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목욕탕 / 까다로운 도토리 》
성명문
최근 월드컵 기간 동안, 선생님들께서는 학업에 지친 우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 고자 수업 시간을 할애해 경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교사와 학생이 값진 정서적 유대를 쌓는 '살아있는 교육'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장은 이를 두고 "학교에서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며 선 생님들을 강압적으로 호출했습니다. 심지어 경기를 틀어준 교사들을 '색출하라며, 마치 범죄 자를 대하듯 선생님들을 옥죄고 비난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학교장이 평소 그토록 강조하시는 본교의 교훈인 '정직(正直)', '명량(明)', '근면()'의 가치는 대체 어디로 갔습니까? 교사를 위압적인 태도로 대하고 통제하려는 모 습이 과연 학교장이 말하는 올바른 교육관입니까?
수업 시간에 본교 생활 규정을 어기며 월드컵을 시청한 일부 학생이 아닌, 우리가 존경하는, 존경 받아 마땅한 선생님들을 향한 이러한 처사에, 저를 비롯한 경북일고 전교생은 끓어오르 는 울화통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에 경북일고등학교 학생회 부회장이 아닌, 경북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개인 자격으로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합니다.
하나, 학교장은 본교의 교훈인 '정직 명랑 근면'의 가치를 스스로 무시한 채, 선생님들을 거세 게 비판하며 '색출하려 했던 강압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하나, 교사의 자율성과 권위를 무시하고 교육 현장을 경직되게 만든 이번 사태에 대해 선생님 들과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
하나, 학교는 말로만 외치는 교훈이 아닌 진정한 교육의 본질을 되찾으십시오.
경북일고 학생들은 부당함 앞에서도 선생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2026년 6월 13일
경북일고등학교 재학생 권영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