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쓰는거맞나요? 지역방에 써야하나
원래 눈팅만 하는 쫄보인데
전주에서 결혼준비 하는 예신분들에게 알려주고싶어서
용기내서 비추 후기를 쓰기로했어요.
일단 처음 이 업체를 만난건 박람회였어요
제일 먼저 간 곳은 아니고 두 번째로 갔는데
다들 설명이 똑같아서 좀 지루하더라고요
그래서 다 패스하고 계약 조건만 말해주라고 남친이 좀 재촉했는데
플래너분이 본인도 솔직히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좀 기분이 안좋았다고 하면서
그래도 지금 두 분 표정이 첨보다 풀어지셔서
저도 좋다면서 좋게 이야기하더라구
근데 저는 되게 솔직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남친한테 나중에 뭐라고했어요.
예의지키고 좋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구요
처음엔 거기서 할 생각으로 듣고있던건 아니었는데
말을 워낙 잘하시고 계약조건도 만족스러워서
처음 갔던 곳보다 좀 비싸긴 했는데 계약을 하기로했어요
샘플 앨범을 봤는데 연예인 사진이고 서울 스튜디오에서 찍은거더라고요
그래서 좀 과연 전주에서도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오는지가
의심스러웠고 일반인 사진을 보고싶다.
전주 작가가 직접 찍은걸 보고싶다고 했더니
초상권 이야기하면서 잘 안보여주려고 하더라고요.
결국 서너장 보여주긴했는데
그냥 똑같이 찍은 사진? 이었어요.
보정도 본사에서 직접하고 작가 퀄리티도 똑같다며
세트장도 서울이랑 똑같이 해놨대서 하기로했어요
하면서도 서울보단 못찍겠지 라는 편견일수도 있는 생각으로
기대치는 높지않았어요. 보정도 만족할 때까지 해준다고 하셨고
제 직업이 디자이너라 보정은 내가 어느 정도 해도되니까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디자이너라면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제 탓이겠죠.. 다..
계약 조건은 다 만족스러웠어요
계약 조건 다 오픈하려다 혹시 문제될까봐 지웠어요ㅋㅋㅋ
문제 안되나요..? 공개해도될까요?…ㅋㅋㅋ
첨부터 이것 저것 다 해준건 아니고
남친이랑 저랑 계속 뭐 해달라 뭐 추가 해달라
일부러 처음부터 추가금 나올만한거
계약서에 전부 명시하려고 되게 오랫동안 상담했어요
11시에 박람회가서 점심도 안먹고 4시반에 끝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식 메이크업도 실무자가 직접해주는 것도 맘에 들었고
본식 당일 양가 혼주 메이크업이나 들러리 추가 비용 없는 것까지
계약 조건은 다 좋았어요ㅋㅋㅋ
일단 플래너가 맘에 들었어요
너무 과하게 친절하지도 않고 세심해보였고
그래도 할 말은 하는게 맘에 들었어요
아무튼 계약을 하고 ~
우린 다른 사람들 조건이랑 비교하면서
너무 잘 한거 같다고 기분이 좋았지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웨딩홀 예약하는거 할인 부탁드려본다고 하더니
못해줄거같다고 이야기가 잘안됐다고 미안하다면서
본식스냅 40~50만원 추가되는거를
그냥 해주겠다고 하셔서 안그래도 되는 상황인데
그렇게 해주신대서 진짜 감사하게 생각했고
왠만하면 취소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근데 거기서 뭐 업체 카페 가입해서 활동하면
무슨 혜택을 준다고 하길래 가입한게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가입을 했는데 등업을 해야 일반인들 사진을 볼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쎄한 느낌에 오기가 생겨서 등업을 했고
몇일 후에 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진짜 세기말 사진 같았어요.
물론 제 기준입니다..
맘에 들어한 손님도 있겠지요…? ….ㅎㅎ….
정말로 어떻게 같은 세트에서
이렇게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싶고
제 기준으로는 너무 심하게 촌스러운거에요.
이건 보정 문제가 아니고
애초에 그냥 전혀 제 취향이 아닌 사진이었어요…
저는 디자이너니까 보정해봐야 얼마나 달라질지 뻔히 눈에 보이는데…
절대 그 사진은 내 취향이 아니었어요..
계약할 때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는 친구 커플이랑
둘 다 거기서 계약했는데
우리 두 커플 다 사진보고 정말 할 말을 잃었어요…
남의 사진 올려놓을 수가 없어서 못보여주는게 한이네요.
아무리 계약 조건이 좋아도 사진이 아니면 아닌거잖아요?
내가 200만원주고 인생사진을 찍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뒤도 안돌아보고 취소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정말 단호했어요ㅋㅋㅋㅋㅋㅋ
그 사람들이 연예인들보다 못생겨서 사진이 덜나온거?
전혀 아니에요. 그 신부가 나보다 이쁘고 날씬했어요...
그럼 나도 그 사진만큼만 나온다는 이야기겠죠
그냥 구도, 색감 다 내 맘에 안들었어요ㅜㅜ
ㅠㅠㅠㅠ 정말 울고싶었어요
제 기준엔 그냥 우리 엄빠 결혼 사진 수준이었음
거기서 찍으셨는데 만족하신 신부님들께는 이런 표현 죄송해요!
