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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과 속도를 줄이고 낮은 데를 밟아라

작성자청성락(경기 파주)|작성시간26.06.22|조회수6 목록 댓글 0
초보자들은 등산 한 번 다녀오면 며칠을 근육통으로 고생하곤 한다.
평소 안 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 탓도 있지만 잘못된 보행법 탓이 크다.
도시의 평지 걷듯 산을 걸으니 힘든 것이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기어변속 문제다.
설악산을 간다. 한계삼거리에서 5단 기어로 주행하다 옥녀탕을 지나면 언덕과 커브길이 나온다.
기어 변속을 해야 한다. 4단으로, 다시 3단으로 변속해야 한다.
장수대를 거쳐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면 2단으로 바꿔야 한다.
만일 4단으로 계속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 시동이 꺼질 것이다.

언덕을 오를 때 자동차도 기어변속을 하는데 우리는 어떤가? 계속 5단이고 4단이다.
결국 자동차처럼 시동이 꺼진다. 체력이 급격히 고갈된다는 것이다.
시동 꺼진 자동차는 바로 시동을 걸고 가면 된다.
그런데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특히 중년 이후의 사람은 바로 걷기 힘들다.
에너지를 바로 끌어올리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때부터 고통의 산행이 시작된다.
이 고통을 많은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며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산행을 자주하면 점점 좋아질 것이라 착각한다. 산행은 단순 노동이 아니다.
무턱대고 오래 한다고 해서 결코 달인이 되지 않는다. 산에서는 산에 맞는 보행법을 알아야 한다.

세 가지 원칙을 지켜라

산에서의 걷는 법은 세 가지 원칙만 명심하면 된다.
첫째 '보폭을 줄인다', 둘째 '속도를 줄인다', 셋째 '낮은 데를 밟아라'이다.
산길은 평지가 아니라 비탈이다.
따라서 평상시 보폭과 속도로 걸으면 체력 소모가 심하고 숨이 차게 마련이다.
따라서 산길을 오를 때는 평상시보다 보폭을 다소 좁히는 것이 좋다.
보폭을 좁혀 걸음수를 늘리면 경사각을 줄일 수 있고 체력 소모가 줄어들며 호흡 조절에 도움이 된다.

속도가 빠르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자신의 신체조건과 체력에 맞는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일행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속도로 걷다 보면
쉽게 지치고 주변 경관에 눈 돌릴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체력에 맞는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르막을 갈 때 가급적 낮은 데를 밟으며 차곡차곡 올라야
체력 소모도 줄이고 근육이 무리하는 걸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내리막을 갈 때는 가급적 높은 데를 밟으며 짧은 보폭으로 내려가야 한다.
특히 내리막에서는 체중의 두 배에 달하는 충격이 무릎과 발목 관절에 가해지게 된다.
내리막에서 딛는 발의 디딤 폭이 클수록, 즉 내리막에서 낮은 데를 밟을수록
무릎과 발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크다. 오르막에선 낮은 데를, 내리막에선 높은 데를 밟아야 한다.


↑ [월간산](좌)나쁜 오르막 보행법 높은 데를 디디며 빨리 올라가려고 하면 금세 지치게 된다.
 (우)바른 오르막 보행법 보폭을 줄여 낮은 데를 밟으며 가야 몸에도 무리가 없고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내리막길은 빨리 내려갈 자신 있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 역시 자동차를 예로 들자. 지리산 성삼재에서 아래쪽인 정령치로
기어를 중립으로 하고 계속 브레이크를 밟으며 내려간다면
브레이크가 금방 마모되어 결국 파열될 수 있다. 이는 큰 사고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으로 하산 시 아래로 내달린다.
오르막길은 중력을 거스르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만,
내리막길은 중력에 의해 내려가고 관성의 법칙에 의해 가속이 붙어
오를 때만큼 힘을 많이 쓰지 않아도 빠르게 내려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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