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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해가 삶을 바꾼다

작성자오진탁|작성시간19.03.23|조회수1,187 목록 댓글 0

(인터넷강의 '죽음의 철학적 접근'을 수강하면서 제출한 학생의 레포트)


자살예방 해법은 있다

 

살면서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이 죽음에 대해서 너무도 가볍게 얘기하곤 한다. “힘들어 죽겠다”, “졸려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등등 일상 속에서 흔히 듣고 하는 말들이다. 이 가벼운 말들을 우리는 무겁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나 또한 자살의 유혹에 종종 빠지곤 한다. 일이 내 뜻대로 안 풀려서, 생각지도 못한 나쁜 일이 생겨서, 미래가 불투명해서 등등 항상 이유는 많다. 그럴 때 마다 스스로 “아 진짜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생각을 하면 말로 내뱉게 되고, 그 말을 스스로 들음으로서 한 번 더 자살을 곱씹게 된다. 이렇게 곱씹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길을 걷다가도, “저 차에 치이면 죽겠지”와 같은 생각을 몹시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래서 나는 우리는 죽음에 대해 가볍게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작은 불씨가 숲 전체를 태워 버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책에서 나온 질문 -


삶이 괴로워서 죽으려는 사람은 왜 자살하면 안 되나요?”


에 대한 답을 하자면, 나는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죽음이 끝이고, 죽음만이 나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단 한번 뿐이고, 삶은 소중해라는 말은 크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되묻고 싶다. 만약 죽음이 끝이 아닌 다음 스테이지라면 어찌할 것인가?

 

쉽게 말해 게임으로 예시를 들자면, 내가 삶을 열심히 살다 죽어서 내 영혼이 죽음 뒤에 있을 새로운 세상, 그것이 환생이든 사후세계이든 다 좋다. 그 곳에서 레벨 업을 해서 또 열심히 살아 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생에서 나의 자살로 인해, 다음 스테이지에서도 고통을 받는다면? 눈앞에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더 큰 수렁 속에 뛰어드는 것 아닌가?

 

물론 죽어본 사람은 없기에 죽음 뒤에 삶을 단정 지을 순 없다,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으니. 하지만 이를 받쳐줄 근거는 굉장히 많다. 이 책을 통하기만 하여도 생각은 쉽게 바뀔 것이다.

 

책에서 비슷한 예시가 나온다. 최면치료를 통해 우울증 원인을 발견하게 된 환자 이야기이다. 이 환자는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이런 저런 치료를 해보았지만 차도가 없어 전생퇴행을 시도했다. 그는 전생에 부잣집 중국인이었으나, 20살 무렵 아버지께서 사고를 당해 돌아가신 뒤 집안이 몰락하고 스스로도 마음을 못 잡아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다.


놀라운 건 현생의 모습 또한 전생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어릴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큰형과 형수 손에서 모멸감을 많이 느끼며 자랐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어 마음의 여유 없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 마치 과거의 삶에서 열심히 살며 극복해야 했었던 것을 이번 생에서 한층 더 어렵게 재시험을 보는 듯 말이다.

 

이 예시를 읽고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한 충격을 느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나 또한 살면서 많은 자살 충동을 느낀다. 정말 진지하게 생각 한 적도 많았는데, 그중 한 이유가 가정불화였다. 사람을 정말 무기력하게 하는 것은 나 스스로가 선택할 수 없는 것, 또한 바꿀 수 없는 것인데, 모든 이가 그러하듯 선택할 수 없는 가족이 그렇다.


나는 내가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처절하게 느꼈고, 무기력함을 느꼈으며, 그 감정은 나를 자살로 몰고 갔다. 물론 나는 주변의 도움으로 잘 이겨냈지만, 아직까지도 아찔한 기억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그때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하고 죽었다면, 또 다른 삶을 살면서 비슷한, 혹은 더 어려운 상황을 또 마주했겠지. 이 예시는 나에게 정말 큰 교훈과 깨달음을 주었다.


다시 한번 게임으로 예시를 들자면,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스테이지를 플레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의 게임이 좀 더 쉽다고 부러워하고 비교하며 우울해하고, 누구의 게임이 더 어려우니 그것을 보고 자위하며 안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플레이 하면 된다!

 

그렇다면 정말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자살을 택하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주변에도 우울증 환자가 꽤나 있다. 현재 진행 중 이기도 한데, 과제를 마치면 이 책을 빌려줘야 하지 싶다. 해답은 책에 나오는 또 다른 사례인 우울증과 자살시도를 극복한 판사 이야기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무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였는데, 소위 말하는 엘리트에 소탈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선후배 법관들의 존경과 신뢰를 얻었다고 한다. 이것은 공식적인 설명이고, 사실 그는 과거에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시도 했다는 것을 고백했다고 한다. 나 또한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의 사정을 들어보니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싶었다.

 

가족과의 갈등, 주식투자의 실패, 쏟아지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그로 인한 건강악화 까지, 그는 매일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고민으로 인해 불면증이 점점 더 심해 졌고, 결국에는 잠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로 까지 갔다고 한다. 그는 저녁만 되면 겁에 질렸고 그 것이 우울증의 증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첫 자살시도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의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기만 했다,

 

러나 그의 사회적 위치로 인해 병원에 가는 것이 몹시 꺼려졌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이러한 생각으로 병을 키우고 있다. 그는 계속해서 자살생각만 하다가 자살계획 직전에, 돌아가신 어머님의 꿈을 꾸고 마음을 고쳐먹고 정신병동에 입원을 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 있는 불신이 그의 치료를 방해했고, 그는 병원을 나와 산에 들어가 생활을 하다, 자신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다 문득 눈물샘이 터지듯 흘러내렸다. 그는 마음을 먹고 그의 스트레스 원인이었던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했고, 그는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깨닫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으며, 그것은 그를 치료하게 했다.

