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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滸誌 (367) ■ 제9권 (19) / 제9-7장 방납을 치다 (1)

작성자정기진|작성시간26.06.15|조회수0 목록 댓글 0

 

 

 

수호지(水滸誌), 혼돈의 시대를 이끌다 (367)

■ 9권 피흘려 닦아가는 충의의 길 (19)

 

9-7장 방납을 치다 (1)

 

한편, 삭초·서녕·단정규·위정국·탕륭·당빈·경공 등의 장수들은 관승·호연작·문중용·최야 등의 육군과 수군두령 이준 등의 수군을 맞이하여 의논하였다.

단정규와 위정국은 남아서 노성을 지키고, 관승을 비롯한 나머지 장수들은 수륙으로 병진하여 유사현을 공격하여 깨뜨렸다.

그리고 다시 삭초와 탕륭이 그곳에 남아 성을 지키고, 관승을 비롯한 나머지 장수들은 승세를 타고 진격하였다.

파죽지세(破竹之勢)로 밀고 들어가 대곡현을 함락하였다. 성을 지키던 장수는 죽고 나머지 아장들과 군병들은 항복한 자가 무수하였다.

관승은 군사들과 백성을 안무하고, 장병들에게 상을 내리고 위로하였다. 그리고 사람을 송선봉에게 보내 승첩을 보고하였다.

 

다음 날, 관승 등도 동시에 큰비를 만나, 전진하지 못하고 성중에 머물렀다.

홀연 보고가 들어왔다.

“노선봉이 선찬·학사문·여방·곽성을 남겨 병마를 거느리고 분양부를 지키게 하고, 개휴현과 평요현을 깨뜨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도와 팽기를 남겨 개휴현을 지키게 하고, 공명과 공량을 남겨 평요현을 지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노선봉은 여러 장수들과 군마를 거느리고 태원현으로 가서 성을 포위하였는데 큰비에 가로막혀 공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때 마침 성중에 있던 수군두령 이준이 보고를 듣고 황망히 관승을 찾아와 말했다.

“노선봉이 지금 연일 내리는 큰비를 만나 물이 크게 불어 삼군이 주둔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때 적군이 목숨을 걸고 성을 나와 공격하면 어찌하겠습니까? 저에게 계책이 하나 있어 노선봉께 가서 상의하고자 합니다.”

관승이 허락하자, 혼강룡 이준은 즉시 성을 나가 동위·동맹에게 수군의 배를 관장하게 하고,

자신은 장횡·장순·삼완과 함께 수군 2천을 거느리고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입고서 비바람을 뚫고 지름길로 노준의의 영채로 달려갔다.

영채로 들어가 몸을 덥힐 새도 없이 노준의를 만나 은밀히 계책을 얘기했다.

노준의는 크게 기뻐하며 즉시 군사들에게 명을 내려 비를 무릅쓰고 나무를 베어 뗏목을 만들게 하였다.

이준 등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갔다.

 

한편, 태원성을 지키는 장수 장웅은 가짜 전수(殿帥)의 관직을 받았고, 항충과 서악은 가짜 도통제의 관직을 받았는데, 이 셋은 반군 중에서도 가장 악질들이었다.

그 수하 군졸들도 하나하나가 모두 흉악하고 포학하였다.

성중 백성들은 그 포학을 견디지 못하고 가산을 버리고 사방으로 도망쳐서, 열에 일고여덟은 떠나고 없었다. 하지만 장웅 등은 지금 대군에 포위당하고서도 성이 견고한 것만 믿고 항복하지 않고 있었다.

장웅은 항충·서악과 의논하였다.

“지금 큰비가 내리고 있어, 송군은 침략할 곳도 없다. 물이 차서 땔나무나 말 먹일 풀도 부족하여 군사들은 머물러 있고 싶은 마음도 없을 것이다 이때 급히 나가서 공격하면 필시 전승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때는 4월 상순이었다.

장웅이 병력을 나누어 네 성문을 열고 나가 송군을 공격하려고 하는데, 홀연 사면에서 징소리가 울렸다.

장웅이 황망히 성루에 올라가 바라보니, 송군이 비를 무릅쓰고 나막신을 신고서 높은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장웅이 놀라며 의심하고 있는데, 또 지백거(智伯渠) 쪽과 동·서쪽 세 곳에서 함성이 천지를 진동하면서 마치 천군만마(千軍萬馬)가 미친 듯이 달려오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삽시간에 큰 물결과 노한 파도가 밀어닥치는데, 마치 가을 8월의 홍수가 밀려드는 듯하고 하늘에서 황하의 강물이 쏟아지는 듯하였다. 순식간에 수세가 불어나 홍수가 되어 성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혼강룡 이준은 큰비가 쏟아진 후 수세가 넘쳐나는 것을 이용하여, 장횡·장순·삼완과 함께 수군을 거느리고 가서 약정한 시각에 지백거(智伯渠)와 진수(晉水)의 물을 태원성으로 끌어넣었다.

군졸들은 뗏목을 타고 쳐들어가고, 장수들은 배를 타고 나는 듯이 돌격하였다.

