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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8

‘뜨이다/띄우다’와 ‘띄다’

작성자조성식|작성시간16.04.29|조회수535 목록 댓글 0

우리말 편지

다른 말틀린 말’ 61

 

뜨이다/띄우다띄다

 

 

지난봄 울긋불긋 꽃 대궐을 차린 동네 어귀들에서 드높았던 우리의 탄성은 이제 생의 절정에 선 나무들 앞에서 어쩌면!’이라든지, ‘너무너무와 같은 단어로 옷을 갈아입은 듯합니다. 엊그제만 해도 푸르뎅뎅한 얼굴을 하고 있던 나뭇잎들이 여기서는 활활 불처럼 타오르는가 싶다가, 저기서는 샛노란 빛으로 황홀경을 연출하고 있으니 혀끝에 감추어 두었던 감탄사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겠지요.

시인 도종환은 <단풍 드는 날>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버려야 할 것이/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제 삶의 이유였던 것/제 몸의 전부였던 것//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라고 하였으니, 우리들 또한 혹은 붉은빛을 혹은 노란빛을 띠는 단풍잎들을 가리켜, “붉은빛 혹은 노란빛을 띄는 단풍잎들이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만큼은 버려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따라서 이번 편지에서는 띠다와 분명하게 구별되어야 하는 띄다의 용법을 확인을 하는 데 관심을 두려 합니다.

단어

의미

용례

감았던 눈이 떠지다.

. 간밤에 늦게 잤더니 아침 늦게야 눈이

뜨였다/띄었다.

처음으로 청각이 느껴지다.

. 아이의 귀가 뜨이는/띄는 것은 언제쯤일까?

눈에 보이다.

.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뜨였다/띄었다.

((‘눈에와 함께 쓰여))

남보다 훨씬 두드러지다.

. NHN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게임 사업이

눈에 뜨이게/띄게 줄어들고 있다.

무엇을 듣기 위해 청각의 신경이 긴장되다.

. 귀가 번쩍 뜨이는/띄는 제안이 들어왔다.

공간적으로 거리가 멀게 하다.

. 책상과 의자를 좀 더 띄워라/띄어라.

지난번 편지에서도 잠깐 언급을 한 바와 같이, ‘띄다뜨이다띄우다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띄다의 본말에 해당하는 뜨이다띄우다의 의미를 밝히는 일일 듯합니다.

이상에서 보듯이 띄다의 본말인 뜨이다는 모두 다섯 가지 의미를 갖는 다의어입니다. 그러나 띄우다의 의미는 비교적 단순해서 한 가지 의미만을 갖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의미로 쓰이든 이러한 환경에서 뜨이다띄우다는 모두 띄다로 줄여 쓸 수 있으며, 당연히 띠다와는 구별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난번 편지에서 제시한 띠다의 다양한 의미 가운데 어떤 것도 띄다와는 바꿔 쓸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해의 편의상 띠다띄다로 잘못 쓴 사례를 다시 한번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⑴ㄱ. 파덕나무는 아프리카와 아시아가 원산지며 처음에는 신비로운 빨간색을 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따뜻한 갈색 톤으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 한껏 성숙한 모습의 설리가 설리 특유의 환한 미소를 띄고 있다.

⑵ㄱ. 다음 문장을 맞춤법에 맞게 띄어 쓰시오.

. 우리는 부부가 더 이상 다투지 않게 남편의 자리를 아내의 자리와 적당한 간격으로 띄어서 놓았다.

 ㄷ. 바삐 걷는 것은 아니었음에도 보행에 절도가 있었고 서로 간격을 띄어서 고개를 약간씩 숙인 채 묵묵히 다가오고 있었다.박태순, 무너지는 산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쓰인 띄다는 본말은 무엇일까요?

이러한 문장들에서 쓰인 띄다의 본말은 바로 띄우다입니다. 문제 해결의 단서는 바로 띄우다의 의미라는 것을 잘 이해하시겠지요? ‘띄우다공간적으로 거리가 멀게 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 에 쓰인 띄다는 모두 띄우다의 준말이라는 사실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할 것입니다.

 

 

 

첨부파일 다른말과 틀린말 61(뜨이다띄우다와 띄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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