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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연 행사후기

12월 18~19일 1박2일 영주 순흥 한동연 걷기여행 (영주 소수서원, 축서사, 부석사, 선비촌 숙박, 소백산자락길) 후기 (하)

작성자발견이(발도행)|작성시간14.12.21|조회수393 목록 댓글 1



범종각의 뒤쪽 맞배지붕 모습입니다.

올라오는 이의 시야를 가로막지 않도록 외벽을 안쪽으로 깊숙히 집어 넣었으며,

풍벽도 달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극락의 세계로 가볼까요?

 

 

 

안양루의 부석사 현판은 1956년 이승만 대통령의 글씨라고 하네요.

 

 

화엄종찰로써 어떻게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신앙을 융합하였을까 살펴보았더니

의상대사의 중국 유학시절 스승인 지엄대사도 화암신앙과 정토신앙 모두를 아우르는 분이었다고 하네요.

아울러 둘이 하나요. 하나가 곧 둘이라는 화엄사상의 융합정신이 작용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동시대 인물인 원효대사께서 설한 '일체유심조'와도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런지..

 

 

 

이런저런 사상과 설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지만 그랬거나 말았거나,

무량수전의 넘치는 기품은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자석과 갖습니다.

 

 

 

1994년 한국의 건축가 2백명에게 가장 잘 지은 고건축 분야에서 앞도적인 1위를 차지한 건물도

바로 이 무량수전이지요.

무량수전의 편액은 공민왕이 홍건적 침입 때 이곳으로 피난 왔다가 돌아가면서 남긴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니 34-49-44의 늘씬한 배흘림기둥이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부연이 그다지 길지 않아 기둥 아래쪽은 비바람이 심한 날, 물기의 침범을 수시로

받았을 터인데, 아, 어찌 이리도 1천년의 세월을 강건히 유지하고 있는지...

 

 

 

 

 

 

몇 번의 중창을 거치면서 상한 부재는 새것으로 갈았겠으나, 끼워 맞춰야 하는 목조건축의 특성상

원형을 잘 지켜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심플한 공포만으로도 1천년을 너끈히 견뎌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네요.

 

 

 

그저 정방형 무늬의 연속인 창살에도 눈길이 머뭅니다.

 

 

부석사 이름의 출처가 되는 뜬돌 부석.

뜬돌의 주인공인 선묘 아가씨 이야기는 선묘각으로 패쓰.

 

 

 

사진촬영 금지라고 무량수전 입구부터 써 있더라구요.

사진에 욕심이 많은 저이지만 법당 안에 상주하시는 보살님까지 계셔서

가볍게 목례를 드리고, 불상의 양식과 위를 막지 않아 천장 부재들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지붕 안쪽 등등을

자세히 살피고 있는데, 보살님이 일부러 자리를 비켜 주신 건지 물을 버리러 자리를 비우셔서

한컷 남겼습니다. ^^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견해 입니다만, 선불교를 표방하는 우리나라의 불교에서 불상의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것 이치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선불교(선종)의 그 유명한 중국 선승인

단하 스님(739~824)의 소불단하 이야기를 찾아보심 좋겠습니다.

 

 

 

아! 혜곡 선생님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찾고 또 찾으셨다'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서서 보는 일망무제의 소백 풍광입니다.

 

안양루에 걸려 있다는 중수기의 내용을 빌려봅니다.

"몸을 바람난간에 의지하니 무한강산이 발 아래 다투어 달리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르니

 넓고 넓은 건곤이 가슴 속으로 거두어들어오니 가람의 승경이 이와 같음은 없더라"

 

방랑시인 김삿갓이 부석사 안양루에 올라 읊었다는 싯귀의 마지막 두행만 남겨봅니다.

"인간 백세에 몇번이나 이런 경관을 보겠는가

 세월이 무정하네 나는 벌써 늙어있네."

 

 

무량수전 오른쪽 뒤에 1칸 맞배지붕으로 지어진 선묘각입니다.

 

 

선묘각 내부의 선묘 아가씨 그림입니다만,

아직 세월의 후광을 받지 못해서인지 이곳에 모시기에는 조악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선묘아가씨는 의상대사가 중국에 공부를 하러 갔을 당시 의상대에게 마음을 준 중국 처자입니다.

의상이 위국할 때 몸을 바다에 던져 용이 되어 의상이 탄 배를 신라까지 무사히 보내주고,

부석사 창건 당시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이교도들을 돌이 되어 그 위에 떠서 시위를 함으로 하여

그들을 내쫓고 의상대사가 이곳에 절을 짓게 해주었다는 분입니다.

