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환 ‘바위’ 패러디> - 풍란
풍란風蘭
정군수
내 삶의 돌밭에 한 떨기 풍란이 되리라.
아예 정염情炎에 물들지 않고
회오悔悟에 병들지 않고
서리와 바람에 늙어가는 대로
백년百年 순수純粹의 일적一滴에
바위 틈에 서린 정갈한 뿌리
끝내 비굴을 거부하고
손 잡는 바람
산 속의 적막寂寞
손짓하는 구름 흘려 보내고
눈 쌓이는 겨울에도
찬바람 먹고 사는 풍린이 되리라.
+ 정염 : 불같이 타오르는 욕정
+ 회오 : 깨우치고 뉘우침
+ 일적 : 한 방울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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