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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滸誌 (362) ■ 제9권 (14) / 제9-5장 왕경을 사로잡다 (2)

작성자정기진|작성시간26.06.08|조회수0 목록 댓글 0

 

 

 

수호지(水滸誌), 혼돈의 시대를 이끌다 (362)

■ 9권 피흘려 닦아가는 충의의 길 (14)

 

제9-5장 왕경을 사로잡다 (2)

 

두 사람은 쟁을 들고 말에 올라 연무청 앞에서 무예를 겨루었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이리 돌고 저리 돌면서, 한 덩어리가 되어 안장 위에서는 사람들이 다투고 안장 아래에서는 말들이 다투었다.

4~5합을 싸웠는데,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때 경영은 우리 곁에 시립하고 있었는데, 전우를 보고서 마음속으로 놀라면서도 의문이 들었다.

“저 사람은 전에 어디서 본 것 같아. 쟁법도 나와 똑같은데.”

경영은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꿈속에서 나에게 돌팔매질을 가르쳐 준 분이 바로 저렇게 생겼었어. 저 사람도 돌팔매질을 잘 할까?”

경영은 화극을 들고 말을 몰아 두 사람에게 다가가 화극으로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섭청이 이미 전우와 한통속인지 모르고 있는 경영은, 혹시 섭청이 전우를 다치게 할까 봐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경영이 화극을 들고 전우에게 달려들자, 전우는 쟁을 들고 막았다.

두 사람이 50여 합을 싸웠을 때, 경영이 땅을 박차고 말을 돌려 연무청을 향해 달아나자 전우가 기세를 몰아 추격하였다.

경영은 돌을 꺼내 몸을 돌리면서 전우의 겨드랑이 사이를 향해 돌을 날렸다.

돌이 날아가자, 전우는 이미 눈치 채고 오른손을 내밀어 가볍게 돌을 받았다.

경영은 전우가 돌을 받아내는 것을 보고 심중으로 놀라며 기이하게 여겼다.

다시 두 번째 돌을 꺼내 또 날렸다. 전우는 경영의 손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수중에 받아든 돌을 마주 날렸다.

‘딱’ 소리가 나면서 전우가 던진 돌이 경영이 던진 돌을 정통으로 맞췄다.

두 돌이 부딪히면서 돌가루가 눈처럼 하얗게 허공에서 떨어졌다.

 

그날 성중의 장수들은 서위를 비롯하여 모두 각기 네 성문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교련장에는 아장과 교위들만 있었다.

그들 중에도 전우가 혹시 간첩이 아닐까 의심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군주 경영이 금지옥엽(金枝玉葉)인데다 그와 무예를 겨루고 있었고, 또 우리의 친밀한 부하인 섭청이 데리고 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감히 말을 하지는 못하였다. 게다가 성이 언제 함락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바람이 부는 대로 방향을 바꾸면 되리라고 각자 생각하고 있었다.

전호가 패할 운명이어서, 하늘도 우리의 혼을 빼놓아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전우를 연무청 위로 불러 갑옷과 말을 하사하고, 병력 2천을 주면서 성을 나가 적을 맞이하게 하였다.

전우는 우리에게 절을 하고 성을 나가 송군을 물리치고 돌아와 승첩을 보고하였다.

우리는 크게 기뻐하면서 전우에게 상을 내리고 돌아가 쉬게 하였다.

 

다음 날, 송군이 또 쳐들어오자, 우리는 또 전우로 하여금 병력 3천을 이끌고 나가서 적을 맞이하게 하였다.

아침부터 정오까지 싸웠는데, 송군 장수들은 전우가 던진 돌을 맞고 어지럽게 달아났다.

전우는 병력을 몰아 오음산까지 송군을 추격하였다.

송강 등은 더 이상 대적하지 못하고 소덕성으로 퇴각하였다.

전우가 승전하고 돌아오자, 우리는 십분 기뻐하였다.

섭청이 우리에게 말했다.

“이제 주군께는 전우와 군주 경영이 있으니, 송군의 장수들을 두려워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어찌 큰일을 이루지 못할까 근심하겠습니까?”

섭청이 또 말했다.

“군주께서는 전부터 돌팔매질을 잘하는 사람이라야 배필로 맞이하겠다고 하였는데, 이제 전장군이 이처럼 영웅이니 군주에게 욕되지 않을 것입니다.”

