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로 출근하는데 통도사 법사가 새벽같이 올라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이거 필요하시죠?"
"이게 뭡니까?"
나는 영문을 모른 채 통장을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중도금을 치르는데 필요한 금액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대체 이만한 금액이 필요하다는 걸 어찌 알았소?"
"며칠 전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던 중 정말 부처가 나타나서 제 이름을 부르시며 '네가 모아놓은 비자금을 대구의 빛 선생에게 갖다 주어라'라고 하시지 뭡니까?
제가 머뭇거리며 미루자 다음 날 또다시 나타나 제게 얼른 빛 선생에게 갖다 드리라며 채근을 하셨습니다."
"그래도 어찌 액수를 이리 딱 맞춰서 가져왔나요?"
"제가 부처님께 얼마를 갖다 드려야 합니까 하고 여쭙자 부처님께서 액수까지 말하셨습니다. 제 통장에 있는 돈보다 많은 액수라 고개를 갸우뚱하며 은행에 가봤더니
그사이 이자가 붙어서 정확히 부처님이 말씀한 그 돈 만큼이 들어있지 뭡니까? 그래서 꼭두새벽부터 이렇게 달려 왔습니다."
(.....)
법사가 큰돈을 선뜻 내놓은 데는 분명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했을 거라는 짐작이 들었다.
나는 누가 도움을 주었는지 알고 싶어 깊이 빛명상에 들어갔다.
그러자 통도사 입구를 지키고 있던 500여 년 된 나무 한 그루가 떠올랐다.
내가 울산의 한 호텔에 근무하던 1992~3년 즈음이었다.
직원들과 함께 영취산 산행 중에 양산 통도사를 들러 연못 구경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스님 한 분이 나타나 퉁명스레 말했다.
"물고기 밥 줘야 하니 저리 가이소!"
그러자 옆에 있던 총무가 언짢은 듯 물었다.
"물고기 밥 주는데 우리가 비켜야 할 이유가 뭡니까?"
"낯선 사람들이 있으면 물고기들이 안 와요. 그러니 비켜주시오."
"허, 우리가 고기 잡으러 온 것도 아니고, 어디 줘 보세요. 제가 물고기 밥을 줘 볼 테니요. 아마 잘 받아먹을 겁니다."
내가 나서서 말했다.
"그럼, 해 보이소!"
스님은 한 번 해보라는 듯 가만히 지켜보았다.
나는 스님이 건네준 모이를 힘차게 던지고는 빛을 펼쳤다.
그 순간 잠잠하던 연못 곳곳에서 물결이 심하게 일렁이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잉어, 붕어는 물론 자라, 가재, 미꾸라지 등 좀처럼 보기 힘든 놈들까지 수면 위로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이들에겐 모이가 목적이기보다는 내가 펼친 빛의 힘 때문이었다.
생명 원천의 힘 빛은 동식물도 감응하며 알아본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혹시 공부하는 분입니까? 선생님은 좀 특별한 분 같습니다만······."
스님이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랐다.
<나도 기적이 필요해 P.139~142>
몸과 마음, 물질적 고통으로 힘든 당신에게 빛viit의 기적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