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국어선생님이 편지를 써 주셨는데
마르크스 아울레스의 명상록의 한 귀절을 인용해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라, 성벽을 기어 오르는 병사가 도움을 받지 못해 성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옳은가'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 적절한 때 적절한 도움을 받아 험한 세상을 좀 순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라셨던 선생님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평소에도 늘 크고 작은 도움을 부탁하여 도움을 받을 때가 많아요
그렇지만 웬만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안받고
느려도 내힘으로 일상을 살살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요새 버거킹이나 롯데리아에 가면
장애인용으로 조금 낮게
나온 키오스크가 있어요
이 낮은 키오스크 앞에 서면
휠체어에 앉은 채로 화면에
손이 닿으니 혼자 주문을 합니다
물론 직원들이나 옆에 서 있는 사람들도 모두 친절해서
언제든지 도와줄 폼이에요
그러나 노 노
그냥 단순히 조용하게
내맘대로 주문하고 싶은 마음이라
이 낮은 키오스크를 칭찬합니다
그리하여 어제 목욕탕에 다녀 오는 길에 롯데리아에서
'혼자' 주문한 제로콜라와 감자튀김을 맛있게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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