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무게 // 공현혜
아들아, 풀숲을 보아라
사람들이 행운이라 부르는 네잎클로버
그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네 개의 잎이 모두 둥글고 예쁜 것은 없더구나
자라다 말아 찌그러졌거나
흙먼지를 묻히고 있거나
벌레에게 제 살을 내어준 것까지
상처를 안고 자라더구나
우리가 바랐던 행운이란
어쩌면 어딘가 온전치 못한 것은 아닐까
손에 쥐면
일그러지고 때 묻은 조각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아들아,
아득한 행운의 무게에 삶을 얹지 말아라
고개만 숙이면
세잎클로버의 행복한 숲이 보이잖니
눈길조차 주지 않던 평범함이
실은 가장 온전한 '행복'의 모양일지 몰라
벌레 먹은 행운을 좇아 길을 잃기보다
매일 피어나는
작고 소박한 행복 하나씩만을 가슴에 챙겨두렴
그것이 상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가장 단단하고 눈부신 비밀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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