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가 되자 밤은 더욱 깊어졌고 움막 안은 긴장감으로 팽팽했다.
도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어서 저쪽에 가서 앉으시오!"
도인은 이번에도 우리를 절벽 끝으로 내몰았다.
(.....)
"타타타닥 타타타타닥······."
속도가 붙었는지 요란한 발소리와 함께 도인의 옷자락과 머리카락이 바람에 휙휙 날렸다.
'저렇게 체구가 큰 사람이 어떻게 무게의 중력을 이기도 떠오를 수 있단 말인가? 대체 무슨 원리로 공중부양을 할까?'
나는 잔뜩 긴장한 채 도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뭔가 잘못되었는지 도인은 휘파람을 휘이익 휘이익 찢어지게 불었다.
예로부터 휘파람 소리는 귀신을 불러 모은다고 했다.
그렇다면 도인은 휘파람을 불어 누군가의 힘을 빌리려는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 힘은 왜 쉽사리 나타나지 않는 걸까?
"에이, 오늘은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이군! 인시(寅時)에 다시 해봄세!"
(.....)
나는 처음보다 더 호기심이 일었다.
이제 나의 관심은 공중부양보다 도인이라는 인물 자체로 옮아가고 있었다.
그의 행동이 괴팍하고 거칠긴 했지만 분명 오랫동안 도를 닦아 그 경지가 제법 놓은 도인임을 느꼈다.
다만 오늘의 잇따른 실패가 어쩐지 나와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역시나 도인은 분을 이기지 못한 채 식식거리며죄 없는공양주의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
"도인님, 공중부양은 왜 보여주지 않는 겁니까?"
아우가 참다못해 퉁명스레 물었다.
"인시에 하면 될 거 아닌가? 내 마지막으로 그때 보여 주겠다 했건만 왜 이리 재촉하는가?"
도인은 윽박지르듯 호통을 쳤다.
그러고는 거친 손놀림으로 우리 앞에 술잔을 내밀었다.
"자, 어서들 마시게, 어서!"
(.....)
'정신을 바짝 차려야지!'
나는 몸을 곧추세운 채 생각을 가다듬었다.
지금 도인의 장단에 놀아났다간 공중부양을 보기는커녕 도인의 위압에 눌린 채 산을 내려가야 할 게 뻔했다.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나는 취기를 가라앉히려 밖으로 나갔다.
<나도 기적이 필요해 P.164~167>
몸과 마음, 물질적 고통으로 힘든 당신에게 빛viit의 기적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