지오!
이세천도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위진천은 그럴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분 형! 이러시면 정말 곤란하오이다!
그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한데 이때, 백리자하가 선뜻 앞으로 나서며 위진천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왕부 역시 상공을 지존으로 모시겠어요!
그러자, 혁련수하도 망설임없이 앞으로 나서며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닌가?
혁련검호각 역시 상공의 속하를 자청해요!
그녀들 뿐만이 아니었다.
핫하... 지존께서는 이미 벽력당의 태상조사(太上祖師)이시지만 다시 인사드립니다!
벽력당의 벽력신군이 호탕한 웃음과 함께 나서는데 이어, 사천당문의 당천효가, 해궁파천도의 화진영도 잇달아 예를 올리며 나섰다.
사천혈기린의 인사도 받으십시오!
소녀 벽궁랑의 해궁파천도를 대표하여 구문지존(九門至尊)을 뵙나이다!
구문천종 중 천외비붕막의 후예를 뺀 나머지 일곱가문, 그 대표자들이 모두 위진천의 앞에 부복한 것이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혈월살황, 그는 기분좋은 표정으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클클... 좋다, 좋아! 장래 혈월마옥주(血月魔玉主)의 아비가 구문지존(九門至尊)이라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느냐?
그는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미리부터 입맛을 다셨다. 그때, 위진천의 옆에 서 있던 금옥산과 염옥교, 그녀들이 살포시 미소지으며 고개를 숙여 보였다.
상공! 축하드려요!
위진천, 그는 여전히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대들은 정녕 본인을 난처하게 만드는구려!
그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며 고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한 사람 한 사람 차례로 일으켜 세웠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혈극사신이 눈을 번뜩이며 입을 열었다.
클클... 이놈아! 구문지존이 되었으니 한턱 내야하지 않겠느냐? 금가 부자계집이 네 녀석에게 줄려고 천약신주(天藥神酒)를 비장해두고 있음을 잘 안다!
그는 벌써부터 회가 동하는 듯 꿀꺽 침을 삼켰다.
크크... 오늘 노부가 네 대신 천약신주의 바닥을 보여 주겠다!
그는 쩝쩝 입맛을 다시며 기대의 표정을 지었다.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을 혈월살황이 아니었다. 그는 혈극사신을 바라보며 안됐다는 듯 끌끌 혀를 찼다.
늙은 귀신아! 나이를 쳐먹었으면 주책이 있어야 할게 아니냐? 쯧쯧... 나이가 들수록 욕심만 생기니...
그 말에 혈극사신은 안면을 실룩이며 두 눈을 무섭게 부릅떴다.
그러는 네놈 살인귀는 어떻고?
뭐라고?
혈월살황과 혈극사신은 서로 질세라 으르렁거렸다. 한데, 그때였다.
구___ 워억!
갑자기, 중인들의 뒤에 서 있던 벽익천붕이 크게 날개를 퍼덕이며 허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
...!
중인들은 흠칫하며 일제히 허공으로 시선을 돌렸다. 순간, 중인들은 눈을 크게 뜨며 경악의 음성으로 부르짖었다.
아니...!
저, 저것은 전멸되었다고 알려진 천외비붕막의 붕조(鵬鳥)가 아닌가?
그때, 북천일각을 가르며 한 마리의 붕조가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구___ 우우...!
붕조(鵬鳥)! 그놈은 벽익천붕의 거구에 비하면 병아리 크기밖에 안되어 보였다. 하나, 그래도 양 날개를 활짝 편 길이가 오 장에 달했다.
쏴___ 아!
붕조는 순식간에 귀금신묘각을 향해 접근했다. 그 순간, 위진천의 두 눈이 번뜩 빛났다.
...!
붕조의 등 위, 한명의 백의장한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한데, 그 장한의 얼굴은 어딘가 위진천과 비슷하게 닮은 듯 하지 않은가?
九門至尊의 誕生
폭포(瀑布), 만장비폭(蔓丈飛爆).
쿠르릉...!
쏴___ 아아...!
흡사, 한 마리 해룡(海龍)이 등천하듯,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엄청난 기세로 폭포수가 쏟아지고 있었다. 한데, 보라___! 폭포수와 삼십장 거리를 격하고 한명의 인물이 우뚝 서 있었다.
...!
치렁치렁한 흑발을 질끈 묶어 뒤로 넘긴 마의차림의 미검수! 조각으로 빚은 듯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미인이었다. 그녀는 허리까지 몸을 담근 채 홍백의 쌍검을 상하(上下)로 내밀고 있었다.
콰르르릉___!
폭포수의 굉음은 흡사 천군만마가 질타하는 듯 했으며, 수면은 끝없이 출렁거리며 눈을 어지럽혔다.
하나, 미검수(美劍手)! 그녀의 눈빛에는 일점의 동요의 빛도 담겨있지 않았다.
...!
