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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滸誌 (368) ■ 제9권 (20) / 제9-7장 방납을 치다 (2)

작성자정기진|작성시간26.06.16|조회수0 목록 댓글 0

 

 

수호지(水滸誌), 혼돈의 시대를 이끌다 (368)

■ 9권 피흘려 닦아가는 충의의 길 (20)

 

제9-7장 방납을 치다 (2)

 

다음 날 비가 그쳤다.

아침에 유성마가 달려와 보고하였다.

“송강이 보낸 손안과 마령이 병력을 이끌고 싸우러 왔습니다.”

전호는 보고를 듣고 크게 노하여 말했다.

“손안과 마령은 모두 내게서 높은 관직과 후한 봉록을 받은 놈들인데, 이제 내게 반기를 들었으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과인이 친히 가서 그놈들을 심문하고자 하니, 경들은 노력하시오. 그 두 놈을 사로잡는 자에게는 천금(千金)의 상을 내리고 만호후(萬戶侯)에 봉하겠노라,”

성을 지키던 군졸이 왕궁으로 달려가 보고하자, 전표(田豹)와 전표(田彪)가 말을 타고 성 남쪽으로 달려왔다.

두 사람이 황망히 성루에 올라 내려다보니, 과연 누런 양산 아래에 은빛 백마를 탄 대왕이 보였다.

그 앞에 있는 여장군의 깃발에는 ‘군주 경영’이라고 크게 쓰여 있고, 그 뒤에는 상서와 도독 등의 관원들이 멀리서 따라오고 있었다.

경영이 큰소리로 외쳤다.

“호도독이 송군과 싸우다 패하여, 내가 대왕을 보호하여 왔소! 관원들에게 속히 성을 나와 어가를 영접하게 하시오!”

전표 등은 전호를 알아보고 즉시 성문을 열고 나갔다.

두 사람이 막 말 앞에 당도했을 때, 말 위에 앉아 있던 대왕이 소리쳤다.

“무사들은 과인을 위하여 저 두 역적 놈을 잡아라!”

그러자 군사들이 달려들어 두 사람을 사로잡았다.

전표(田豹)와 전표(田彪)는 큰소리로 외쳤다.

“우리 두 사람은 죄가 없습니다!”

두 사람이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군사들이 밧줄로 꽁꽁 묶어 버렸다.

원래 이 전호는, 오용이 손안으로 하여금 송군 가운데서 전호와 닮은 군졸을 선발하게 하여 전호의 복장을 입힌 가짜였다. 뒤에 따라오던 상서와 도독 등도 실은 해진·해보 등이 분장한 것이었다.

그들이 한꺼번에 무기를 꺼내 든 것이었다.

 

왕정륙·욱보사·채복·채경으로 하여금 구사 5백을 거느리고 전표와 전표를 양원으로 압송해 가게 하였다.

성 위에서 전표와 전표가 사로잡혀 남쪽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비로소 거짓임을 깨닫고 두 사람을 빼앗으려고 급히 성을 나왔다.

경영은 전호의 아들 전정을 죽이려고 자신의 목숨을 돌아보지 않고 해진·해보와 함께 성안으로 치고 들어갔다.

성문을 지키던 장병들이 앞으로 나서 막았지만, 경영이 날린 돌에 맞아 6~7명이 잇따라 쓰러졌다.

해진과 해보는 경영을 도와 성중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성 밖에 있던 악화와 단경주가 급히 군사들에게 북군 복장을 벗게 하고, 남군 복장으로 남군 깃발을 들고 일제히 성으로 들어가 남문을 탈취하였다.

악화와 단경주는 박도를 들고 군사를 이끌고 성 위로 올라가 적군을 죽이고 송군 깃발을 세웠다. 그러자 성안은 일시에 가마솥에 물이 끓어오르듯 하였다.

 

성중에는 아직도 가짜 문무관원들과 전호의 친척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이 급히 병력을 이끌고 나와 싸우자, 적의 소굴로 깊이 들어간 4천 명 정도인 경영의 군사로는 대적하기가 어려웠다.

그때 장청이 8천여 병력을 이끌고 달려와 성중으로 돌입하였다.

경영·해진·해보가 북군과 싸우고 있는 것을 본 장청이 돌을 날려 네 명의 북군 장수를 연달아 쓰러뜨리고 북군을 물리쳤다.

장청이 경영에게 말했다.

“너무 깊숙이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소. 중과부적이오.”

경영이 말했다.

“부모님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면 비록 분골쇄신(粉骨碎身)하더라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장청이 말했다.

