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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걱정이기를 ...

작성자천처니(유유자적)|작성시간16.08.22|조회수163 목록 댓글 0

등산열풍에 백두대간이 무너지고 있다는 어느 환경단체의 보고서를 보면서 "이건 아닌데... " 싶었다.

북한산 입구에 붙은 산악회 '상품광고지'를 보면 놀랍다.
가격도 놀랍고
다양함이 놀랍고 ㅡ 백두대간 연중기획,
봄나물-가을버섯 등산까지...
등산회의 숫자는 더욱 놀랍다.

등산열풍 뒤를 이어 불고 있는 걷기열풍이 앞으로 무엇을 남길까?

등산열풍이 산 능선과 정상을 헤집고, 걷기열풍이 그 산의 허리와 계곡, 주변의 들판을 헤집어 온 나라의 숲과 들이 몸살을 앓는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올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지난 10여년 동안 걷기동호회가 양적성장을 하여 '걷기의 생활화'에 기여한 부분은 분명하나 지금은 '관광버스의 변형'인 '버스 등산회'가 가고 있는 길로 접어들 조짐이 보인다.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는 흔적이 남아도 아주 많이 남는다.

무딘 등산화에 밟히고, 날카로운 스틱에 찍히고, 손에 부러지고, 썩어서 흙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100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물건들이 버려진다.


산허리를, 가끔 찾는 몇몇 등산객이나 짐승들이 지나다니던 그 길을 200여명이 잇달아 지나가고 나면... 채 회복도 되기 전에 다시 50여명 또는 100여명의 도보객들이 지나간다면....,

요즘은 숲길을 걷다가 종종 '산악자전거 팀'을 만난다. 그 팀이 지나간 급경사 구간은 브레이크 잡힌 바퀴 자국들로 더 험악하게 훼손되어 있다.

아무리 복원력이 뛰어난 자연이라도 이쯤되면 배겨낼 수 있을까... 싶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버스 4~5대를 동원할 수 있는 걷기카페가 동호인들 사이에서 '잘 나가는 카페'로 비쳐지는 요즈음 분위기다.

도보여행 좋아하는 소심한 일인의 헛 걱정이기를... ^^

급경사 등산로였던 길이었는데...
산악자전거팀의 바퀴 브레이크 자국이 길게 패인 뒤 소나기 두번 지나갔을 뿐인데 이 모양이 되었다.
(성남 판교 응달산 산책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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