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 1
김초혜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함인 것을 압니다
나의 눈물이 당신인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감추어두는 뜻은
버릴래야 버릴 수 없고
얻을래야 얻을 수 없는
화염火焰 때문임을 압니다
곁에 있는
아픔도 아픔이지만
보내는 아픔이 더 크기에
그립고 사는
사랑법을 압니다
두 마음이 맞비치어도
갖고 싶어 갖지 않는
사랑의 보褓를 묶을 줄 압니다
*이 시는 김초혜 시인의 《사랑굿》 연작시(1~183)의 첫번째 시다.
3권으로 잇따라 선보인 연작시집 《사랑굿》이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80년대 문단의 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이 연작시집 속에 절제된 언어로 조명한 사랑의 주제를 이 가을 아침에 새겨보면 어떨지...
김초혜 시인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동국대 국문과 2학년 때인 196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소설 《태백산맥》의 소설가 조정래의 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