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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公孫丑(공손추) 上편 7장 해설

작성자法故創新|작성시간15.10.27|조회수348 목록 댓글 0

孟子曰矢人豈不仁於函人哉리오마는 矢人惟恐不傷人하고 函人惟恐傷人하나니 巫匠亦然하니 術不可不愼也니라

孔子曰里仁爲美하니 擇不處仁이면 焉得智리오하시니 夫仁天之尊爵也人之安宅也어늘 莫之禦而不仁하니 不智也니라

不仁不智無禮無義人役也人役而恥爲役하는지 由弓人而恥爲弓하며 矢人而恥爲矢也니라

如恥之인댄 莫如爲仁이니라 仁者如射하니 射者正己而後하여 發而不中이라도 不怨勝己者反求諸己而已矣니라

<家苑 譯 >

 

맹자 가라사대, “화살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불인하리오만은 화살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를 두려워하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상하게 할까를 두려워하나니, 무당과 널 짜는 장인도 또한 그러하니, 그러므로 방법(기술)을 삼가지 아니할 수 없느니라.

공자께서 마을사람들의 함이 아름다움이 되니, 가려서 한 데에 처하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라 하리오.’라고 하셨으니, 무릇 인은 하늘의 높은 벼슬이며 사람에게는 편안한 집이거늘, 막는 이가 없는데도 불인하니 이는 지혜롭지 못함이라.

어질지 아니하여 지혜롭지 못한지라. 예도 없고 의도 없으면 다른 사람이 부리니(부림당하는 일꾼)이니, 부림당하는 일꾼이면서 부림당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나 하는지! 궁인이면서 활 만드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며 시인이면서 화살 만드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과 같으니라.

부끄러워할진댄 인을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인은 활을 쏘는 것과 같으니 활을 쏘는 자는 몸을 바로 한 뒤에 쏘아서, 쏘아 맞추지 못하더라도 자기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 저 몸에서 구할 따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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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苑 註 >

상자 함, () , ‘갑옷 함같을 유

* 은 본래 中道를 말하는데, 풍속이나 유행, 문화, 학문 등이 나라 도읍지의 한 가운데로부터 사방으로 퍼져 나가 끝닿는 곳에 이르면 는 없어지고 用的인 무늬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異端이 된다. 여기에서 의 본뜻이 轉化되어 수단, 방법, 술책, 기술이란 뜻의 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학문이나 를 잃게 되면 적인 만 발달된다. 이를테면 칼은 물건을 쉽게 잘라 생활에 도움이 되게 하려고 만들었는데, 그 날카로움을 이용해 사람을 죽이는 무기로 발전시킨 것이 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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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苑 說 >

不忍人之心하는 마음은 아무리 악인이라고 하여도 일순간 아이고 어쩌나~’하는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발현되어 선행을 베풀게 된다. 사람은 이와 같이 누구나 다 차마하지 못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사람을 죽이기 위해 전쟁용 무기를 만드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방어로 시작된 싸움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겨야 한다. 그러다보니 위정자는 더 잘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들도록 독려한다. 살상용 무기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처음부터 不仁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명을 받고 그 직분(職分)에 깊이 빠지는 순간부터 사람을 얼마나 더 잘 죽일 수 있을까를 연구하여 더욱 날카롭고 정교한 무기를 만들게 된다. 오늘날 대량살상무기가 바로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반면 갑옷이나 방패를 만드는 사람은 공격용 무기로부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튼튼한 방어용 갑옷과 방패를 만들게 된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이 더 어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라는 얼굴의 살상방어라는 양면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되어 모든 사람들을 아군과 적군으로 갈라 서로 대치하게 만들고 그 속에서 각자의 이익을 탐하게 만든다. 맹자의 仁者無敵은 바로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게 만드는 것이고 그 단초를 不忍人之心에 두고 위정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것이다.