지금도 용으로 변한 선묘아가씨가 석룡이 되어 부석사 무량수전 앞마당 속에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

 

일본에서는 선묘아가씨를 화엄사상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절과 신사 등을 지어서

기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본에는 1천년전 만든 선묘아가씨 목상이 국보로 지정되어

교토박물관 수장고에 있답니다.

 

 

 

 

부석사의 일몰은 장엄하기로 유명하지요.

일행들이 노을을 감상하는 동안 저는 조사당과 응진전 등을 다녀옵니다.

 

 

 

 

조사당 앞의 선비화는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조사당 자체도 국보 제19호로 지정된 고격이 넘치는 건물이랍니다.

조사당 안에 모셔진 의상대사 조각입니다.  그 뒤로 의상의 일대기를 팔상도에 비추어 그린 듯한

탱화가 보이고 그 왼쪽으로 의상의 스승인 지엄대사와 중국 화엄의 1대조 두순 스님으로

추정되는 영정이 있습니다. 

왼쪽의 신장그림은 원래 있던 그림의 모사본이며, 원본은 무량수전으로 옮겨서 보관중이라고 합니다.

 

 

조사당 오른쪽 벽에는 선묘아가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그림을 보고 싶었는데,

선묘각에 안 계시더니 조사당으로 이사하셨네요. ^^;

언제 옮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선생이 1994년에 쓴 책에

조사당 내에 '선묘아가씨'가 함께 모셔지지 않음이 매우 안타깝다고 했는데,

이렇게 함께 계시니 정말 보기에 좋습니다.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면 응진전과 자인당이 나옵니다.

 

 

 

응진전 내부입니다. 응진전이란 전각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자들을 모시는 전각의 이름이랍니다.

 

 

 

자인당입니다.

본래 선방의 용도로 쓰던 건물인데, 동쪽 15km 떨어진 폐사지에서 옮겨운 석불을 이곳으로

옮겨서 당호를 '자인당'으로 고쳤다고 합니다. 이는 부처님을 자안대사라고 하는데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바로 옆에는 단하각이라고 있습니다.

이 전각 이름은 모시는 분이 다양해서 무엇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이제 슬슬 내려갈 때입니다.

 

 

 

 

 

 

눈이 있어서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해동화엄종찰'

부석사의 위상을 말해주는 편액이 일주문 뒤쪽에 자리합니다.

 

 

 

 

무량사 식당에서 맛나는 저녁을 먹습니다. ^^

 

 

 

 

식당에 걸려 있던 사진

 

 

 

밥을 먹고 나왔더니 어느새 어두워졌네요.

 

 

나오는 길에 찰칵!

 

 

 

이틀간 우리와 함께 한 버스에 승차합니다.

 

 

 

선비문화수련원 강당에서 소백산자락길과 순흥에 대한 다양한 역사문화 강의를 경청합니다.

 

 

강의는 배 위원장님께서 직접 맡아주셨습니다.

 

 

 

 

열심히 경청중인 걷기동호인 여러분들.

 

 

십승지에 속한다는 양백지간과 다양한 특산물이 있는 곳,

음이온이 많아 건강에도 그만인 순흥만의 자랑들을 다양하게 예시를 들어가며 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순흥에 대해 정말 많이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귀한 강의를 듣고 숙소로 가던 도중에 손으로 들고 찰칵!

하늘이 맑아서 별이 총총. 아, 삼각대 안갖고 온 것이 무척 후회되던 밤.

하지만 한편으론 삼각대 갖고 왔으면 밤새 사진 찍는다고 서성대었을 지도 모르므로

차라리 안갖고 온게 다행일지도... ^^;

 

 

 

선비문화수련원의 정문과 같은 조양루.

 

 

 

 

 

우리 숙소동 바로 앞 숙소

 

 

 

 

한옥 민박!

 

 

우리 일행들이 들어간 방. 신발은 얼어붙을까 모두 방안으로 투입. ^^

 

 

 

 

 

제가 짱삼님, 우거지님 등과 함께 쓴 방입니다.

 

 

다시 나가서 여기저기 밤 사진을 찍어봅니다.

 

 

 

 

 

 

 

 

 

조양루를 배경으로 많은 사진을 남겨봅니다.

 

 

 

 

 

 

 

 

 

 

 

다음날 아침.