그냥 제가 디자이너라 사진에 민감하고 제 취향에 그랬다는거에요
그래서 남친이 취소한다고 전화를 했는데
뭐 카페에 올린 사진은 본인들이 좋아서 올린거다.
와서 보면 다르다.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직접 가서 취소해야겠다 했어요.
전 사진봐도 맘이 변치 않을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ㅋㅋㅋ
솔직히 디자인과 제 친구들이 훨씬 잘 찍어요. 제 기준에!
업체에 가려고 가는 길에 플래너한테 전화를 했는데 안받더라구요
없는거 아닌가 상담중인가 하면서 갔더니 계시더라구요..?
상담중도 아니었던것 같은데 말은 상담중이어서 못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친구가 내가 가기 직전에 다녀갔는데 제 플래너 상담중 아니었다고 함.
거의 5분?차이로 갔는데 손님은 자기들 뿐이었다며…걔는 다른 플래너인데…ㅋㅋㅋㅋㅋㅋ
뭐 그거야 전화 상담중이었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하구요)
저희가 가자마자 친구들 왔다갔다며
제 친구 커플이 사진보고 너무 맘에 든다고 하고갔대요 ㅋㅋㅋ
(뻥임.아..아…아…이것만 하고 왔다고 했어요 친구가)
제가 남친한테 이번에도 가기전에 신신당부했어요.
어쨋건 우리가 취소하는거고 미안한 일이고
좋은게 좋은거니까 좋게 좋게 이야기하자라고ㅋㅋㅋ
가서 이야기했지요
"플래너님 정말 좋으시고 저희한테 최대한 맞춰주셨는데
제가 카페가서 본 사진들은 제가 본 사진들이랑은 좀 많이 달라서
저도 당황스러웠고 제 취향이 아니라서 정말 죄송하고
같이 못하게 되서 저도 너무 아쉬워요~ "
이런 식으로 좋게 이야기했더니 또 말을 빙빙 돌리시더라구요
그리고 솔직히 예뻐야 사진이 잘나오긴 하죠 하면서
그 분들 비주얼 탓을 좀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얼굴 보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저도 디자이너인데 왜 모르겠어요~
그냥 제 취향이 아닌거 같아요.. "
그랬더니 뭐 자꾸 보정하면 달라진다고
계속 의미없는 말을 하는거에요. 제가 디자이너인데…..ㅠㅠ
그럼 보여주라고 했더니 또 초상권 운운하면서
그 분들도 안 본 사진을 어떻게 보여주냐 하면서
계속 말을 돌리시더라구요. 맞는 말이긴 한데요.
자꾸 새로 샘플이 나왔다면서 서울 연예인 사진만 보여주고ㅜㅜ하..
무슨 물건 고르는 것도 아닌데
소비자가 사진도 안보고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어요.
그럼 일반인 섭외해서 샘플을 찍어놓던가 ㅠㅠㅠㅠㅠㅠ
너무 말이 안 통하고 ㅜㅜㅜㅜ
본인이 사진 작가도 아니시면서 계속 자기를 믿어보라는 둥
말이 안되는 소리만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사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맘에 안드냐는 거에요.
제가 거기서 사진 구도가 이상하고
사진 색감이 마젠타가 너무 높다며 전문용어 써가면서 설명 해야하나요..?
전 작가가 아닌데요..ㅜㅜ
그나마도 제가 디자이너니깐 이정도지
일반인들한테는 보정하면 달라진다는 감언이설을 얼마나 쏟아내겠어요?
"사진이 수학 공식도 아니고 정답이 있는게 아닌데
뭐가 틀린거라고 어떻게 말 할 수 있겠어요.
그냥 제 취향이 아닌거같아요."
이런식으로 좋게 돌려서 이야기했어요..
솔직히 사진 못찍는다고 촌스럽다고 하고 싶었는데 참았거든요?
근데도 자꾸 물고 늘어지니까 제 목소리 톤이 올라갔는지
저한테 왜 이렇게 무섭게 말씀하시냐는거에요.
누가보면 소리높여 돈 내놓으라구 따진줄..전혀 안그랬어요 ㅠㅠ
그래서 제가
"계속 말 돌리시고 사진 보여주시기를 피하시잖아요~ "
이랬더니 자기가 언제 피했냐고 하면서 보여주시겠대요 ㅋㅋㅋㅋㅋㅋ
결국 보여준 사진은 역시나 제 맘에 들지 않았어요…..ㅎㅎ….ㅎㅎ…..
그랬더니 또 그 일반인들 비주얼 타령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신부님은 그런 걱정 안하셔도 돼요~
저도 이쁘고 잘생긴 신랑 신부님이
결과물이 좋을 수 밖에 없으니 욕심이 나요~ 하시면서
저희 커플보고 무슨 비주얼이 자기 고객 상위 5% 라면서…ㅎㅎ
그런 걱정 하지말라고 자기도 욕심나는 커플이니까
자기랑 컨셉이나 메이크업 잘 상의해서 최선을 다하면
사진은 잘 나올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구요 ㅠㅠㅠㅠㅠㅠ엉엉
진짜 계속 그런식으로 빙빙도는 의미없는 실랑이를 하다가
저희가 설득 안당할거 같으셨는지...ㅎㅎ
갑자기 확 돌변하시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둘을 가르키면서
"신랑 신부님 솔직히 연예인 아니시잖아요~
뭐 사진이 얼마나 잘 나오길 바라세요?"
