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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레옥잠
    #
    부레옥잠은 팔뚝에 공기주머니 하나 차고 있다
    탁한 물에서도 살 수 있는 건
    공기주머니 속에 든 희망 때문이다
    가볍게 떠있던 물 속 시간들
    희망이 꼭 미래를 뜻하는 건 아니지만
    나도 팔뚝에 희망 하나 차고 다닌 적 있다
    잊을 수 없는 일마저, 건널 수 없는 세상마저
    그 속에 밀어넣었던 적 있다
    그런 희망이 텅 빈 주머니란 걸
    언제라도 터뜨려 질 수 있는 눈물이란 걸
    나는 몰랐을까
    부레옥잠이 떠 있는 건
    희망 때문이 아니다
    속을 다 비워낸 가벼움 때문이 아니다
    잎잎마다 앉은 한 채씩의 승가람
    그 자리는 서늘해서 누구나
    바람 소릴 노래처럼 안고 가는데
    옥잠이란 이름에 부레 하나 더 얹은
    쓸쓸한 감투가 그의 이름이듯이...
    #
    옥잠(玉簪)은 옥비녀란 뜻이다~!
    작성자 황사 人-박준호 작성시간 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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