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기대는 또 다시 너여서
쨍한 날에도 너 닿은 한쪽은 금세 울고 만다
/ 이규리, 국지성 호우
네가 그리우나,
어디에서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 정다운, 나는 높은 곳에 살았다
너의 시간 속에 있던 내가 떠오르는데
이 남아도는 나를 어찌해야 할까
더 이상 너의 시간 속에 살지 않게 된 나를
/ 나희덕, 잉여의 시간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 김남조, 편지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 조병화,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