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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난존자. | ||
불학(佛學)하면 곧 '부처님의 법' 또는 '부처님의 도' 또는 '부처님의 가르침' 또는 '부처님의 사상' 등 여러 가지로 규정을 지을 수 있지만 더 광의적(廣義的)인 설명을 붙인다면 불학이란 '우주의 실상(實相)과 만유의 생명에 대한 참 모습과 비밀을 탐구하고 전개시키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주의 실상이 그대로 우리를 비롯한 만유의 생명 원천으로 일분일각도 떠날 수 없는 물줄기와 같은 것이요 빛줄기와 같은 것이니 이 두 줄기가 우리에게 갈무리 되어 있어서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지혜(智慧)'라고 할 수 있다.
이 우주에 유형(有形)한 물(物)이든 무형한 허공이든 간에 지혜는 다 가졌다. 다만 그 지혜가 '밝느냐 아니면 어둡느냐?'의 문제일 뿐이지 원초적으로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오직 사람만이 맑고 밝은 지혜를 가졌고 가질 수 있다. 이는 어떤 상식이나 지식을 훨씬 뛰어 넘은 우주의 실상과 동등한 지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주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또 실상의 주체도 될 수 있으며 또 불보살도 될 수 있고 또 생령의 등불도 될 수 있으며 또 다른 인생의 지남(指南)이 되어 이끌어 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반야바라밀다심경〉의 근간(根幹)을 이루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로 단정을 지을수 있지만 두 가지로 요약을 한다면
첫째, 공(空)이다.
본문에서 '색(色)은 공(空)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空不異色 色不異空 空卽是色 色卽是空)'고 하여 색과 공은 원래 둘이 아니요 공과 색은 다른 것이 아닌 하나이다.
그래서 만사(萬事)가 다 비었고 만물(萬物)이 없다고 했다. 즉 나도 비었다. 마음도 비었다. 결국 오온(五蘊)이 모두 비었다.
더 나아가서는 부처도 비었고 조사도 비었으면 하늘도 비었고 땅도 비었으며 우주도 비었고 진리도 비었으며 결국 비었다는 것도 비었다.
둘째, 심(心)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마음은 바로 부처이요 조사이며 우주요 천지로 마음이 높기로 하면 이보다 더 높을 수 없고, 낮기로 하면 이보다 더 낮을 수 없으며, 크기로 하면 이보다 더 클 수 없고, 작기로 하면 이보다 더 작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이 마음이 펼쳐지면 부처와 조사, 우주와 천지가 나타나고 오므리면 부처와 조사, 우주와 천지가 미진(微塵)에도 들어갈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손으로 만지거나 잡을 수가 없고, 연필로 그리거나 본뜰 수 없으며, 말로 이르거나 설(說)을 세울 수도 없다.
그러므로 8만4천 불경(佛經)의 중심은 오직 마음이고 이 마음을 설해서 만든 가장 좋은 경전이 〈심경(心經)〉이요 〈심경〉의 중심에는 반야(般若)가 있으니 이 중심이 되는 반야의 마음을 알고 반야의 마음을 깨닫고 반야의 마음에 체득을 이룸으로써 이 우주와 동가(同家)가 되고 있다. 천지와 제견(齊肩)이 되며 만물의 화육(化育)을 돕고 인류를 인도(引導)할 수 있는 불혜(佛慧)를 구비하게 된다.
이렇게 볼 때 〈반야바라밀다심경〉은 '공(空)'과 '심(心)'으로 이루어져서 일체 경전의 주리(主理)가 되고 제불제성의 모태(母胎)가 되며 만물만상의 근원(根源)이 되고 모든 생령의 본성(本性)이 된다.
그리하여 이 〈심경〉은 모든 불경 가운데 으뜸이고 또한 최고의 가르침으로 비록 경문이 260자에 지나지 않지만 불학(佛學)과 불교(佛敎)와 불리(佛理)의 핵심이 들어있어서 해탈(解脫)과 열반(涅槃)과 자재(自在)가 여기에서 나오고 있다.
권능(權能)과 지혜(智慧)와 불조(佛祖)가 여기에서 출현을 하나니 이 〈심경〉은 그야말로 경중경(經中經)이요 법중법(法中法)이며 이중리(理中理)며 교중교(敎中敎)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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