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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滸誌 (364) ■ 제9권 (16) / 제9-6장 동경으로 돌아간 호걸들 (1)

작성자정기진|작성시간26.06.10|조회수3 목록 댓글 0

 

 

 

수호지(水滸誌), 혼돈의 시대를 이끌다 (364)

■ 9권 피흘려 닦아가는 충의의 길 (16)

 

제9-6장 동경으로 돌아간 호걸들 (1)

 

잠깐 사이에 마령은 이미 20여 리를 달아났는데, 대종은 겨우 16~7리를 갔을 뿐이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마령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마령은 한참 나는 듯이 달려가다가 뚱뚱한 중과 마주쳤다.

중은 선장으로 마령을 때려눕혀 마치 양을 잡아채듯 마령을 사로잡아 버렸다.

중이 마령을 심문하려는데, 대종이 당도하여 보니 마령을 사로잡은 중은 바로 화화상 노지심이었다. 

 

대종이 노지심에게 물었다.

“스님은 어떻게 여기 계시오?”

노지심이 말했다.

“여기가 도대체 어딘가?”

“여기는 분양성 동쪽입니다. 그리고 이놈은 북군 장수 마령인데, 공손일청에게 요술이 깨져 도망치는 것을 제가 추격하고 있었습니다. 이놈이 너무 빨라 잡을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스님에게 사로잡혔으니 진정 하늘에서 내려오셨나 봅니다!”

노지심이 껄껄껄 웃으며 말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땅에서 솟아났네.”

두 사람은 마령을 포박하여 분양부로 끌고 갔다.

대종이 노지심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다시 묻자, 노지심이 걸어가면서 얘기했다.

“지난번에 전호가 어떤 좆같은 년을 보내 양원성 밖에서 싸움이 벌어졌네. 그년이 돌을 잘 던져서, 우리 편 장수 여러 명이 다쳤지. 그래서 내가 그년을 잡으려고 적진 속으로 쳐들어갔는데, 무성한 풀밭 속에 구덩이가 있는 것을 몰랐지 뭔가. 나는 두 다리가 허공으로 뜨면서 구덩이 속으로 곤두박질쳤네. 구덩이가 얼마나 깊었는지, 한참 동안 떨어져서야 비로소 바닥에 닿았는데,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

내가 구덩이 속을 살펴보았더니, 옆쪽에 또 다른 구멍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빛이 들어오더라고. 내가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기괴하게도 거기에 딴 세상이 있는 거야.

하늘도 있고 달도 있으며, 마을과 집들이 있었어. 그곳 사람들은 모두 바쁘게 일하고 있었는데, 나를 보더니 모두 웃기만 하더라고.

나는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다만 앞으로 나아갔지. 인가가 모여 있는 곳을 지나가니, 앞에 조용하고 넓은 들판이 나왔는데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 계속 나아가 보니,

암자가 하나 보였는데 안에서 목탁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암자로 가 보았더니, 나같은 중 하나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염불을 하고 있더군.

내가 그 중한테 나가는 길을 물었더니, 그 중이 대답하기를 ‘올 때는 온 길을 따라서 오고,

갈 때는 간 길을 따라 가시오.’라고 하는 거야.

내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화를 냈더니, 그 중이 웃으며 말했어.

‘당신은 여기가 어딘지 아시오?’ 그래서 내가 ‘이런 좆같은 곳을 내가 알게 뭐요?’라고 했더니, 그 중이 또 웃으면서 말하는 거야.

‘위로는 비비상(非非想)에 이르고 아래로는 무간지(無間地)에 이르니, 삼천대천(三千大千) 세계가 넓고도 넓어 사람이 어찌 알겠는가?’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했어.

‘무릇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고, 마음이 있으면 필시 생각이 있다. 지옥과 천당도 모두 온갖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계유심(三界惟心)이요 만법유식(萬法惟識)이라, 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육도(六道)도 사라지고 윤회(輪迴)도 끊어진다.’

그 말을 들어보니 명백히 알겠더라고. 그래서 중을 향해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그 중이 크게 웃으며 말했어. ‘그대는 일단 연전정(緣纏井)으로 들어왔으니, 욕미천(欲迷天)으로 나가기 어렵네, 내가 나가는 길을 그대에게 알려주겠네.’

그 중은 나를 데리고 암자를 나가 서너 걸음 걷더니 내게 말하더군. ‘여기서 헤어지고 다음에 다시 만나세.’ 그리고 손으로 앞을 가리키며 말했네. ‘앞으로 가면 신구(神駒)를 얻을 걸세.’

내가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그 중은 보이지 않고 홀연 눈앞이 환해지더군.

