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현의 기후 한 편] 20세기 B급영화가 그린 '물 권력'…사막의 생명줄, 볼모가 되다(뉴스1) / [빛명상] 가장 소중한 것
작성자운.영.진작성시간26.03.30조회수112 목록 댓글 40[황덕현의 기후 한 편]
20세기 B급영화가 그린 '물 권력'…사막의 생명줄, 볼모가 되다
출처 뉴스1구독 : https://www.news1.kr/society/environment/6116434
황폐한 미래, 기업 '독점'…생존 좌우하는 권력 그린 '탱크 걸'
美·이스라엘-이란 갈등에 중동국 담수화시설 공격대상으로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기다. 이제 모두의 '조별 과제'가 된 이 문제는 때로 막막하고 자주 어렵다. 우리는 각자 무얼 할 수 있을까. 문화 속 기후·환경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끌고, 나아갈 바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영화 '탱크 걸'(Tank Girl) ⓒ 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낮 기온이 25도 안팎까지 오르는 포근한 봄 날씨는 반갑지만, 무더울 여름까지 함께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계절이 더 빠르게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현재 90일가량인 봄의 길이가 21세기 말엔 80~87일로 줄고, 여름은 40~72일 늘어날 것으로 봤다. 지금 봄은 미래의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강릉 가뭄' 등 전국 곳곳의 마른 날씨는 물이 더 이상 당연한 자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생활 속에서 체감한 위기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기후가 바뀌면 무엇이 가장 먼저 부족해지는지를 드러낸 사례였다. '물을 왜 돈 주고 사먹냐'는 게 십수 년 전 화두였는데, 그런 갈등이 무색한 것이다.
지금 중동에선 그게 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은 석유를 넘어 물 문제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란의 맞대응 속에서 에너지 시설뿐 아니라 해수담수화 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오르며, 여러 중동 국가의 생명선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카타르와 쿠웨이트는 식수의 90% 이상, 사우디아라비아도 약 70%를 해수 담수화에 의존한다. 이 시설이 멈추는 순간, 도시의 기능도 함께 멈춘다.
해수담수화시설은 흔히 '사막의 축복'으로 불린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같은 도시는 이 시설 없이는 존재하기 어려웠다. 바닷물을 끌어 올려 마실 물로 바꾸는 기술은 도시를 세웠지만, 동시에 그 도시를 특정 시설에 묶어두는 구조도 만들었다. 물을 만드는 기술이 곧 생존을 쥔 장치가 된 셈이다.
물이 권력의 상징이자 갈등의 씨앗이 된다는 설정은 오래전 영화 '탱크 걸'(Tank Girl)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셜록'과 '닥터 후' 등의 연출로 유명한 레이철 탈라레이 감독은 배우 맬컴 맥도웰과 나오미 와츠, 음악가 아이스티(Ice-T), 비요크(Bjork) 등을 이끌어 가뭄으로 황폐해진 미래를 배경으로, '워터 앤드 파워'(Water and Power)라는 기업이 물을 독점하며 사회를 지배하는 모습을 그렸다. 물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니라 통제 대상이 되고, 사람들은 물을 얻기 위해 권력에 종속된다.
영화 속 설정은 과장된 상상처럼 보였지만, 지금 현실은 그 구조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 담수화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되고, 물 공급이 군사적 협상의 카드로 등장하는 순간, 물은 자원이 아니라 전략 자산이 된다. 특정 시설 하나가 도시 전체의 생존을 좌우하는 구조는, 권력이 물을 통해 행사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흐름은 기후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폭염과 가뭄이 반복될수록 물 수요는 늘고, 공급은 더 불안정해진다. 한국 역시 올여름 '폭염 중대경보'를 신설할 정도로 더위의 강도가 달라지고 있다. 더위는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물 수요와 전력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결국 지금 벌어지는 갈등은 석유와 가스를 둘러싼 전쟁이면서, 동시에 물을 둘러싼 미래 갈등의 전조이기도 하다. 에너지와 물이 동시에 전략 자원이 되는 구조 속에서, 한쪽의 충격은 곧 다른 쪽의 위기로 이어진다.
30년 전 B급 액션영화가 그려낸 세계는 허구였지만, 그 안의 구조는 지금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에너지와 물이 권력이 되는 순간, 갈등은 자원을 둘러싼 경쟁을 넘어 생존을 건 문제로 바뀐다.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 미래가 생각보다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ace@news1.kr)
빛명상
가장 소중한 것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잊고 산다.
내가 누구인지 삶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아간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기본이 되는
물과 빛과 공기의
고마움조차도 지나친다.
그중 하나만
없어진다든지
그 어떤 권력에 의해 공급이 된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이 세 가지를 전 생명들에게
무상으로 보내주는 절대 존재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그 절대자인 분에게…
빛 없이 살 수 있을까?
공기 없이 살 수 있을까?
물 없이 살 수 있을까?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42~43
한 잔의 물
한 잔의 물은 한 줄기 빛이다. 물은 모든 생물의 생명과도 같다. 물은 우리 몸의 70%를 구성하고 있으며, 체내에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몸에 이상을 일으킨다. 그런데 지구 전체 부피의 0.1%밖에 되지 않는 물이 오염되고 있다. 자연(지구)의 문제는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조용히 축적된 오염이 세상에 드러날 때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온다.
물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지구(자연)의 문제는 나의 문제이며 내 생명의 문제이다. 이런 위기를 먼저 의식해야 개선할 수 있다. 진짜 큰 위기는 아무도 위기라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위기 극복은 의식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생명의 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먼저 표한 뒤 물을 마시자. 그때의 감사는 위기를 전환하는 하늘의 천기天氣¹이며 우리 안의 신성神性 일깨운다.
1. 천기天氣란 만물 조화의 신비를 일으키는 원리이다.
한잔의 물 다잔茶盞 물은 생명의 빛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80-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