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쉬하샤나#떠나보냄
우리가 사라지게 내버려 둔 것들(What We Let Die)
때로는 단순히 오래된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것들을 버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30년 전, 나뭇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할 때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가 왔습니다.
어떤 해에는 절기가 일찍 찾아왔는데, 그 변화는 미묘했습니다. 아직 푸르게 우뚝 솟아 있던 나무에 노란 잎사귀 하나가 돋아난 것 같았습니다. 로쉬 하샤나가 지나면, 절기는 여름의 마지막 조각들에서 가을의 한가운데로 우리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 해에는 가을빛으로 물든 세상과 땅을 뒤덮기 시작하는 나뭇잎들 속의 초막에서 식사를 마쳤습니다.
중동의 농업 리듬을 따라 형성된 유대인 달력과 디아스포라의 현대 생활 사이에는 종종 불일치가 발생합니다. 밤 기온이 섭씨 4도로 떨어지면 초막절(수카)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 달간의 방학이 수확이 끝나는 시기가 아니라 학년 시작과 겹치면 더욱 절기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가을의 새해에는 뭔가 딱 맞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도 유대교에서 새해의 탄생은 옛것의 죽음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저물어가는 가을 햇살과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우리의 한 해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유대인의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 전례는 새해로의 전환이 탄생뿐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라는 이해를 반영합니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로쉬 하샤나 기도문인 우네타네 토케프(ונתנה תקף, Unetaneh Tokef)는 삶과 죽음, 그리고 심판의 날, 누구에게 운명이 정해졌는지 알 수 없는 우리의 무능력을 연결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나가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태어날지;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 누가 정해진 시간을 살고 누가 때가 되기 전에 떠날지."
문맥상 우네타네 토케프(ונתנה תקף, Unetaneh Tokef)는 하나님의 심판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생명의 심판을 받고, 어떤 사람은 죽음의 심판을 받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읽으면, 우네타네 토케프는 다른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살 운명을 가진 자조차도 죽음은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일부를 내려놓고, 새로운 가능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의 일부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어떤 해에는 이 과정이 고통스럽습니다. 기쁨으로 가득했던 여름을 돌아보며 다가올 가을을 맞이할 때 느끼는 그리움의 8월 말처럼, 놓아주고 싶지 않은 해들이 있습니다.
물론 올해는 그런 해가 아닙니다. 올해는 내려놓고 싶은 게 너무 많습니다. 혼돈. 고통. 세상이 불타는 듯한 느낌.
탈무드(메길라 31b)에 따르면 이맘때가 되면 유대인들이 죄를 지으면 어떤 저주를 받게 되는지 설명하는 토라 부분을 읽으며 묵은 해와 함께 저주를 떨쳐버리고자 합니다. 티클레 샤나 우클로테하(תִכְלֶה שָׁנָה וְקִלְלוֹתֶיהָ, Techaleh shanah u’klaloteha)- 한 해와 그 저주가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명백히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들만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단지 오래된 것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것들도 버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읽는 토라 부분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남겨 두어야 하는 사랑하는 것, 더 정확하게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명기 전체는 모쉐가 죽기 전 백성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연설에 대한 기록입니다. 또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내려놓는 것, 이 두 가지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오랜 연습이기도 합니다. 모쉐는 광야의 유대 민족에 속해 있기 때문에 약속의 땅으로 건너갈 수 없습니다. 유대 민족이 요단강을 건너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쉐를 놓아주어야 합니다. 옛 사람을 상징하는 모쉐는 죽어야 했습니다.
이건 비극입니다. 하지만 봄에 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땅에 떨어지기 전, 푸른 잎사귀가 붉게 타오르는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이는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올해, 첫 잎들이 색을 바꾸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 해의 저주가 사라지기를 기도하면서,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저주가 끝나기를 바란다면 내가 버려야 할 소중한 것들은 무엇일까요? 한때 나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옛 생활 방식은 무엇일까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어떤 사고방식과 우리가 한때 세상에 대해 믿었던 어떤 진실들을 버려야 할까요?
이것들은 두려운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바라려면 꼭 물어야 할 질문들입니다.
By Rabbi Tali Ad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