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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5가지가 필요하다

작성자오진탁|작성시간19.09.27|조회수1,264 목록 댓글 0

아름다운 마무리, 5가지가 필요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물음은 세속적인 성공이나 출세 등을 모색하는 삶의 양(Quantity Of Life)’과 관계되는 질문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하는 물음은 삶과 죽음의 의미, 영혼, 가치, 삶의 보람, 죽음 방식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삶의 질’(Quality Of Life)죽음의 질’(Quality Of Death)에 관계되는 물음이다. 삶의 양적인 차원과 관련되는 문제는 이 세상에서만 의미 있는 듯이 보일 뿐 영혼의 성숙과는 별 관련이 없다.

 

삶과 죽음의 과 관계되는 문제는 이 세상과 저 세상 양쪽 모두에 통용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다운 삶의 권리만 생각했을 뿐, 인간다운 죽음의 권리는 생각해본 일이 없다. 우리 삶은 죽음에 의해 마감되므로, 웰빙은 웰다잉에 의해 완성된다.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은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죽음 통해 어떻게 사느냐를 배우는 것은 이 삶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삶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배우는 것이다.

 

죽음 이해 :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잘 알아야 한다. 왜 죽음을 알아야 할까? 육체 중심의 죽음 이해로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과학 만능의 시대를 살다보니 학교와 사회에서는 죽음을 가르쳐 주지 않고, 죽음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죽음을 정확히 이해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죽음은 육신의 죽음일 뿐이므로, 죽으면 다 끝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사람들은 육체 중심으로 죽음을 이해하고 삶 역시 마찬가지로 육체 중심으로 살아간다. 죽음을 잘 이해하는 일은 삶을 의미있게 영위하는 일과도 직접 연관된다. 우리도 언젠가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맞아야 하고, 죽음을 잘 이해해야 삶을 의미 있게 영위할 수 있으므로,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는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말은, 이 삶을 전부로 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어야만 하는 인간의 한계, 세속의 울타리와 육신의 감옥에 갇혀 버리고 만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살다가 이런 방식으로 삶을 마감하고 있다. 따라서 죽음을 잘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법정스님은 말했다. 육신을 80년 끌고 다니면 부품 교체가 아니라 폐차 처분할 때가 있다.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육신의 죽음을 끝이라고 보면 막막하게 되지만,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어떤 희망이나 기대를 하게 된다. 우리는 평소에 그런 훈련을 많이 받아서 담담하게 건너갈 것 같다.”

 

죽음 준비 :

 

우리는 죽음과 관련해 네 가지를 우리는 알 수 있다. 누구나 죽는다, 언제나 죽을 수 있다, 어디서나 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는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 인간은 죽음 앞에서 누구나 평등하지만 사람이 죽어가는 마지막 모습은 똑같지 않다. 살기도 바쁜 세상에 왜 죽음까지 준비해야 하는가,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죽음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고 아무런 준비 없이 황망하게 죽는 사람이 대부분이 아닌가?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과 함께 살게 되고, 죽음이 찾아온 순간 삶 전부를 마감하는 것이므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조차 없다.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잘 알고 이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죽음준비, 지름길은 없다. 일상의 삶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수밖에 없다.

 

죽음준비의 구체적 방법,


첫째 갑자기 지금 죽음이 찾아오면, 떠날 준비가 되었는지, 어떻게 죽을 것인지,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죽음이 언제 찾아올는지 알 수 없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우리를 부를지라도, 선뜻 일어설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죽음에 임했을 때 올바른 태도를 가지는가 여부에 따라 그의 죽음은 값진 죽음이 될 수도 무의미한 죽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전 의료의향서’, ‘사전 장례의향서를 미리 준비한다. 사전의료의향서만 준비하면 죽음준비는 다한 것이고 좋은 죽음이라는 언론보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전의료의향서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겠다는 의사표시일 뿐이므로, 죽음 준비의 일부에 불과하다.

 

셋째 유서 작성, 유산문제만 유서에 작성하는 게 아니다.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죽음을 어떻게 준비 했는지 등을 작성해 매년 연말연시에 읽어보고 수정한다.


네째 사랑의 실천,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밝은 미소를 주위에 전파한다. 잘 살아야 잘 죽는다는 말에서 은 영혼의 성숙을 뜻한다. 영혼의 성숙이란 사랑의 실천, 자신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사는 것이다.


다섯째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명상을 생활화한다. 달라이라마도 매일 죽음 명상을 통해 죽음을 준비한다. 명상을 통해 매일 죽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지금 살아있는 나는 누구인가” “죽은 뒤 화장하면 나는 어디 있는가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죽음, 일상 대화의 주제 :

 

평소 죽음을 주제로 당사자와 가족 간의 대화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들은 죽음을 일상대화 주제로 삼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거부감이 그만큼 크고 죽음이 두렵기 때문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찾아올 수 있으므로, 가족 간의 일상대화 주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간의 대화 통해 죽음 이해를 증진시키고, 자기가 원하는 임종방식을 가족에게 제시하고, 가족의 동의를 미리 받아 두는 게 좋다. 가족 간에 대화 없는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음을 맞게 되면 크게 당황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상 세 가지는 죽음이 임박하게 해서는 안 되고, 평소 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죽음 수용 :

 

죽음을 왜 차분히 수용해야 하는가? 죽음 앞에서 두려움에 떠는 사람도 있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앞에서 제시한 세 가지를 평소 준비하지 않았다면,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을 수용할 수 있을까? 죽어 가는 사람의 임종 모습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자기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이 불치병에 걸리면 누구나 슬퍼하게 마련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치유를 향한 첫걸음은 이처럼 자기가 겪고 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임종자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감정적 흔들림을 서서히 추스르고 임박한 죽음을 차분히 직시해 수용하게 된다.

 

죽는 순간 우리의 마음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죽는다면, 우리의 부정적인 카르마에도 불구하고 다음 삶은 개선될 수 있다. 우리가 혼란스럽고 근심에 빠진 상태로 죽는다면, 우리가 그간의 삶을 잘 살았을지라도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가 죽기 직전 지녔던 마지막 생각과 감정이 곧바로 이어질 미래의 행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연유로 스승들은 죽어가는 순간의 분위기가 몹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죽음을 수용하면 죽음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 죽음을 수용하는 시점부터 죽음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죽음에 순응하는 순간부터 영혼의 치유는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가족의 수용 :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가족이 수용해야 한다. 임종 당사자가 수용했더라도, 남아있는 가족이 그의 임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임종 당사자가 편하게 떠날 수 있을까? 이처럼 5가지가 전제되지 않으면, 서로 작별인사를 나눌 수 없다. 평소 일상에서 ① ② ③을 꾸준히 실천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임종에 임해 죽음을 수용해야만, 당사자와 가족이 모두 편안하게 이젠 떠나겠다” “편안히 떠나시라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만나자고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언제든 떠날 채비를 갖춘다. 그 어디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순례자나 여행자의 모습으로 산다. 언제든 빈손으로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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