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설레면서도 막막했던 일정이 바로 드레스 투어였다. 사진으로만 보던 드레스를 실제로 입어보는 날이라 기대도 컸지만,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투어 전부터 예비신부가 SNS를 열심히 뒤지며 마음에 드는 드레스 이미지를 저장해두고, 대략적인 취향을 정리해 갔다.
이번 일정에서는 총 세 곳을 방문했는데, 두 군데는 우리가 직접 찾아본 샵이었고 한 곳은 아이웨딩 플래너 추천으로 정했다. 예약부터 일정 조율까지 대신 진행해줘서 준비 과정이 꽤 수월했다. 여러 샵을 하루에 도는 일정이다 보니 이동 동선까지 고려해 스케줄을 짜준 점도 도움이 됐다.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있는 더에이미는 실크 드레스로 잘 알려진 샵이다. 역에서 멀지 않지만 주변이 복잡해서 우리는 택시를 이용했다. 주차는 발렛이 가능하지만, 이동 편의만 놓고 보면 택시가 훨씬 편했다.
투어 전에 이것저것 챙겨야 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거의 준비물이 필요 없었다. 누브라, 헤어 소품 등은 전부 샵에서 준비되어 있었고 우리는 몸만 가면 되는 수준이었다. 이날은 예비신부 어머님과 동생도 함께했다.
샵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드레스 수량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왔고, 상담 후 바로 피팅이 진행됐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피팅 단상이 높지 않았다는 점인데, 실제 예식장에서 신발을 신었을 때와 비슷한 비율을 보도록 배려한 구조라고 설명해주셨다.
(1) 가장 먼저 착용한 드레스는 오간자 실크 소재였다. 가까이서 보면 원단이 굉장히 얇고 은은하게 결이 살아 있어서, 조명에 따라 질감이 부드럽게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과한 장식이 없는데도 고급스러워 보였던 이유가 바로 이 소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리선이 과하게 조이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퍼지는 라인이어서 움직일 때도 답답해 보이지 않았다. 특히 상체 부분이 깔끔하게 떨어져서 전체적인 실루엣이 단정해 보였고, 예비신부 표정도 가장 편안해 보였던 드레스였다. 화려함보다는 “단정한 예쁨”에 가까운 스타일이라 부모님 세대 취향에도 무난하게 잘 맞을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2) 두 번째 드레스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스커트 볼륨이 훨씬 풍성했고, 허리 아래로 퍼지는 라인이 확실하게 강조된 공주풍 스타일이었다. 움직일 때마다 스커트가 크게 퍼지면서 존재감이 확 살아났고, 사진으로 찍으면 예쁘게 나오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다만 상체 디자인도 장식이 들어간 편이라 전체적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느낌이 있었고, 예비신부의 평소 이미지와는 살짝 다른 방향이었다. 체형이 마른 편이거나 화려한 예식을 원하는 신부에게는 잘 어울릴 스타일 같았지만, 우리 예식 분위기와는 조금 결이 달라 아쉽게도 빠르게 패스하게 됐다.
(3) 세 번째로 입은 드레스는 샵에서 추천해준 디자인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입어보니 느낌이 확 달라졌다. 상체 라인이 정리돼 보이면서 어깨선과 목선이 훨씬 깔끔하게 드러났고,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부드럽게 이어져 전체적으로 슬림한 실루엣이 만들어졌다. 레이스가 들어간 디자인이었지만 과하게 화려하지 않고, 가까이서 봤을 때 디테일이 살아나는 타입이었다. 특히 옆라인이 예쁘게 떨어져서 측면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은 드레스였다. 개인적으로는 “입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족들 반응이 조용한 편이라 최종 후보까지는 가지 못했다.
(4) 마지막으로 착용한 드레스는 미카도 실크 신상이었다. 오간자보다 조직감이 단단한 소재라 형태가 또렷하게 유지되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서 있기만 해도 실루엣이 정리돼 보였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스커트 라인이 힘 있게 떨어져서 걸을 때 드레스 형태가 무너지지 않았고, 조명 아래에서 표면이 은은하게 빛나서 사진 촬영 시에도 존재감이 클 것 같았다. 예비신부는 이 드레스를 입었을 때 표정이 가장 밝았고, 거울을 보는 시간이 가장 길었다. 다만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조금씩 갈렸는데, 어떤 가족은 “너무 세련됐다”고 했고, 또 어떤 가족은 “첫 드레스가 더 신부다운 느낌”이라고 해서 의견이 나뉘었다. 그만큼 개성이 분명한 드레스였다.
샵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더에이미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실장님의 상담 스타일이었다. 표현을 돌려 말하기보다 어울리는 점과 아닌 점을 분명하게 이야기해줘서 오히려 판단하기 쉬웠다. 예식장 분위기와의 조화까지 함께 고려해 설명해준 점도 신뢰가 갔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체형에 대한 분석이었다. 단순히 예쁜 드레스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체형에 맞는 라인을 기준으로 추천해주다 보니 예비신부도 본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더 정확히 알게 됐다.
참고로 이 샵은 당일 계약 시 적용되는 혜택이 있다고 하니,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만났다면 바로 결정하는 게 조건 면에서는 유리해 보였다.
다음 일정은 쥬빌리 브라이드 방문으로 다시오겠다.
아이웨딩 가입 시 추천인 코드 입력하면 포인트 혜택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skqlrhd123@naver.com
아이웨딩 추천인 입력하고 가입하면 3만원 포인트 들어오니 같이 받읍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