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교수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죽음의 철학적 접근' 강의도 물론이지만, <자살예방 해법은 있다> 책 또한 저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꿔놓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종교에 대해 회의적이고, 영적인 존재나 그러한 경험에 대해 불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결과만을 믿고,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편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 수업을 듣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친할머니의 사건도 있었지만, 작년에 ‘호스피스의 이해’라는 과목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호스피스의 이해라는 과목을 듣고 나서 죽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는데, 때마침 '죽음의 철학적 접근' 과목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청하게 되었는데, 저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제가 19살 때 저의 친할머니, 그러니까 제 아버지의 어머니는 자살을 하셨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라도 되는 나이였던 어리다면 어린 고등학교 시절에 저에게 친할머니의 자살은 죽음은 고통스러운 것이며, 죽으면 다 끝나게 된다. 죽음 뒤 남겨진 이들은 한 없이 슬프고, 힘들고, 죽은이를 그리워하며 세월을 보낸다는 인식을 각인시켜주었습니다. 친할머니의 자살이후 가족들은 너무나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날 까지만 해도 부모님과 재미있게 통화하시며 웃으시던 분이셨습니다. 평소 쾌활하시고 밝으신 분이었습니다. 명절마다 내려가면 내새끼들 왔느냐며 기쁘게 반겨주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저의 할머니는 제 앞에서 사라지셨습니다. 그 일 이후 저는 자살이라는 단어가 보이기만 하면 할머니생각에 슬픔과 괴로움이 몰려왔고, 죽음에 대한 생각은 안 좋게 자리 잡아져 버렸습니다. 죽으면 끝이다 라는 생각이 확고히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저는 할머니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강의를 듣게 된 이유는 할머니를 이해해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왜 그러한 방법으로 떠나셨어야 하는지, 왜 자식들에게, 손주들 가슴에 못을 박고 가셨어야만 하는 건지 이 강의를 들으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던 저에게 할머니의 죽음은 충격적이었고, 고통스러웠으며, 무서운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살이 얼마나 나쁜 것 인지는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딱 한번이지만 따돌림을 당하던 같은 반 학우가 반 친구들 몰래 자살하러 옥상에 올라가는 것을 뜯어말린 적이 있습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시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게 늘 옆에 있어주었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그 때 자기를 말려줘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저 그 친구가 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말린 것이었지만,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겪어온 일들과 교수님의 강의와 책을 보고 나니 죽음과, 자살예방교육이 정말 절실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자살과 죽음에 대한 교육을 국민 모두가 저처럼 접할 수 있었더라면, 저의 할머니도, 학창시절의 제 친구도 그렇게 쉽게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OECD국가 중 1위를 13년째 달리고 있지만, 책에서 본 것처럼 자살예비군들은 훨씬 많을 것이고, 자살시도 후 실패한 사람들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극단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사회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삶의 만족도 저하가 자살률이 높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청소년과 노인자살률이 높은 것은, 청소년기에 자살과 죽음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실시되지 않았고, 노인들은 외로움이 너무 커져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겉보기에는 활발하고 밝은 사람이라도 속으로는 어떤 우울증을 겪고 있을지는 모르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에게 죽음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게끔 실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에 자살자는 죽고 싶어서 자살하는 게 아니고, 살고 싶은데 현실 고통으로 인해 살기가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자살로 뛰어들 뿐이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잘 살고 싶은데 잘 살 수가 없어서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은 너무 모순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자살자들의 고통을 겪어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살의 길은 아니라고 다른 길이 많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한국에선 매일 42명이 자살하고 있고, 100명중 22.5명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통계는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살예비군은 368만명이나 된다는 글을 보고, 우리나라는 이렇게 자살문제가 심각한데도, 유명한 연예인이 자살했을 때만 잠깐 교육하는 식이라는 것이 화가 났습니다. 학생들은 대학입시 경쟁으로 인해 자살생각을 많이 하고, 자살예방 노력을 하는 집단은 군대밖에 없다는 사실도 모두들 조금씩은 알고 있을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교육이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의문이 듭니다. 노인을 가장 잘 섬기던 나라에서 순식간에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다니....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도대운씨나, 법조계의 희망 전도사로 불렸던 이우재 부장판사가 자살시도를 했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자살이나 죽음은 부자라고해서, 가난하다고해서 피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이고, 누구나 자살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사회에서, 자살과 죽음에 대한 교육은 너무나도 필요한 것인데, 왜 아직도 우리나라는 그러한 교육이 없을까요? 교수님이 왜 답답해하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티베트의 죽음에 대한 문화에 대해서도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 자살예방 다큐를 티베트까지 와서 찍는 게 놀랍다고, 티베트 사람들은 자살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그러한 말들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삶의 고통도 자신에게 주어진 축복 혹은 기회로 간주한다는 것 또한 놀라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하면 너무나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생각되었고, 티베트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까지 긍정적으로 죽음과 고통을 수용할 수 있을까 부러웠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죽음의 의료화의 문제가 있고, 존엄한 임종 순간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도록 하지 않고, 심장이나 호흡, 뇌 기능이 언제 멈추는지 여부에만 관심을 둔다는 사실이 죽음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임종 순간을 책임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죽음을 많이 접한 의사나 간호사라고 해도 죽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구나 생각이 든 후, 호스피스를 더욱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이 인류생활의 전체를 규정할 수는 없는 것인데, 우리는 왜 그토록 과학에만 매달리는지 의구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지나치게 물질 중심적이고, 사회적 관계의 질이 낮다는 말에도 동의하고, 물질중심의 가치관은 사회적 관계나 개인의 심리적 안정 등 다른 가치를 희생하고 있어서 문제라는 점에도 동의합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 급격히 성장한 나머지 개개인을 너무 학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물질적인 가치만 추구하다 보니,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삽니다. 현실은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하지만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저 또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 저의 행복을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이러한 사회구조적인 문제들의 해결과 죽음에 대한 교육과 인식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살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자살자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인지, 아름다운 죽음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죽음을 편안한 마음으로 수용하고 떠날 수 있는지, 죽음조차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등을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이 강의와 책을 소수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국민 모두가 죽음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교육이 필요한 상황인데, 정부가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화가 났고, 죽음에 대한 교육을 조금이라도 배운 제가 저의 주변인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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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개굴 작성시간 18.12.26 변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 ^^ 다른 학생들도 오교수님 수업 듣고 좋은 변화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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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손범수 작성시간 18.12.26 저 또한 힘든 시기를 겪었을 때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죽으면 그 고통을 더 이상 느낄 필요 없고 그 힘든 현실에서 벗어 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저의 큰 착각임을 강의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죽으면 또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 자살은 단순히 현실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명심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