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목욕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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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큰 주목받지 못했던 방어회는 요즘 MZ세대에게 겨울철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됐다. 횟집에서 제일 작은 사이즈(2인분) 기준 7만원을 웃도는 고가음식 방어의 폭발적 인기는 최근 수년 새 벌어진 현상이다. 유명 방어집 앞에는 Z세대들이 줄 서 있다. 몇 시간을 기다려 방어를 먹고야 만다. 그리고 인증샷을 남긴다. 방어를 즐기는 행위는 하나의 현상이 됐다.
사실 과거 광어·우럭과 같은 스테디셀러 생선들에 비해 방어는 국내에서 그다지 인기 있는 어종이 아니었다. 세종실록에도 기록될 정도로 원래부터 한국에선 방어가 많이 잡혔다. 방어는 계절에 따라 회유하는 생선이다.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방어는 여름에는 동해에 있다가 겨울이 되면 남쪽 제주도로 향한다. 따라서 과거 국내 내륙지방에서 볼 수 있던 방어는 여름철 동해에서 잡힌 것들이다. 이 방어는 기름기가 빠져 있어 맛이 없다보니 사랑받지 못했다. 그러나 기후가 변화하면서 방어는 겨울에 제주도 바다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그 결과 동해에서도 기름과 알이 꽉 찬 방어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숙성회가 대중화된 것도 한몫했다. 2000년대 초에는 국내에 참치가 대유행했고 이는 한국인들이 숙성회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다. 그러나 참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생선이 아니었다. 그 뒤에 연어도 등장하면서 기름진 숙성회의 입지는 국내에서 더 커졌다. 마침 동해에서 맛있는 방어가 저렴하게 공급되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서울 방어 3대 맛으로 꼽히는 연남동 바다회사랑, 강남역 자매수산, 석계역 남해바다마차는 웨이팅이 주말 기준 기본 한 시간 반이다. 남해바다마차와 바다회사랑은 각각 세 시간 반, 두 시간 반까지 길어지기도 한다.
방어 인기가 올라가서 먹기도 힘들어지고 가격도 올라가자 대안들도 생겨났다. 코스트코에서는 연어회를 밀봉하여 판매하듯 방어회 필렛(손질이 모두 끝나 썰기만 하면 되는 회 덩어리)도 인기다. 횟집에서는 보통 100g에 2만3000원 정도 하는 방어회를 인터넷을 통해 필렛으로 구매하면 100g에 8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MZ들은 자취생 혹은 친구들과 파티를 할 때 이런 식으로 저렴한 가격에 방어를 즐기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