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순환의법칙][달곰한 우리말] 첫눈 오는 날(한국일보) / [빛명상] 희망의 눈덩이 / 눈 내리는 날 힐링의 빛향음 / 행복 쌀가루가 쌓이는 밤
작성자운.영.진작성시간25.12.04조회수1,290 목록 댓글 37[달곰한 우리말]
첫눈 오는 날
출처 한국일보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0309430005345?did=NA
| 편집자주 |
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곱고 바른 우리말을 알리려 합니다. 우리말 이야기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27일 낮 12시 강원 화천 일대에 올가을 첫눈이 내리는 가운데 화천생활체육공원에 눈이 쌓이고 있다. 뉴스1
'아직은 변동성이 크지만, 이번 주 서울에도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확인한 날씨 예보다. 서울에 첫눈 소식이 늦어지면서 아이처럼 눈을 기다리게 된다. 기상청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11월 중하순에 먼저 첫눈을 맞은 다른 지역의 영상을 몇 번씩 돌려보기도 했다. 겨울마다 보는 눈 풍경이지만 자꾸 눈이 간다.
홍성 기상대에서 관측한 첫눈은 소나무를 배경으로 작은 눈송이가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모습이다. 가는 눈이 성기게 내릴 때 우리말로 '포슬눈'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적은 양의 눈은 땅에 닿자마자 녹기 쉽다. 이곳에 내린 첫눈은 초겨울에 조금 내리는 '풋눈'답게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제주 산간에서 촬영된 영상은 사뭇 달랐다. 한라산 고지대에서는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산자락을 따라 구름이 만들어지기 쉬운데다, 기상청이 어리목에서 첫눈을 관측한 날엔 바람마저 거세게 몰아쳐 눈이 사선으로 굵은 빗금을 그으며 쏟아져 내렸다. 이렇게 눈과 함께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눈바람'이라고 한다. '눈바람이 치다'와 같이 쓸 수 있는데, 심훈의 소설 상록수 속 '오오 너희들은 기나긴 겨울에, 그 눈바람을 맞고도 싱싱하구나!'라는 인상적인 구절에도 남아있다.
이름마저 예쁜 '함박눈'은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을 이른다.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 때 찾는, 때 묻지 않은 하얀 눈은 '숫눈'이라고 하고, 펑펑 쏟아져 발등까지 빠질 만큼 눈이 내리면 '발등눈', 30㎝ 남짓 쌓일 정도로 오면 한 자만큼 내렸다고 '잣눈'이라고 한다. 한편 바닥에 살짝 깔릴 정도로 적게 내린 눈은 '살눈'이다. ‘살얼음’에서처럼 온전하지 못함을 뜻하는 접두사 '살-'이 쓰여 바닥을 다 덮지 못한 눈을 가리킨다.
겨울철 눈을 떠올리면, 예전에 새벽 TV뉴스를 진행할 때의 기록적인 수도권 폭설을 잊을 수 없다. 전날 오후부터 눈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해를 볼 수가 없었는데, 새벽 눈길에 출근을 하지 못할까 전날 회사 숙직실로 향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늦은 시간에도 눈 때문에 주위가 안개 낀 것처럼 부예져 밝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상태를 '눈안개'라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눈에 대해 한참 쓰다 보니 눈을 기다리는 마음은 슬그머니 잦아들고, 걱정이 고개를 든다. 기다린 첫눈이 사락사락 내려 세상이 하얗게 되는 날, 불편함은 있겠지만, 큰 사고는 없기를, 마음의 넉넉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최혜림 SBS 아나운서
빛명상
희망의 눈덩이
빛VIIT명상터의 눈 꽃 정경을 바라보며
‘저 하얀 눈이 모두 쌀가루였으면…
온 동네방네 떡을 쪄 먹고도 남을 텐데…’
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이제는 저 하얀 눈들이 사람들 마음속에
희망의 눈덩이가 되어 굴러가길 바라며.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42-143
눈 내리는 날
힐링의 빛VIIT향음
흰 눈을 보며 글을 쓰는 마음은
고요해 집니다.
이 글을 읽게 될 회원님과 독자분들을
두루 생각에 떠올려봅니다.
우수가 지나고 엊그제가 경칩,
겨울잠에 깨어난 개구리가
은백으로 바뀐 세상에 깜짝 놀라
어어… 벌써 다시 겨울로 바뀌었네 하곤
다시 땅속으로 숨어듭니다.
뇌 속에 마음속에 빛VIIT의 씨앗을 심으면서…
저 창밖 흰 눈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에게 홀씨가 되고,
겨자씨가 되어 마음, 마음마다 빛VIIT마음이 되기를
바램해 봅니다.
문지방에 턱을 고여 저 쌓여지는
눈들이 쌀가루였으면 좋겠다던
그 어린 시적의 기억에 빛VIIT향기
가득 담아 저 눈 틈틈이 피워 냅니다.
어느 누가 침향의 향기에다
천년의 향기, 첫사랑의 향음香音에 비유했다면,
지금 삭막한 이 땅에, 그리고 빛VIIT터에
때아닌 펑! 펑!! 쏟아지는 “눈”들을
바라보며 이 세상 곳곳에 마음 아픈 이를
다독거려주는 “힐링의 향기”가 되기를
그분께 청해봅니다.
그 눈 향기엔 우주 만물의 운행과 시공간을 넘은
그 분의 빛VIIT향음(빛VIIT의 향기와 소리)이 있습니다.
그 그리움을 하얀 종이 위에 가득히 올려 봅니다.
흰 눈이 내리는 팔공산 빛터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44~47
행복 쌀가루가 쌓이는 밤
함박눈 쌓여가는 깊은 밤
봉창 손구멍 틈새로 들려오는 애잔한 소리
찹쌀떠억~~ 이어지는 해삼 멍게 잡슈소오~!
어느새 목구멍에선 꼬륵 꼬르륵 소리가 날 즈음…
망개떠-억!! 까지 겹쳐져 골목 모퉁이길을 돌 때면
참다못한 옆집 인식이가 봉창문을 밀고
함박눈 틈새로 사라져가는 소리를 부른다
찹쌀떡!!!하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예…에이…예예~~
찹쌀떡 아저씨 멍게 총각 망개떡 할배까지
덩달아 달려온다
이번엔 뒷집 종호가 시끄럽다하고 소리치며
먹고 싶은 맘을 대신한다
함박눈 뒤집어 쓴채 울상이 된 아저씨
눈썹이 하얘진 총각
눈이 소복 이 쌓인 물지게를 진 망개떡 할배를
조용히 불러들이는 감나무 집의 광호…
옆집 앞집 뒷집 사람들
어느새 우리 집 뜨락으로 모여들고
때아닌 반짝 잔치로 익어갈 무렵…
쌓여가는 눈은 어느새 행복 쌀가루로 바뀌어져 간다
아파트에 밀려난 그 소리
그리워진다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P. 25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