절대무심! 바로 그것이었다. 그녀는 마치 돌이 된 듯 미세한 흔들림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때, 미검수의 손에 들린 홍백쌍검이 천천히 앞으로 내밀어졌다.
위___ 이잉!
그와 동시에, 대기가 무참하게 찢기는 듯한 한 차례 세찬 파동이 일어났다.
파___ 팟!
순간, 아! 실로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쩌___ 적!
삼십장 밖의 폭포가 반듯이 잘려나가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것은 극히 순간적인 광경에 불과했다. 하나, 분명 만장폭포는 두쪽으로 쩍 갈라졌었다.
실로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사실, 문득 미검수는 나직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성과가 있어 다행이다!
비로소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표정이 나타났다. 기쁨, 그것은 바로 기쁨의 빛이었다. 미검수는 문득 상기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상공께 폐가 된 것은 나의 검도(劍道)가 미숙한 탓이었다. 제일인(第一人)이신 상공의 어울리는 짝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검후(絶代劍后)가 되어야만 한다!
한데, 그녀의 중얼거림이 막 끝났을 때였다.
하하. 목욕을 하려거든 옷을 벗고 해야지! 옷을 입은 채 해서야 쓰겠는가?
문득, 한소리 낭랑한 음성이 미검수의 귓전을 두드렸다. 순간, 미검수의 안색이 금방 환하게 물들었다.
...!
그녀는 급히 돌아섰다. 연못가의 바위 위, 한명의 마의청년이 팔짱을 낀 채 빙그레 웃고 있었다. 문득, 미검수의 두 눈이 뿌옇게 흐려졌다.
진천...!
그와 함께, 그녀의 뇌리로 한 가지 일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___배 좀 태워줄 수 없겠소? 물에 빠지기 싫어서 말이오!
파도의 암초 위에 표표히 선 채 웃고 있던 한명의 아름다운 소년의 모습, 그 모습이 미검수의 눈앞에 선연히 떠올랐다.
다음 순간, 미검수는 눈물을 뿌리며 수면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상공...!
파___ 앗!
하하... 수하!
마의청년, 위진천도 크게 웃으며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미검수 검후 혁련수하___! 그녀를 두 팔로 힘껏 껴안으려는 듯...
X X X
귀금신묘각___!
위진천과 혁련수하는 어깨를 나란히 한 채 귀금신묘각의 문으로 들어섰다.
하하! 귀금신묘각을 몇배 더 크게 증축해야겠군!
그는 몹시 유쾌한 표정으로 낭랑한 웃음을 터뜨렸다.
귀금신묘각의 문 앞, 여러명의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위진천, 그의 여인들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그를 아끼는 여러 사람들...
혈월살황을 비롯하여, 혈극사신, 남천해룡 종부, 철혈사도, 벽력대군 등... 또한 만해제룡 어종제를 비롯하여 이세천과 사천혈기린 당천효 등 구문천종의 젊은 효웅들도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위진천이 문 안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혈월살황이 튀듯이 달려와 위진천의 손을 덥썩 움켜잡았다.
이녀석! 이제는 종사(宗師)의 티를 내는구나!
하하... 노백(老伯)! 걱정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위진천은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때, 위진천의 여인들과 여퍼 군웅들이 한꺼번에 주위로 몰려들어 위진천을 에워쌌다.
상공...!
오빠!
그런 그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기쁨과 반가움의 빛이 가득했다. 그때, 혈극사신이 잔뜩 눈을 부라리며 버럭 고함을 내질렀다.
이놈! 바람둥이야. 다른 계집아이들에게 넋이 나가 추련을 울리면 사생결단을 내고 말 것이다. 명심하고 있거라!
그는 위진천이 여러 여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고는 짐짓 호통을 쳤다. 그 말에, 추련이 교소를 터뜨리며 대신 대답했다.
호호... 진천 도련님은 한창 혈기왕성하신 젊은 분이시고, 사부님이야 늙어 죽지못해 사는 노인네시니 싸워봐야 결과는 뻔할텐데 뭘 그러세요?
그녀가 이렇게 나오자, 혈극사신은 그만 기가 막힌 듯 자신의 가슴을 쳤다.
어이쿠! 이 늙은 살인귀야, 보았겠지? 계집 아이들은 길러 보았댔자 모두 헛것이라네. 그저 제 낭군만 제일이니...!
그는 혈월살황을 향해 짐짓 엄살을 떨었다. 하나, 혈월살황은 천만에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클클... 그거야 계집아이를 교육시키기 나름이지. 안그러냐, 하상아?
그는 자랑스럽게 조하상을 돌아보며 물었다. 하나, 환우천향후 조하상, 그녀는 살포시 웃으며 고개를 살레살레 내젓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은데요, 사부님!
순간, 혈월살황은 안색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무, 무어라고?
그는 금방 울상이 되어 통곡이라도 할 듯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어이쿠... 네녀석 교육도 헛시켰구나!
그런 그의 모습에, 중인들은 한바탕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호호..!