 

<우리가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실제로 우리가 하는 걱정의 대부분은 공상에 불과하며, 실제 연구자들에 따르면 걱정의 90퍼센트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모르고 사는 즐거움>의 저자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으며,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관한 것이고, 22%는 굳이 걱정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사소하다. 그리고 4%는 걱정해봤자 어쩔 수 없고, 나머지 4%는 충분히 우리 힘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문제이다.”

 

우리가 매일 밤 잠 못 들며 고민하는 것들이 일어나지도 않을, 아무 소용없는 망상이라는 것이다.

 

부장판사는 본인의 신분에 자살시도 경험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쉽지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 반성이자 또 다른 자신을 돕고 싶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낸 것이다.

 

우울증은 고칠 수 있는 병이고, 용기를 내서 병원에 가야 한다, 또한 생각에도 습관이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일에 집착을 내려놓아라. 한 발짝 뒤에 서서 바라보니 스스로 받았던 스트레스 들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모든 이들 에게 당부하길 지금 겪고 있는 스트레스 들이 영원히 지속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명을 살고 죽었다. 사실 우리의 행복은 나 자신에게 달린 것이 아닐까? 내가 과거,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다는 것만으로도, 나 스스로의 삶의 질은 몹시 향상 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원래 영혼을 믿지 않는 편이었다. 친한 친구가 재미 삼아 자주 점을 보러 가는데, 다녀 올 때마다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를 나에게 말해주었다. 나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가짜무당만 생각하고, 대충 눈치 보면서 끼워 맞추는 그런 것을 생각했는데, 친구가 앉자마자 술술 얘기를 해주더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나와 9년 지기인 친구를 꿰뚫어보고 친구의 상황을 전부 맞추니 소름까지 돋았다. 그래서 그 뒤로 나는 영혼을 믿는 편이 되었다.

 

책에 보면 자살자 영혼을 만나는 사람들 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실제로 MBC자살 한국 사회를 말하다’2부작에서 방송을 했다고 한다. 이 내용을 보고 나서는 살짝 무섭기도 하고, 소름 돋기도 하고, 이 영혼이 가엽기도 했다. 또한 죽음을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무속인의 인터뷰 내용. 죽은 사람들 중 한이 많은 사람은 구천에 떠돌고, 자살한 사람은 다른 세상으로 떠나지 못해 저승을 못 간다고 한다. 또한 우리에게 가장 큰 죄가 바로 자살이고, 부여된 명을 살지 못했기 때문에 벌점이 크다고 한다. 따라서 그 사람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 날 수 없고 사후세계에 편안히 머물 수도 없다고 한다.

 

그 뒤에, 이 무속인이 영혼을 천도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혼은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고 겁을 주려고 농약을 입에 넣었다가 뱉었는데, 그것이 제초제여서 그대로 죽었고, 그것이 한으로 남아 구천을 떠돌고 다녔다고 한다. 무속인은 영혼의 말을 들어주고 위로의 춤을 추고 새 옷을 전해주며 술과 사과 또한 주어 그를 위로했다. 영혼은 진심으로 위로를 받고 한을 풀고 천도했다

  

우리는 아이러니칼 하게도 죽음을 통해 삶을 이해한다. 내가 정말 죽음이 절실했을 때 했던 방법이 있다. 바로 유서쓰기이다. 내가 지금 죽는다고 가정하고 유서를 쓰는 것이다. 글을 써내려 간지 두 줄도 못가서 눈물이 종이를 적신다. 그렇게 내 한스러운 마음을 종이에 꾹꾹 눌러 담아내면, 오히려 내 마음은 가벼워지고, 홀가분하여 그 힘으로 또 다음 날을 살아가는 것이다.

 

책에서도 나오는 임종체험의 번외 편을 스스로 해본 것인데, 학생들에게 임종체험을 해보는 것이야말로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임종체험 중 가장 임팩트 있는 것은 아무래도 입관체험을 많이 얘기하는데, 공통적인 것은 사람들이 차가운 관에 누우니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힘들고 치열한 것, 모든 근심과 걱정이 대부분 욕심으로 인한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죽음을 알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면 결코 자살할 수 없다. 티베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독수리에게 보시하고, 사람의 영혼은 하늘로 높이 올라간다고 믿는다. 그들은 우리의 자살률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티베트인들은 윤회를 믿기 때문에 고통을 끝내기 위해 자살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왜냐면 좋은 일을 했던지 나쁜 일을 했던지 결국에는 돌고 돌아 본인 스스로에게 돌아올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 나라마다 종교와 철학이 다르다. 티베트의 불교에 대해 섣불리 말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윤회 사상은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본인의 행동의 의미를 알고 행하는 것. 그것이 진심으로 와닿아 일시적인 임시방편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자살률이 떨어지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SNS에 떠도는 유명한 말. 너는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 거다.” 내가 힘들 때마다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래 나는 죽고 싶은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거야, 좀 더 노력하자.”

 

이 책을 읽고 좀 더 확실하게 깨달았다.

죽음은 끝이 아니고, 피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내가 이 순간을 모면 한다 해도, 그 후가 남아있다면 어찌할 것인가? 이 책을 읽고 자살을 생각 하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이제는 나 스스로도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나 또한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피하고 싶은 비겁하고 처절한 마음을 잘 알기에, 그 마음을 잘 들여다보라고. 사실은 잘 살고 싶은 마음일거라고...”

 

책에서 나온 많은 학생들처럼 나 또한 이 수업을 듣고,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의식 변화가 있었다. 또한 내 주변에 이 책을 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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