“전호는 이미 내가 양원에 사로잡아 두었소.”

경영은 비로소 기쁜 빛을 띠었다.

 

장청과 경영이 병력을 이끌고 막 성을 나가려고 하는데, 하늘도 역적의 악을 싫어하였는지 노준의가 심원성을 깨뜨리고 병력을 이끌고 당도하였다.

노준의는 남문 위에 송군 깃발이 세워진 것을 보고 급히 병력을 몰아 성으로 들어가, 장청의 병력과 힘을 합쳐 북군을 쫓아냈다.

진명·양지·두천·송만은 동문을 탈취하고, 구붕·등비·뇌횡·양림은 서문을 탈취하였으며, 황신·진달·양춘·주통은 북문을 탈취하였다.

양웅·석수·초정·목춘·정천수·추연·추윤은 보병을 이끌고 왕궁 전면으로 쳐들어가고, 공왕·정득손·이립·석용·도종왕은 보병을 이끌고 후재문(後宰門)으로 쳐들어갔다.

왕궁의 내원에 있던 비빈과 희첩, 내시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전호의 아들 전정은 급변이 일어났음을 듣고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장청·경영·장청·손이랑·당빈·문중용·최야·경공·조정·설영·이충·주부·시천·백승은 여러 갈래로 나누어 쳐들어가 상서·전수·추밀 등의 가짜 관원들과 국왕의 친척을 비롯한 역도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황금 계단 아래 사람 머리 뒹굴고

궁궐 앞 옥섬돌에는 뜨거운 피가 솟구치네.

옥과 돌을 구분하지 않는다

말하지 마라.

경사인지 재앙인지는 마음에 달렸도다.’

 

위승성에는 시체들이 거리에 늘려 있고, 흐르는 피가 도랑에 가득 찼다.

노준의는 백성을 살해하지 말라는 명을 내리고, 사람을 송선봉에게 보내 승첩을 알렸다.

그날 밤 송군은 새벽까지 싸우다가 비로소 쉬었는데, 항복한 적병들이 아주 많았다.

날이 밝자, 노준의는 장병들을 점검하였다.

심원성을 지키느라 빠진 신기군사 주무를 제외하고 나머지 장수들은 모두 무사하였다. 다만 항장 경공이 말발굽에 밟혀 죽었다.

장수들이 모두 와서 공을 바쳤는데, 초정이 전정의 시체를 끌고 왔다.

경영은 이빨을 부드득 갈면서 패검을 뽑아 전정의 수급을 자르고 팔다리도 모두 잘라 버렸다. 그때 우리의 아내 예씨는 이미 죽은 뒤였다.

경영은 섭청의 아내 안씨를 찾아 노준의를 작별하고 장청과 함께 양원으로 갔다. 전호 등을 송선봉이 있는 곳으로 압송하기 위해서였다.

 

노준의가 군무를 처리하고 있었는데, 홀연 탐마가 와서 보고하였다.

“북군 장수 방학도가 삭초와 탕륭이 지키고 있는 유사현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노준의는 즉시 관승·진명·뇌횡·진달·양춘·양림·주통으로 하여금 병력을 이끌고 가서 삭초 등을 구원하게 하였다.

다음 날, 송강이 동제산에서 이천석 등을 격파하고 사람을 진안무에게 보내 보고하였다.

“역적의 소굴은 이미 격파되었고, 수괴는 사로잡았습니다. 안무께서 위승성으로 오셔서 처리하십시오.”

송강이 대군을 거느리고 위승으로 가자, 노준의 등이 나와 영접하였다.

송강은 방을 내붙여 백성을 안무하였다.

노준의가 변상을 끌고 오게 하자, 송강은 그의 용모가 헌칠한 것을 보고 친히 포박을 풀어주고 예로써 상대하였다. 변상은 송강의 그러한 의기를 보고 감격하여 귀순하였다.

 

다음 날, 장청·경영·섭청이 전호·전표·전표를 함거에 가두어 압송해 왔다.

경영은 장청과 함께 시아주버님이 되는 송선봉에게 절을 올렸다. 또 경영은 지난날 자신이 다치게 했던 왕영 등에게 사과하였다.

송강은 전호 등을 일단 가두어두었다가, 대군이 돌아갈 때 동경으로 압송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연석을 마련하여 장청과 경영을 축하하였다.

그날 위승에 속한 무향현을 지키던 장수 방순 등이 호적과 창고의 재물 등을 모두 바치고 투항하였다.

송강은 그들에게 상을 내려 위로하고 예전대로 무향현을 지키게 하였다.

 

담회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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