웃음이 그치고 나자, 문득 이세천과 어종제가 동시에 앞으로 나섰다. 순간, 그들은 서로 멈칫하며 얼굴을 마주보았다.
...!
...!
이어, 무엇인가 뜻이 통한 듯 씩 웃었다. 먼저 어종제가 위진천을 바라보며 물었다.
축융열화도에서의 약속을 기억하시겠소?
물론이오!
위진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세천이 입을 열었다.
고루대겁황의 목을 베는 자가 우리의 주인이라고 했소이다!
위진천은 알고 있다는 듯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어종제와 이세천이 위진천의 앞에 털썩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가?
갑작스러운 그들의 행동에 위진천은 깜짝 놀랐다.
이형! 어형! 이게 대체 무슨 짓이오?
그는 당황하며 급히 두 사람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 하나, 어종제는 완강한 어조로 말했다.
남아일언(男兒一言) 중천금(重千金)! 이제 진천형이 고루대겁황의 목을 벨것이기에 일찌감치 진천형을 지존으로 모시려 하는 것이외다!
소제 역시 마찬가지오!
이세천도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위진천은 그럴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분 형! 이러시면 정말 곤란하오이다!
그는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한데 이때, 백리자하가 선뜻 앞으로 나서며 위진천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여왕부 역시 상공을 지존으로 모시겠어요!
그러자, 혁련수하도 망설임없이 앞으로 나서며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닌가?
혁련검호각 역시 상공의 속하를 자청해요!
그녀들 뿐만이 아니었다.
핫하... 지존께서는 이미 벽력당의 태상조사(太上祖師)이시지만 다시 인사드립니다!
벽력당의 벽력신군이 호탕한 웃음과 함께 나서는데 이어, 사천당문의 당천효가, 해궁파천도의 화진영도 잇달아 예를 올리며 나섰다.
사천혈기린의 인사도 받으십시오!
소녀 벽궁랑의 해궁파천도를 대표하여 구문지존(九門至尊)을 뵙나이다!
구문천종 중 천외비붕막의 후예를 뺀 나머지 일곱가문, 그 대표자들이 모두 위진천의 앞에 부복한 것이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혈월살황, 그는 기분좋은 표정으로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클클... 좋다, 좋아! 장래 혈월마옥주(血月魔玉主)의 아비가 구문지존(九門至尊)이라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느냐?
그는 입이 찢어져라 웃으며 미리부터 입맛을 다셨다. 그때, 위진천의 옆에 서 있던 금옥산과 염옥교, 그녀들이 살포시 미소지으며 고개를 숙여 보였다.
상공! 축하드려요!
위진천, 그는 여전히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대들은 정녕 본인을 난처하게 만드는구려!
그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며 고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한 사람 한 사람 차례로 일으켜 세웠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혈극사신이 눈을 번뜩이며 입을 열었다.
클클... 이놈아! 구문지존이 되었으니 한턱 내야하지 않겠느냐? 금가 부자계집이 네 녀석에게 줄려고 천약신주(天藥神酒)를 비장해두고 있음을 잘 안다!
그는 벌써부터 회가 동하는 듯 꿀꺽 침을 삼켰다.
크크... 오늘 노부가 네 대신 천약신주의 바닥을 보여 주겠다!
그는 쩝쩝 입맛을 다시며 기대의 표정을 지었다.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을 혈월살황이 아니었다. 그는 혈극사신을 바라보며 안됐다는 듯 끌끌 혀를 찼다.
늙은 귀신아! 나이를 쳐먹었으면 주책이 있어야 할게 아니냐? 쯧쯧... 나이가 들수록 욕심만 생기니...
그 말에 혈극사신은 안면을 실룩이며 두 눈을 무섭게 부릅떴다.
그러는 네놈 살인귀는 어떻고?
뭐라고?
혈월살황과 혈극사신은 서로 질세라 으르렁거렸다. 한데, 그때였다.
구___ 워억!
갑자기, 중인들의 뒤에 서 있던 벽익천붕이 크게 날개를 퍼덕이며 허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
...!
중인들은 흠칫하며 일제히 허공으로 시선을 돌렸다. 순간, 중인들은 눈을 크게 뜨며 경악의 음성으로 부르짖었다.
아니...!
저, 저것은 전멸되었다고 알려진 천외비붕막의 붕조(鵬鳥)가 아닌가?
그때, 북천일각을 가르며 한 마리의 붕조가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구___ 우우...!
붕조(鵬鳥)! 그놈은 벽익천붕의 거구에 비하면 병아리 크기밖에 안되어 보였다. 하나, 그래도 양 날개를 활짝 편 길이가 오 장에 달했다.
쏴___ 아!
붕조는 순식간에 귀금신묘각을 향해 접근했다. 그 순간, 위진천의 두 눈이 번뜩 빛났다.
...!
붕조의 등 위, 한명의 백의장한이 우뚝 서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한데, 그 장한의 얼굴은 어딘가 위진천과 비슷하게 닮은 듯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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