 

아침 산책중.

 

 

산책 나오신 짱구삼춘님.

 

 

맛나는 아침식사.

 

 

자! 오늘은 소백산자락길 12자락을 걷는 날입니다.

 

 

차로 20분 정도 이동한 후에 출발!

 

 

 

눈이 내려 있는 상태였으나, 깊어도 발목 수준이어서 오히려 즐거운 걷기가 되었습니다.

 

 

 

 

 

 

 

 

 

 

 


고개 두 개를 넘는 약 6km의 짧은 여정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최소한의 것만 하겠다는 정신. 좋습니다.

 

 

순백의 세상은 세파 속에 묻어온 찌꺼기들을 표백합니다.

 

 

 

 

소나무 청정기운이 우리들 마음 속으로 스며드는 길

 

 

 

 

장안사라는 곳입니다.

 

 

본전 전각의 이름이 처음 보는 극약보전입니다.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은 보통 약사전이거나 유리광전을 편액에 쓰는 편인데 말이지요.

궁금해서 내부를 들어가려고 보니 제가 스패츠를 신어서 신발 벗기가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문만 빼꼼히 열고 잠시 보았습니다. 보통 약사여래를 보시면 양쪽으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협시를 합니다.

여기서는 양쪽 협시보살도 손에 약갑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았는데, 언듯 보아서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형식을 벗어버린 불교의 배치나 표현이 많아져서 탁탁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내사진을 못찍었지만 이 사진의 원본을 확대해서 탱화를 살펴보니 창방에는 비천상이

그려져 있고, 평방에는 다양한 수인의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자리하고 계십니다. ^^

오래된 절은 아니지만 처음보는 전각 이름으로 흥미로웠던 곳입니다.

 

 

 

자, 이제 하나의 고개를 더 넘어가면 됩니다. 눈이 걷기에 딱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왔습니다.

 

 

 

겨울배나무.

 

 

 

잣나무 군락지도 지납니다.

 

 

 

간벌목은 사진의 훌륭한 오브제가 되지요.

 

 

 

 

 

 

 

 

 

인물 기념촬영을 자자작 하고 갑니다.

 

 

 

 

아, 잣나무 숲을 통과한 순간 펼쳐진 또 한번의 무한강산.

 

 

 

 

네 개의 계절이 있어 네 번의 풍광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절기의 변화를 마음에 담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우리의 무한강산이 있음에 또 그저 감사합니다.

 

 

 

 

 

 

누군가 나무가 되라하면 닮고 싶다고 했다는 사과나무.

 

 

 

 

차를 타고 잠시 이동하여 영주시에서 밀고 있다는 전통 삼계탕을 먹습니다

 

 

풍기 인삼이 유명한만큼 맛이 없을 수가 없지요. ^^ 정말 잘 먹었습니다.

 

 

 

순흥의 대표 먹거리가 된 정도너츠입니다.

 

 

우리 버스 한차 인원이 들어가니 북적북적!

 

 

 

풍기역 부근에서 1시간 쇼핑시간이 주어졌는데,

산들걷기 개나리님이 운영하는 풍기역 부근 커피숍에서 재미나게 노닥거리다 왔습니다.

 

 

 

부석사가 좋아서 이쪽으로 낙향을 생각하고 시범적으로 해보고 계시다는 커피숍입니다.

한달에 하루 이틀 정도만 내려와 있다고 하시네요. ^^ 

 

 

 

너무나 감사히 맛난 커피 먹고 왔습니다.

다음에 제 사무실에 오시면 발견이의 특제 핸드드립 커피 서비스 들어갑니다.

제가 이래뵈도 바리스타 2급 강좌를 들었던 사람이랍니다. ㅎㅎ

 

 

아늑한 느낌의 풍기 모노레일 카페

 

 

 

자, 이제 올때 시작했을 때와 같이 배 위원장님께서 작별인사로 이번행사를 마무리합니다.

 

이곳이 깊은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인줄은 개인적으로 알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 수 있는 기회여서 무척 좋았습니다.

 

1박2일의 멋진 여행 기획해주신 영주문화연구회 황재혁 국장님께도 감사말씀 드립니다.

배용호 위원장님, 황재혁 국장님 감사드립니다.

 

좋은 발걸음 나누어주신 사십여 분의 동호인 여러분께도 쌩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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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다빈(금수강산) | 작성시간 14.12.22 이틀동안 수고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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