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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수필

대나무뿌리

작성자청아|작성시간26.06.10|조회수20 목록 댓글 0

대나무뿌리

이서영


월남 갔다온 작은 아버지가
이웃집 여자와 눈이 맞아
뒷동산 남의 묫등에서.밀밭에서,골방에서. 세상에 둘도없는 연애질을 했다 어느날 작은아버지는여 자가 맘에 안든다는 할머니와 아침 밥상머리에서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며 싸웠다. 콩만한 아이는 눈치를보다 슬슬피해 이웃집으로 달아났다.
이웃집 여자는 입을 꾹다믄 아이를 살살 꼬셔가며 어찌 싸웠느냐 캐물었고 아이는 방금전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하며 여자가 준 과자를 맛나게 먹었다.
오후,작은아버지는 여자가 헤어지자 했다며 또 한번 할머니에게 입에 담지못할 말들로 바락바락 대들었다 저러다 죽이겠다 싶었다.
할머니는 콩만한 아이를 데려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는 마디가 있는 대나무 뿌리로 아이를 개패듯 때렸다.
아이는 콧물,눈물 쏟고 쉴새없는 매질을 작은몸으로 받아내며 방 구석,구석으로 피했으나 머리채를 잡히고,꼬집히며 속수무책 맞아야했다.아이가 지칠무렵 매질이 멈췄다.아이는 울 힘조차없다.
일나간 엄마에게 이르면 또 때리겠다 겁을 주는 바람에 아이는 엄마를 보고도 서럽게 숨죽여 울었다.
지금 같으면 아동학대로 강력한 처벌을 받았을터다
아이는 성인이되고,어른이되고,할머니가 된 지금도 몸서리 쳐지는 그때 아픔을 가끔 꺼내곤 한다.
이웃집여자와 작은아버지는 결혼을 했고, 여자는 뻑하면 집을 나가기 일쑤고,맥주로 머리를 감았다며 갈색머리를 자랑하고,엄마와 할머니 사이를 이간질하는게 일이었다
그때 할머니가 반대한 이유를 알았던거 같다.
그들의 끝은 참담했다
아이 셋을 낳은 여자는
아이들을 버리고 집을 나갔고
작은아버지는 재산을 죄다 탕진하고 여자를 찾겠다며 날이면 날마다 술에 쩌들어 살다 끝내는 혼자서 발가벗은채 죽었고.할머니는 막걸리에 밥을 말아먹고.윗동네.아랫동네 휩쓸고 다니다 어느날.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나무뿌리 생각에 몸서리 처지는 아이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죄 받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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