 

術不可不愼

건물의 기둥이 흔들려 곧 무너져 내릴 지경이 되었다면 어찌 해야 할까? 두말할 나위도 없이 빨리 빠져 나와야 상책일 것이다. 하지만 우왕좌왕하며 허둥댄다면 건물이 무너져 내려 깔려죽는 상황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군자는 위태롭고 험난한 상황에 맞닥뜨릴수록 침착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크게 위태로운 상황을 건너야 할 때 삼가고 조심해야 된다는 것을 나타낸 주역澤風大過( ) 初爻에서 周公은 제사를 지냄에 강신주(降神酒)를 부을 때와 같은 정성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을 用白茅无咎하니라(흰 띠풀을 써서 술을 부으니 허물이 없다.)”라고 표현했는데, 공자는 이를 苟錯諸地라도 而可矣어늘 藉之用茅하니 何咎之有리오 愼之至也夫茅之爲物薄而用可重也愼斯術也하여 以往이면 其无所失矣리라

(저 땅에 두더라도 괜찮거늘 茅沙 -모사는 강신주를 붓는 그릇으로, 깨끗한 모래를 담아 그 위에 흰 띠풀을 정갈하게 꽂아놓은 것 - 를 쓰니 무슨 허물이 있으리오. 삼감의 지극함이라. 무릇 띠풀의 물건 됨이 하찮은 데도 씀은 중하게 했으니 그 방법을 삼가서 이로써 나간다면 그 잃는 바가 없으리라.)”고 했다.

 

大過의 상황일수록 공자는 愼斯術의 원칙을 지켜나갈 것을 강조했다. 맹자는 이를 戰國時代라는 크게 위태로운 시대적 상황에 적용해 術不可不愼라 했다. 상대방이 무기를 들고 달려들기 때문에 나는 더욱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 대처하게 된다면 矢人函人의 결과만 낳은 것이다. 이른바 나라 사람의 矛盾(창과 방패)이 되고 만다. 양혜왕 상편 제2장에서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 한다(君子 遠庖廚也)”고 했듯이 위정자가 가려서 거처할 곳은 이라는 집이다.

 

사람이 살 집을 구하는 데 습기 찬 하류(下流)를 택하거나 불선(不善)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택할 사람은 없다. 어리석지 않은 이상 오두막집을 짓더라도 양지바른 쪽을 택할 것이고, 되도록이면 좋은 이웃이 있는 곳을 가리게 된다. 왜냐하면 이런 곳이 살기에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맹자는 사람의 편안한 집(人之安宅)’이라 했고, 작위(爵位)로 표현한다면 하늘의 높은 벼슬(天之尊爵)’이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다 베풀어져 있고, 누구나 올라가면 다 존경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에 天之尊爵이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그런 벼슬자리를 아무도 막지 않았는데 不仁한 짓을 하는 것은 결국 지혜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지혜롭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부림당할 것은 뻔하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자발적으로 하는 일은 즐겁고 기쁘게 하지만, 부림당하는 것은 누구나 부끄러워한다.

 

사람이 되어 어질지도 못하고 지혜롭지도 못하다면 예의가 없게 되어 다른 사람의 호령을 들어가며 부림당하게 된다. 전국시대 당시의 위정자들을 가리켜서 하는 말이다. 人爵 중 가장 높은 벼슬인 제후나 왕이 되어 먼저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불인한 짓을 하니 상대의 적국이 틈을 보아 공격해 들어온다. 원치 않더라도 전쟁에 나서야 한다. 이것이 부림을 당하는 것이고 人役이 되는 것이다. 당시의 제후들은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 곧 주변국들에게 부림당하고 있는 꼴이다. 그런데 지혜롭지 못하여 부림당한다는 사실 조차도 알지 못하기에 부림당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맹자의 풍자이다. 활이나 화살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 활과 화살로 사람들을 죽이기에 그 일을 부끄러워하듯, 적어도 제후들은 이런 부끄러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위정자들이 부림당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안다면 어진 정치를 베풀어야 한다. 어진 정치는 모두가 心服하고 悅服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남 탓을 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이켜 반성하라고 하면서 활쏘기에 비유했다. 맹자의 仁者如射하니 射者正己而後하여 發而不中이라도 不怨勝己者反求諸己而已矣니라는 공자의 射有似乎君子하니 失諸正鵠이오 反求諸其身이니라(활을 쏘는 것은 군자와 같음이 있으니 정곡을 놓치고 돌이켜 그 몸에서 구하느니라. - 중용14)”에서 나온 말이다. 몸 신()’헤아릴 촌()’으로 구성된 글자로 활을 쏜다는 것은 곧 자기 몸을 바르게 헤아린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군자가 갖춰야 할 六藝 가운데 하나로 활쏘기()’를 둔 것이다.

출처 : 孟子易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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