다시 원래 세상으로 돌아온 거야. 사람을 만나보려고 두리번거리는데, 이놈이 달려오더라고.

그래서 선장으로 때려잡기는 했는데,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어. 그곳의 절기는 소덕부와는 달랐는데,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가 잎만 크고 꽃은 하나도 없더라고.”

 

대종이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3월 하순이니, 복숭아꽃과 자두꽃은 다 떨어졌지요.”

노지심이 믿지 않고 우기며 말했다.

“지금은 2월 하순이고, 내가 구덩이에 빠져 잠시 있다가 돌아왔는데, 어떻게 3월 하순이란 말인가?”

대종은 그 말을 듣고 놀라고 기이하게 여겼다.

두 사람은 마령을 끌고 분양성으로 갔다.

그때 공손승은 이미 북군을 물리치고 병력을 거두어 성으로 들어간 뒤였다.

노준의·진명·선찬·학사문·한도·팽기는 삭현·당세륭·능광을 죽이고 전표와 단인을 추격하여 북군을 10리 밖까지 쫓아냈다.

전표는 단인·진선·묘성과 함께 패잔병을 이끌고 북쪽으로 도망쳤다.

노준의는 병력을 거두어 성으로 돌아오다가, 무능과 서근을 격파하고 진달·양춘·이충·주통과 함께 적을 추격하던 교도청을 만났다.

송군은 병력을 합쳐 공격하였다. 북군은 대패하여 죽은 자가 무수하였다.

무능은 양춘이 대간도로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고, 서근은 학사문이 쟁으로 찔러 죽였다. 노획한 말과 갑옷 등이 무수하였다.

노준의는 교도청과 함께 개선가를 부르며 성으로 돌아왔다.

 

노준의가 원수부에 당도하자, 노지심과 대종이 마령을 끌고 왔다.

노준의는 크게 기뻐하며 황망히 물었다.

“노지심은 어떻게 여기를 왔는가? 송형님은 우리와 싸워, 그 승부가 어찌 되었는가?”

노지심이 구덩이에 빠졌던 일과 송강이 우리와 교전한 일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자, 노준의를 비롯한 장수들은 모두 놀라며 신기하게 여겼다.

노준의는 친히 마령의 포박을 풀어주었다.

마령은 오는 도중에 노지심의 얘기를 들은 데다, 또 노준의의 이러한 의기를 보고 엎드려 절하며 투항하였다.

노준의는 삼군 장병들에게 상을 내리고 위로하였다.

다음 날, 진녕부를 지키던 장수들도 신관들과 교대하고 모두 분양으로 와서 명을 대기하였다.

노준의는 대종과 마령을 송선봉에게 보내 승첩을 보고하게 하고, 부군사 주무와 진격할 일을 의논하였다.

 

한편, 마령은 대종에게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는 법을 전수하여, 두 사람은 하루도 안 걸려 송선봉의 장막에 당도하여 승첩을 보고하였다.

송강은 노지심의 얘기를 듣고 나서 한편으로 놀라면서 한편으로 기뻐하였다. 그리고 친히 진안무에게 가서 승첩을 보고하였다.

전표는 단인·진선·묘성과 함께 패잔병을 이끌고 마치 상갓집 개처럼, 그물에서 벗어난 물고기처럼 급히 위승으로 달려가 전호를 만나 군사를 잃고 땅을 빼앗긴 일을 울면서 호소하였다.

그때 또 가짜 추밀관원이 급히 달려와 아뢰었다.

“대왕마마! 이틀 동안 유성마가 달려와 보고하고 급한 일을 보고하는 공문이 눈발처럼 날리고 있습니다.

통군대장 마령은 이미 적에게 사로잡혔고, 관승과 호연작의 병마가 유사현을 포위하였으며,

노준의의 병마는 이미 개휴현의 성을 깨뜨렸다고 합니다.

오직 양원현의 우리 국구에게서만 누차 승첩을 전해 오고 있는데, 거기서는 송군이 감히 아군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전호는 보고를 받고 크게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문무관원들은 의논하여 금나라에 투항하고자 하였다. 그러자 가짜 우승상 태사 변상이 관원들을 꾸짖어 물리치고 아뢰었다.

“송군이 비록 세 길로 쳐들어온다 하지만, 우리 위승은 산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으며 양식도 2년을 버티기에 족합니다. 그리고 어림군 등 정병이 20여 만이고, 동쪽의 무향현과 서쪽의 심원현에 각각 정병 5만이 있습니다.

뒤편에 있는 태원현·기현·임현·대곡현 등도 성이 견고하고 식량이 풍족하여 싸워 지킬 만합니다.

옛말에 이르기를, ‘닭대가리가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전호가 주저하며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총관 섭청이 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담회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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