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산을 오름은
세속을 멀리하고자 함이다
더 높이 오르고자 함은
보다 멀리 바라보고자 함이다
어려운 고개도,
험난한 구비길도
묵묵히 걸으며
자신과 말없이 씨름한다
새 소리, 바람 소리에도
새 힘이 솟는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의 먼지를 모두 씻어낸다
그래서 내 몸도 내 마음도
어느 사이 초록 빛깔이 된다
반드시 정상이 아니라도 좋다
종주거나 횡단인들 누가 탓하랴
산 속에서 산의 정기를 받고
산의 호연지기를 배워
인생을 성실하게, 겸손하게
그래서 모든 세상사를
순탄하게 이끈다면
여기에 무엇을 더 바라랴
산을 오름은
교만을 버리려 함이다
인내를 배우고자 함이다
보다 넓은 마음을 가지고자 함이다
마침내는 산을 닮아
산과 내가 하나 되고자 함이다
- 오정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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