제 귀를 의심한 대사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을 듣고도 저는 좋게 이야기했어요..
목소리 톤이 좀 올라갔을 수는 있죠… 그랬다고 하시니까..ㅎㅎ….
얼굴 가리고 보더라도 사진이 제 취향이 아니라고 그랬더니
"신랑 신부님 앞으로도 결정할 게 많은데 결정 하실 때 이런 식으로
뭐 하나 맘에 안든다고 취소하시는거 신랑 신부님한테도 안좋은거에요.
다른게 좀 성에 안차시더라도 저랑 관계를 맺으셨으면
사람을 좀 믿고 진행 하시는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제 귀를 의심한 대사2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남친은 제가 오기 전에 한 말 때문에 참고있는게 느껴졌고
저도 계약금 20만원을 환불 받아야되니까 꾹꾹 참았어요
결국 나중에는
"어쩌겠어 날 못 믿겠다는데 같이 못하지~ 내가 놓아드려야지~"
하면서 계약 취소해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돈은 주말이라 카드 취소가 안된다고 하시고….ㅎㅎㅎㅎ
그러고서 눈도 안 마주치고 핸드폰을 보시면서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에게 못할 소리를 한 마디 더 해주시더라구요^^
"신랑 신부님 지금 되게 큰 실수 하시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못참을 뻔 했는데 참았고...ㅎㅎ
마지막까지 신경 많이 써주셨는데 죄송하다고 하고 나왔어요
나와서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나고 기분이 너무 나쁘더라고요
그래서 후기를 쓰기로 결심 했어요
제가 예민한건지...? ㅠㅠㅠㅠㅠㅠ
물론 계약한 거 취소한 건 저희 잘못이기도 해요.
그래서 죄송하게 생각했고 좋게 말하려고 정말 많이 참았어요.
그래도 그런 식으로 말하시면 안되는거자나요…
사진이 맘에 안드는데 어떡해요 ㅠㅠ
첨부터 사진을 잘 보여주셨음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내 일생 한 번 뿐인 웨딩 사진인데…..
일부러 사진을 안보여줬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됐어요ㅠㅠㅠㅠ
실제로 그 후에 간 다른 업체들은 다 미리 양해구한 일반인 샘플 보여줬고…
사진이 맘에 들어서 여기서 진행했더라도
어떻게 고객을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는지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0만원 주고 사진찍는데 어떻게 고객 얼굴을 가지고
저래서 못나왔다는 식으로 말 할 수 있어요?
물론 이쁘면 잘 나오는게 당연하지만
그러면 일반인들이 왜 웨딩 사진을 찍겠어요.
연예인들이나 찍어야죠.
그럴려고 200만원이나 냅니까? ㅠㅠㅠㅠㅠ
여기 사진이 예신님들 맘엔 들 수도 있어요… 개인취향이니깐
그치만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저는 더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건 그 플래너만 그랬을 수도 있지요..
다른 플래너들은 착하실지도….
판단은 예신들 몫이죠..
예신들은 계약조건 괜찮다고 덜컥 계약하지말고
잘 비교해보고 계약해요ㅠㅠㅠㅠ
아 참고로 그 후에 다른 업체들 알아보는 중인데
거기선 이렇게 해주더라~ 본식 스냅도 해준다더라~
이런식으로 흥정? 딜?하면 다른 업체도 조건은 다 비슷하더라구요
이것저것 계약서에 명시하고 제가 꼼꼼한 예신인줄 알았더니
결국은 제가 호구였음^^ 내가 ㅎ...호구라니….!
사진도 일반인 샘플 다 보여줬고 ㅠㅠㅠㅠㅠ 물론 사진은 훨씬 이쁨
다른 업체 상담받는데 ㅋㅋㅋㅋ그 업체 이야기하니까
딴데가서 해도 되니까 거기서만 하지말라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ㅎ
(그 업체에서 이랬다저랬다 한건 아니고 거기 계약했다가
취소했다고만 말했어요. 그냥 상호만 듣고 하신 이야기임을 알립니다.)
결혼 준비 넘나 힘든 것ㅋㅋㅋㅋㅋㅋ후하
저 무서우니까 법적으로 문제되는거있으면 말해주세요ㅜㅜㅜ
얼른 고치게...ㅋㅋㅋㅋㅋㅋ
+남친이 취소됐냐고 업체에 전화한 후기 추가
취소해달라고 플래너님께 문자했는데 답이 없어서
남친이 결국 업체쪽으로 바로 전화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취소됐냐고 물어보니까
현대카드맞으시죠? 취소됐어요
뚝
뚜두두두 뚜두두
걍 저렇게 말하고 전화끊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