섭청이 재삼 부추긴 데다, 하늘이 맺어준 경영 부부의 인연은 결코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허락하고, 3월 16일 길일을 택해 혼례를 올리고 전우를 사위로 삼았다.

풍악이 울리고 비단이 쌓인 가운데 연석엔 술과 음식이 넘쳐났다.

동방에 화촉을 밝히니, 그 아름다움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혼례를 올리고 전우와 경영은 붉은 비단옷을 입고서 짝을 지어 천지신명께 절을 올리고, 가짜 장인 우리에게도 절을 올렸다.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기이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신방에 들어가 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하였다.

전우가 등불 아래에서 경영을 보니, 교련장에서 볼 때와는 달리 너무나 아름다웠다.

전우와 경영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옻이 아교를 만난 듯하였다.

그날 전우는 경영과 베개를 나란히 베고서 비로소 자신의 진짜 성명을 말했다. 자신은 본래 송군 장수인 몰우전 장청이요, 의원 전령은 신의 안도전임을 밝혔다.

경영도 지난날의 원통한 일을 자세히 애기했다.

두 사람은 쌓인 얘기를 나누느라 밤을 지새웠다.

 

이틀 후, 두 사람은 안팎으로 호응하여 우리를 짐독으로 죽이고 나서, 서위에게 의논할 일이 있다고 은밀히 불러들여 그 역시 죽여 버렸다.

우리와 서위가 죽자 나머지 장수들은 모두 두 사람에게 투항하였다.

장청과 경영은 명을 내려, 성중의 일을 밖으로 퍼뜨리는 자는 그가 속한 대오를 모조리 죽일 것이라고 하였다.

이 일을 누설하는 자는 군인이든 백성이든 누구를 막론하고 삼족을 멸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아, 조금도 새어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리고 해진과 해보를 석방하고, 장청·섭청과 함께 각각 네 성문을 나누어 지키도록 하였다.

안도전은 섭청의 부하 군졸과 함께 성을 나가 소덕으로 가서 송선봉에게 소식을 알렸다.

오용은 이규와 무송으로 하여금 캄캄한 밤중에 성수서생 소양을 보호하여 양원성으로 들어가 경영과 장청을 만나게 하였다.

소양은 우리의 필적을 흉내 내어 가짜 서신을 써서 섭청으로 하여금 위승으로 가져가, 전호에게 우리가 사위를 맞이한 일을 알리고 거기서 기회를 보아 일을 꾸미라고 하였다.

섭청은 장청과 경영을 작별하고 서신을 가지고 위승으로 갔다.

 

한편, 송강은 소덕성에서 소양을 보낸 지 얼마 후, 삭초와 서녕 등이 노성을 함락했다는 승첩을 보고받았다.

승첩을 가져온 군사가 말했다.

“삭초 등이 병력을 거느리고 가서 노성을 포위하자, 적장 지방은 성문을 굳게 닫고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서녕이 여러 장수들과 계책을 의논하여, 군사들이 벌거벗고 가서 욕을 퍼부어대게 하였습니다. 격노한 성중 군사들이 싸우러 나가겠다고 하자, 지방은 말리지 못하고 성문을 열고 출전하였습니다.

북군이 용맹을 떨치며 네 성문으로 쏟아져 나오자, 아군은 한편으로 싸우면서 다른 한편으로 후퇴하여 북군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성에서 멀어지도록 유인했습니다. 그리고 당빈은 동쪽에서 군사를 이끌고 돌격하고, 탕륭은 서쪽에서 돌격하였습니다.

동서 두 문을 지키던 군사들은 미처 성문을 닫지 못해, 탕륭과 당빈이 성중으로 돌입하여 성을 빼앗았습니다.

서녕이 지방을 쟁으로 찔러 죽였고, 나머지 적장들은 죽은 놈은 죽고 달아난 놈은 달아났습니다.

죽인 적군은 5천여 명이고, 탈취한 말은 3천여 필이었으며, 항복한 군사는 만여 명이었습니다.

삭초를 비롯한 장수들이 입성하여 백성을 안무하고, 저에게 승첩을 전하라고 하였습니다.

군인과 백성의 호적 및 창고의 금은보화는 장부를 만들어 보고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송강은 승첩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즉시 진안무에게 소식을 전하고 삭초 등의 공로를 공적부에 기록하였다.

승첩을 가져온 군사에게 상을 내리고, 공문을 가지고 돌아가 각 방면의 병마가 모두 오면 일제히 진격할 것이라고 알리게 하였다.

 

담회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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