성중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귀신도 울부짖고 하늘도 캄캄해져 태양도 빛을 잃었다. 산이 흔들리고 무너져 내렸으며, 거센 파도소리가 격노하였다. 성벽은 허물어지고, 가옥들은 무너졌다. 깃발들은 파도에 휩쓸려가고, 병장기들도 떠내려갔다. 시체들이 물고기나 자라처럼 물결에 떠내려가고, 핏물이 파도처럼 용솟음쳤다. 순식간에 나무들은 뿌리째 뽑히고, 가옥의 기둥과 서까래들이 물에 떠내려갔다. 성중은 가마솥에 물이 끓어오르듯 하였다.

 

군사들과 백성들은 물이 돌진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담장을 기어오르고 지붕으로 올라갔다. 나무에 올라가고 들보를 부여안았으며, 노약자와 뚱뚱한 자들은 다락으로 올라가고 탁자 위로 올라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탁자와 의자는 물에 떠내려가고 집들이 기울어지고 무너졌다. 사람들은 모두 물속의 물고기나 자라 같은 신세가 되었다.

성 밖에서 이준·장횡·장순·삼완이 배를 타고 성으로 접근해 갔다.

물높이가 성벽 높이와 비슷해서 군사들은 성으로 올라가, 성을 지키던 군졸들을 베어 넘겼다. 또 군사들이 뗏목을 타고 와서 성벽에 충돌하여, 성벽이 기울어지고 무너져 내렸다.

장웅은 성루에서 소리를 지르며 군사들을 독려했지만, 장횡과 장순이 성으로 올라가 박도를 들고 함성을 지르면서 성루로 달려가 연이어 10여 명의 군졸들을 베어 버렸다. 군졸들은 어지럽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장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장횡의 박도에 맞아 쓰러졌는데, 장순이 달려가 한칼에 목을 잘라 버렸다.

 

물이 빠져나가고 보니, 성중의 군사와 백성들 가운데 물에 빠져죽고 무너진 집에 깔려 죽은 자가 무수하였다.

집의 대들보와 기둥, 문짝과 창틀, 가구 등이 시체와 함께 떠밀려와 성 남쪽을 가득 메웠다.

성중에는 단지 피서궁(避暑宮)만 무사하였는데, 피서궁은 북제(北齊)의 신무제(神武帝)가 건립한 것이었는데 기초가 높고 견고하였다.

부근의 군사들과 백성들이 일제히 그 위로 올라가느라 서로 밀치면서 밟혀 죽은 자가 2천여 명이었다.

높은 언덕과 성벽 위에 올라가 살아남은 사람은 겨우 천여 명이었다.

성 밖의 백성들은 노준의가 은밀히 이장을 불러 주민들에게 알려주게 하여, 징소리가 울리자 즉시 모두 높은 언덕 위로 올라갔다. 거기다 성 밖은 사방으로 넓게 틔어 있어서 수세가 빨리 물러갔기 때문에 성 밖의 백성들은 물에 빠져죽은 사람이 없었다.

 

혼강룡 이준은 수군을 이끌고 가서 서문을 점거하고, 선화아 장횡과 낭리백조 장순은 북문을 빼앗았다.

입지태세 완소이와 단명이랑 완소오는 동문을 점령하고, 활염라 완소칠은 남문을 빼앗았다.

네 성문에 모두 송군의 깃발에 세워졌다.

저녁이 되어 물이 완전히 빠져나가자 평지가 드러났다.

이준 등은 성문을 활짝 열고 노선봉의 군마를 성중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성중에는 닭 울음소리나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시체만 산처럼 쌓여 있었다. 비록 장웅 등의 악행이 넘쳐나기도 했지만, 이준의 계책도 참혹하였다.

겨우 살아남은 천여 명이 사방의 진흙탕 속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목숨을 애걸하였다.

노준의가 점검해 보니, 그들 중 군졸은 단지 10여 명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백성들이었다.

적장 항충과 서악은 원수부 뒤편에 있는 큰 노송나무 위에 기어 올라갔다가 물이 빠지자 내려왔는데, 송군에게 사로잡혀 노선봉 앞에 끌려 왔다.

노준의는 둘을 참수하여 효시하고, 현청의 창고에 있는 재물을 꺼내 성 안팎에서 수해를 입은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사람을 보내 송선봉에게 승첩을 알리는 한편, 군사들에게 명하여 시체를 매장하고 무너진 성벽과 가옥들을 수리하여 백성들을 불러 다시 살게 하였다.

 

한편, 태원이 아직 깨뜨려지지 않았을 때, 전호는 비 때문에 10만 대군을 거느리고 동제산 남쪽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탐마가 달려와 보고하였다.

“우리 국구가 병으로 죽어, 군주와 군마가 군사를 후퇴하여 양원으로 돌아와 국구의 장례를 치르고 있습니다.”

전호는 크게 놀라 사람을 양원성으로 보내, 경영은 성을 지키고 전우는 영채로 와서 명을 들으라고 하였다. 그리고 전에 양원으로 보낸 사람들은 어째서 하나도 돌아와 보고하지 않는지 알아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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